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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 불황' 시작됐나, 한국경제 비상

소비-투자 급감. 美 2.4분기 GDP성장률 2.5%로 급락

설비투자, 개인소비, 주택건설, 자동차판매 등이 모두 감소하면서 미국의 2.4분기(4-6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당초 예상보다 낮은 2.5%로 급락했다.

고유가와 지속적 금리인상에 따른 미국경제의 하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우리나라 수출-내수 경기에도 적잖은 상당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미경제 2.4분기 성장률 2.5%로 급락

29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8일(현지시간) 2.4분기 GDP 증가율이 2.5%로 1.4분기 5.6%의 절반 아래로 급락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3.1%)보다도 크게 낮은 것으로, 이번 GDP증가율은 지난 2003년 1.4분기이래 최저 수치다.

특히 소비와 투자가 급감하면서 개인소비 증가율은 2.5%로 전분기(5.1%)에 비해 훨씬 낮아졌다. 지난 30년간 평균 소비증가율 3.4%보다도 1%포인트 가까이 낮은 수준이다.

설비투자는 2.7% 증가로 전분기의 13.7%에서 11%포인트나 급감했다. 2.7%의 투자 증가율은 지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특히 생산성 향상과 관련된 신규장비 및 소프트웨어 투자는 1.0% 감소했는데, 마이너스 증가율은 지난 2003년 1.4분기 이후 처음이다.

경기 호조 전망에 근거해 생산을 늘렸음에도 불구하고 소비, 판매가 증가하지 않음에 따라 재고는 5백26억달러로 전분기의 4백12억달러보다 증가했다.

주택 건설은 6.3%나 감소했다. 전분기의 0.3% 감소보다 크게 악화된 것으로, 감소폭은 지난 2000년 이후 최대다. 금리인상으로 30년 모기지론 금리도 6.78%(1.4분기 5.87%)까지 오르면서 주택 수요가 크게 줄어든 탓이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주택 건설 급감이 미국 부동산거품 파열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아리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4분기 갤런당 2.34달러에서 2.4분기 2.85달러로 상승한 휘발유 가격이 자동차 판매에 타격을 가했다. 1.4분기에는 월 1천6백90만대 팔렸던 자동차 판매대수는 2.4분기에는 월 1천6백40만대가 판매된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비용(인건비) 상승률도 전문가들의 예상지(0.8%)보다 높은 0.9%로 최근 3년간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재고가 늘고 주택건설은 줄고 유가는 상승하는 등 하반기 전망도 어두워진 가운데 무역수지 적자가 6천2백71억달러로 전분기의 6천3백66억달러보다 낮아진 점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한국경제 수출-내수에 악영향 우려

예상보다 2.4분기 미국경제 성장률이 낮게 나왔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가가 급락했다.

28일(현지시간) 뉴욕 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중질유 9월 선문가는 전날 종가보다 배럴당 1.3달러 떨어진 73.24달러로 거래를 마감, 3일만에 하락세로 반전됐다.

반면에 주가는 미경제 급랭으로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금리인상을 중단할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상승세로 반전됐다. 그러나 실물경제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과연 이같은 주가 반등이 지속될지는 의문시되고 있다.

고유가가 마침내 미국경제에 치명적 타격을 가하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이같은 미국경제 하락, 특히 미국 부동산거품 파열은 한국 수출 및 내수 모두에 커다란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 경제주체들의 비상한 관심이 요구된다.

삼성경제연구소 등 민간경제연구소는 미국경제 침체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하반기 수출증가율이 한자리 수로 떨어지고, 특히 미국발 부동산거품 파열이 시작될 경우 우리나라에도 연쇄작용을 미치면서 내수경기가 급랭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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