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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DL 졸업하고 12일 등판

큰 부상 위험 조기점검, 끈끈한 동료애 확인

지난달 말 장출혈로 인한 빈혈판정을 받아 15일짜리 DL(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박찬호(샌디에고 파드리스)가 오는 12일(한국시간) 휴스턴애스트로와의 경기를 통해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DL 등재로 인해 박찬호는 2번의 선발등판 기회를 날려버렸지만 이번 휴식기간 동안 정밀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신체의 이상유무를 세세하게 점검함으로써 자칫 대형부상의 위험을 안고 있지는 않은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있었고, 부상치료를 위해 수혈을 받는 과정에서 같은 팀 동료들의 든든한 동료애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1-2승의 승수보다 훨씬 더 값진 시간이었다고 할 수 있다.

생애 두번째 FA계약 앞두고 정확한 몸상태 확인 수확

박찬호는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5년간의 FA계약기간이 만료된다. 현재의 샌디에고 구단이나 다른 메이저리그 구단들과 다시 FA계약을 위한 협상에 들어가야 한다. 이 과정에서 중요한 점은 박찬호가 올 시즌 만큼은 선발투수로서 쓸모있는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또 하나 중요한 점은 부상후유증에서 완전히 벗어난 몸상태를 보여줬다는 점이다. 박찬호의 가치가 다시 한 번 상승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빈혈로 인한 DL 등재는 자칫 박찬호의 몸상태가 되돌릴 수 없는 치명적인 핸디캡에 노출되어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들게 하기에 충분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DL 등재기간 동안 박찬호는 다양한 형태의 건강검진을 실시, 장출혈로 인한 일시적인 빈혈현상 이외의 다른 신체적인 이상이 없는 것이 확인되었다.

이로써 박찬호와 재계약을 바라고 있는 샌디에고에게나 박찬호 영입을 염두에 두고 있는 다른 구단의 스카우트 관계자들에게 그의 몸상태에 대한 검증을 미리 마친셈이다. FA계약을 유리하게 일끌 수 있는 한가지 요소는 완성된 셈이다.

너도나도 박찬호에 헌혈 자청 팀, 팀 결속력에 도움

박찬호에게 이번 DL 휴식기간이 소중했던 또 하나의 이유는 팀 동료들과의 끈끈한 유대감을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는 점에서다.

박찬호는 팀의 에이스 투수인 제이크 피비의 아내인 케이트 피비로부터 헌혈을 받았다. 크리스 영, 우디 윌리엄스, 엘런 엠브리 같은 다른 팀 동료들도 박찬호에게 헌혈을 하려했다. 헌혈을 할 경우 체력회복에 시간이 걸리는 관계로 결국 케이트 피비의 혈액만을 받았다는 후문이다.

샌디에고 구단 홈페이지에 따르면 박찬호는 제이크 피비에게 "난 이제 네 가족이야"라며 농담섞인 말로 고마움을 표시했다고 전해졌다. '피를 나눈 사이'란 의미에서 던진말로 볼 수 있다.

오는 12일 휴스턴전 선발등판, 부상후유증 떨쳐버린 활약여부 관심

박찬호의 부상공백으로 팀의 선발로테이션 운영에 차질을 빚은 것은 사실이었다. 그러나 박찬호 개인적으로 볼 때 향후 메이저리그에서 롱런하기 위해서 언젠가는 꼭 필요했던 건강상태 점검이었다.

또한 박찬호의 수혈치료과정에 팀의 동료들과 그의 가족까지 나서서 박찬호에 대한 확고한 애정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팀 내부적인 결속을 다질 수 있고, 박찬호로서도 소속팀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는 점은 지구우승을 위해 피말리는 경쟁을 펼치고 있는 팀의 행로에 플러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제 부상에서 복귀한 박찬호가 DL 후유증 없이 12일 휴스턴전 등판을 훌륭히 소화해낸다면 샌디에고의 지구우승 경쟁에는 날개를 달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진다. 박찬호의 복귀전 상대는 좌완 엔디 페티트로 예정되어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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