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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이번엔 "김병준 공격은 학벌 때문"두둔

장영달 의원 "명문대 출신 아니라서 무자비한 공격"

논문 표절 논란으로 사퇴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대해 장영달(58.전북 전주완산갑) 열린우리당 의원이 "김 부총리는 학벌 때문에 무자비한 공격을 받고 있다"고 두둔하고 나서 파문이 예상된다.

앞서 같은 당 교육위 간사인 정봉주 의원은 김 부총리에 대해 사퇴를 요구중인 민교협에 대해 "교원평가제나 대학구조조정에 대해 철밥통을 깨거나 손을 대는 문제에 대해 목소리가 커지고 있으며 여기에는 민주화를위한전국교수협의회(민교협)도 해당된다"고 말해 패거리 감싸기를 위해 면죄부 주기에만 급급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산 바 있다.

"서울대 아니라서 무자비한 공격 받아"

장영달 의원은 31일 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장성민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교육부총리에 대한 높은 도덕성 요구는 당연하다"고 인정하면서도 "김병준 교육부총리가 소위 명문대 출신이 아니기 때문에 무자비한 공격을 받는다는 지적이 있다. 그 부분도 우리 사회에 구조적인 모순이 될 수 있다"고 김 부총리를 두둔했다.

장 의원은 이어 "예컨대 같은 사법고시나 행정고시를 패스하고 그래도 조금 올가가다보면 명문대 출신이 아니면 진출을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 악폐가 너무나 큰데 이 부분들도 제 3의 대학 출신이 교육부총리가 되니까 소위 명문대 출신이라는 지식인들이 봐 주질 못한다는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달 열린우리당 의원 ⓒ 연합뉴스


그는 여당내 분위기에 대해서도 "그러한 측면이 (있다고 두둔하는 시각이) 일각에서 강하게 일고 있고 나도 그런 걸 좀 느끼는 부분이 있다"며 "그래서 문제는 문제로 지적하되 차제에 우리 사회를 일부 명문대들이 석권하려는 부분도 이번에 정리해야 될 대상으로 부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사퇴불가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청와대의 의중과 향후 문제 처리 방향에 대해서도 "지금 청와대 입장은 좀 전에 제가 말씀드린 이유들이 근거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관행화(표절 등 시비가) 되어있던 문제라면 그것으로 물러나게까지 할 이유는 없다 이렇게 보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그래서 이 부분들은 사태를 좀 봐 가면서 정부여당과 청와대가 좀 더 검토를 할 문제 같다"고 김 부총리 사퇴에 대해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김병준 부총리가 지난 30일 자신의 논란과 관련 국회에 청문회를 요청한데 대해 "국회에서 청문회를 한 번 했는데 오죽 답답하면 그러한 요청을 했겠느냐. 아무튼 김 부총리는 영남대 출신이다"며 "본인으로서도 강하게 억울하다는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이 문제는 여론재판으로 몰아내기 보다는 좀 냉정하게 전문가 판단을 해 보고 정리를 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석현 비상대책위원 등 당내 일각에서도 김병준 부총리 사퇴론이 제기되는데 대해서는 "책임 있는 정치인이 대화를 통하지 않고 극단적으로 표현하는 것은 조심해야 한다"며 "김병준 문제도 대통령이 미우니까 죽어라 반대해야 되겠다라든지 명문대 동문들도 별로 없고 소수니까 밀어붙이면 물러나겠다 이런 식이라고 한다면 그러한 부분들은 따로 정리를 해서 다룰 필요가 있다"고 비난했다.

"사람 밉다고 이해타산 따지기보다 국가 전체를 봐야"

장영달 의원은 이어 청와대의 인사 병목현상이 결국 조기에 대통령 탈당을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일각의 해석과 관련해서도 현 시점에서 대통령 탈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열린우리당이 노 대통령이 탈당을 하면 좀 편하겠다 생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을 수 있다"며 "하지만 그 판단은 갈릴 수 있다고 보는데 국가를 위해선 대통령과 열린우리당이 갈려선 안 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에 대해 "왜냐하면 정기국회가 적어도 예산과 민생법안들이 산재돼 있기 때문에 이번 정기국회 때까진 여당이 책임지고 대통령과 함께 국정을 이끌어가야 된다고 보고 있다"며 대통령 탈당으로 촉발될 수 있는 정계개편과 관련해서도 "정계개편 문제는 연말에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문학진 의원과 정대철 상임고문 등이 잇따라 대통령 탈당을 요구하고 있는데 대해서도 "정치인들이 개별적으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으나 국가 전체를 보고 당을 보고 청와대를 봐야지 어느 사람들이 밉고 정당이나 정치적인 이해타산에서 손해겠다 이익이겠다 이런 차원에서 보면 오류가 나온다"고 말했다.

정봉주 "교육단체의 김부총리 사퇴주장은 밥그릇 싸움"

한편 지난 29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교육계의 김 부총리 사퇴 요구를 평가절하 했던 열린우리당 정봉주 의원은 이날도 CBS 라디오 뉴스레이다와의 인터뷰에서 재차 순수한 의도가 아닌 밥그릇 싸움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김병준 부총리가 (취임사에서) 대학의 구조조정을 지속적으로 해나가겠다. 산학협력시스템을 강화하겠다 등 전임 자보다 대학의 구조조정을 강도 높게 시행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며 "이렇게 되면서 대학 구조조정 들어가게 되고 교수직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신분 불안 때문에 강하게 반발하는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는 또 "교수 노조, 민교협 이런 데서는 만약 이런 문제를 문제로 삼아서 부총리직을 수행을 한다면 대학교수들 중에서는 부총리를 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조적이 얘기로 이렇게 얘기 할 정도"라며 "당시 관행(표절 논란)이었다고 하는 것을 대학 사회에서는 어느 정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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