신학용 열린우리당 의원(인천 계양갑)이 "정운찬 서울대 교수와 같이 정부정책에 쓴소리를 하는 분들이 열린우리당과 더 같이 할 수 있다"며 재차 정 교수에게 러브콜을 보내 주목된다. 신의원은 '김근태계'로 분류되는 의원이다.

신 의원은 9일 오전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정 교수가 한국경제학회 학술대회에 배포한 기조연설문에서 한미 FTA에 대해 "너무 획일적인 사고와 성급한 이론적용의 희생제물"이 될 위험성을 경고한 것과 관련, 진행자가 ' 참여정부 정책을 비판하시는 분이 외부 선장으로 영입될 수도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같이 답했다.

신 의원은 "민감한 내용"이라면서도 "정부정책이 잘 되는 것만 있느냐? 못 되는 것도 있는데 여기에 대한 건전한 비판은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내 자신도 정부정책이 잘못 되면 지적하고 있으니까"라고 답했다.

신 의원은 이어 "따라서 나 자신은 오히려 정부정책에 쓴소리를 하시는 분들이 우리당과 더 같이 할 수 있지 않겠느냐, 이렇게 역설적으로 이야기하고 싶다"고, 정 교수에 대한 적극적 영입 의지를 밝혔다.

신 의원은 이에 '대선후보 결정시 내-외부 경선이 가능하다는 얘기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김근태계인 신 의원의 이같은 언급은 김근태 당의장의 속내를 반영한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아 귀추가 주목된다. 김 의장은 당의장이 된 후 고교-대학 1년 후배인 정 교수에게 서민경제특별위원장을 맡아줄 것을 부탁하는가 하면, 한미FTA에 대한 조언을 구하는 등 그동안 다각적인 영입노력을 해왔다. 그러나 서울대 총장 시절 노대통령과 극한적 대립각을 세웠던 정 교수는 이때마다 김 의장 부탁을 고사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