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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는 역시 '햄릿'? "김병준 사실확인 필요"

열린우리당에서는 '사퇴론' 급속 확산 중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은 30일 김병준 파문과 관련, "(지금은) 전체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해, '역시 여의도의 햄릿'이라는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영등포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교육부총리로서 도덕적 흠결이 없어야 한다는 주장에는 일리가 있지만 지금은 기본적 사실관계와 전체적 사실관계에 있어서 확인이 필요한 때"라며 "본인이 국민에게 적극적인 설명을 하고 필요하면 해명도 하고 그런 다음 당에서 적절한 절차를 거쳐 당내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말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와 관련해 "지난 금요일까지 당의 공식 입장은 '부총리직을 사퇴할 정도의 사안은 아니다'라는 것이었는데 주말에 다른 상황이 발생, 당 지도부가 이 상황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고 밝혀, 당 내부적으로는 고심 중임을 내비쳤다.

앞서 29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과 우원식 사무부총장은 회동을 갖고 김 부총리를 둘러싼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과 관련, 청와대에 철저한 진상조사를 요청키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우 부총장은 이와 관련해 '도덕성에 관한 의혹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민 여론이 계속 악화되고 있다"며 "이 상태로는 더 이상 업무수행이 힘든 상태인 것 같다"고 사실상의 퇴진을 요구했다.

김근태 의장 또한 28일 오후부터 김 부총리 거취와 관해 당내외 인사들에게 전화를 걸어 의견수렴을 한 것을 알려지나 대체적 의견은 "사퇴할 수밖에 없는 것이 아니냐"로 모아진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의장이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는 것은 당초 당내에서 반발이 컸던 김병준 부총리 임명에 대해 "대통령의 인사권"이라는 이유로 노무현대통령과의 독대에서 이 문제를 끄집어내지도 않은 원죄가 있기 때문이다.

사퇴를 건의하자니 제 잘못을 스스로 인정하는 꼴이 되고,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는 종래 입장을 되풀이 하자니 확산되고 있는 사퇴 여론이 무섭고. 한마디로 김 의장은 김병준이라는 암초를 만나 진퇴양난에 빠져 청와대만 바라보는 형국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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