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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수, 중동 또는 독일로 '강제 이적' 위기

원소속팀 페예노르트, 자금난에 이천수 이적 추진

현재 프로축구 전남드래곤즈에서 임대 선수 신분으로 활약중인 이천수를 그의 원소속팀인 네덜란드 페예노르트가 중동 또는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시키려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보도에 다르면 현재 극심한 자금난을 겪고 있는 페예노르트는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이천수를 이적 시장에 내놓고 중동 지역의 2개 구단, 독일 분데스리가의 2개 구단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에 대해 이천수 측이나 전남 구단은 사실상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이천수가 페예노르트에 입단할 당시 계약서상에 명시된 ‘당시 연봉 이상을 지불하는 팀이 나오면 구단이 자유롭게 이적시킬 수 있다’는 옵션조항 때문이다.

지난 2007년 9월 페예노르트와 4년 계약했던 이천수는 지난해 7월 국내팀 수원으로 1년간 임대됐지만 6개월만인 지난해 12월 수원으로부터 임의탈퇴를 당했다.

이후 전남은 이천수와 수원의 잔여임대기간 6개월. 페예노르트로부터 임대계약 6개월을 합쳐 1년 동안의 임대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당시 올해 6월 1일까지는 전남이 완전이적에 대한 우선협상권을 갖지만 이후 3개월간은 원소속팀(페예노르트)이 이적권리를 행사한다는 옵션 조항이 있었다.

따라서 6월 1일까지 전남이 이천수를 페예노르트로부터 완전영입하지 않았으므로 현재는 페예노르트 구단이 이천수에 대한 이적 권리를 행사할 수 있고, 이천수의 입단 계약 당시 걸려있던 옵션에 따라 페예노르트 구단은 이천수에 대한 적정한 이적료를 제시하는 구단이 나타난다면 이천수의 의사와 관계없이 그를 이적 시킬 수 있는 셈이다.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한 전남 구단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수생명의 위기를 맞은 이천수를 살리면서 한편으로는 그를 전남의 6강 플레이오프행에 크게 활용할 것으로 기대를 걸고 있던 상황에서 느닷없이 뒤통수를 맞은 격이다.

전남 구단으로서는 지난 2월 이천수를 임대 영입할 당시 올여름 중에 페예노르트 구단에서 이천수의 이적을 추진할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치명적인 판단 착오가 가슴아플 따름이다.

이에 대해 이천수는 측근을 통해 "당황스럽다. 어떤 상황인지 제대로 파악을 하지 못했다. 내 거취에 대한 문제가 걱정되는 것 보다 박항서 감독님께 죄송하다는 마음 뿐"이라고 짧게 입장을 밝혔다.
이택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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