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일본 자동차 해외 생산, 일본내 생산 규모 첫 추월

가격요인으로 부품 현지 조달 비율도 높아져

일본 자동차 업계의 해외 현지생산이 일본내 자동차 생산 규모를 처음으로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

3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일본 자동차 생산협회'의 보고서를 인용, 12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지난 회계연도 해외 자동차 생산 규모는 1천93만대로 일본내 생산 1천89만대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회사의 지난 회계연도 해외생산은 전년도에 비해 10.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 6월 30일까지 2.4분기 증가는 13.5%에 이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일본내 생산 증가는 수요 증가 둔화로 3%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신문은 이같은 결과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세계화라는 장기 전략의 결과이며 이런 추세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최근 도요타와 닛산, 혼다 등 일본 자동차들의 중국 현지 생산 증가가 해외 생산 규모 증가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하고, 이들은 해외에서 고용창출과 세원 확보 측면에서 환영받는 투자자로 각광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NYT>는 특히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고효율의 일본 자동차에 대한 미국내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도 해외 생산 증가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닛산과 혼다의 경우는 국내 생산에서 얻는 수익보다 급증한 해외생산에서 얻는 수익이 더 큰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의 해외 생산 진출은 지난 1982년 혼다자동차가 미 오하이오주 메리스빌에 공장을 짓고 미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부터 시작됐다.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당시 혼다자동차를 포함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미국에서의 판매 급증이 심각한 무역 분쟁을 초래하자 해외 공장 건설에 박차를 가해왔다.

이후 일본 자동차 회사들은 세계 주요 국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자동차를 생산해 왔다. 협회 집계에 따르면 일본 자동차 회사의 작년 미국 생산 규모는 4백8만대였으며 아시아에서 3백96만대, 유럽에서 1백55만대를 생산했다. 또 남미와 아프리카, 호주에서 각각 64만5천대, 22만6천대, 13만5천대를 생산했으며 중동에서도 10만5천대를 생산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현지 부품 조달 비율도 크게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신문은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기술 유출과 비숙련 외국인 노동자 고용이라는 비난에도 불구하고 일본에서 조달하는 부품 규모를 줄이는 대신 물류비용과 시간 단축 효과가 있는 현지 구매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일본 국내 생산은 환율변화에 따른 자동차 회사들의 수입과 이윤 보호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국내 고객 취향에 맞는 디자인을 개발하는데 보탬이 됐다고 평가해 일본 국내 생산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