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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를 잡아야 대선에서 이긴다"

<인터뷰> 임태희 여의도연구소장 "한나라당 지지자 중 수구 얼마 안돼"

"40대를 잡아야 대선에서 이길 수 있다."

한나라당의 임태희 신임 여의도연구소장은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한 '2007 대선 필승전략'이다.

임 소장은 진보-보수라는 낡은 이분법에서 벗어나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40대의 마음을 잡아야만 정권 탈환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입만 열면 안보보수, 반공보수 등 수구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중도성향의 표를 끌어올 수 있나.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자 중 그렇게 수구적 색채를 보이는 세력은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수구세력과는 일정 부분 거리를 두겠다는 얘기다.

임 소장은 "경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가치관이 진보-보수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이슈에 따라 반응이 다르더라. 그런데 모든 이슈에 대해 반응을 많이 하는 계층이 40대"라며 "이 40대를 잡아야 대선에서 이기게 된다"고 주장했다.

임 소장은 "40대는 문제 해결자적 지위에 있어서 그렇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조직에서도 40대는 모든 문제가 자기자신의 문제다. 모든 문제에 대해 다 고민을 한다. 10대-20대는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점을 고민하지 않는다. 40대는 이런 문제들에 다 고민한다. 자기 자식의 문제이고 자기 부모의 문제이기 때문"이라며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을 제시할 때 외연확대는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재보선 이후 민주당, 열린우리당에서 제기되고 있는 정계개편 논의에 대해서도 같은 시각에서 부정적인 시각을 보였다.

그는 "지금 민주당에서 말하는 정계개편은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정계개편"이라며 "이는 또 하나의 이합집산의 형태가 아닌가 한다"고 일축했다.

한나라당 임태희 신임 여의도연구소장은 성북을 선거결과를 지도부 탄핵으로 보는 일부의 시각에 대해 '당내 정치적 해석'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뷰스앤뉴스


다음은 지난 28일 여의도연구소 사무실에서 진행된 임태희 의원과의 인터뷰 전문.

"성북을 선거결과, 지도부 탄핵이라고 보는 것은 '당내 정치적 해석'일뿐"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이번 재보선 결과, 성북을에서 조순형 후보에게 패배했다. 이를 어떻게 해석하나.

임태희 의원(이하 임태희) 성북을 지역은 한나라당이 원래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한 지역이기 때문에 저희가 100% 이긴다고 확신한 것이 잘못이었다. 그럼에도 정당지지도 차이가 많이 났는데, 이번 선거는 '조순형'이라는 인물 때문에 정당선거가 되지 않고 인물선거가 됐다.

정당 지지도가 워낙 차이가 났기 때문에 기대는 걸었는데 우리가 가졌던 희망이 인물론의 영향을 넘어서질 못했다. 그 이유는 골프파문, 호남비하 발언 등 한나라당에 대한 좋지 않은 사건들이 터졌기 때문이다.

일단 나타난 선거결과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거를 통해 얻는 교훈이 중요하다고 본다. 선거평가를 내리자면 성북을 지역은 원래 한나라당에 어려운 지역이었기 때문에 어렵지만 희망을 가졌는데, 잇딴 악재로 아직 한나라당이 정신을 못 차린 것에 대한 심판이 있었다고 본다.

뷰스 고진화 의원은 '한나라당 지도부에 대한 탄핵'이라고 규정하는데?

임태희 선거는 기본적으로 선택하는 선거가 있고 심판하는 선거가 있는데, 열린우리당에 대해선 지역주민들이 심판을 한 것이다. 남은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조순형이라는 인물을 선택한 것이다.

당 지도부에 대한 탄핵으로 해석하는 것은 지극히 '당내 정치적 해석'이라고 본다. 성북 주민들이 한나라당 지도부와 조순형 전 대표 중 하나를 선택한 것은 아니라고 본다.

물론 여기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희망이 있었는데 잇딴 악재때문에 득표로 연결시키지 못했다는 점이다. 이 같은 악재를 막지 못해서 지도부 탄핵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런 악재가 조순형이란 인물을 선택하는 데 일정 부분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

이번 선거를 통해 느끼는 것은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정당이 되는 것이 아니라 반사적 이익으로 선거를 치른다는 것이 얼마나 취약한 것인가를 보여준 것이라고 본다. 국민이 선택할 준비를 했는데 기꺼이 한나라당을 선택하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정말 한나라당이 기꺼이 선택할 수 있는 당으로 변모할 수 있도록 우리가 실천해 내지 않으면 한나라당은 정말 국민적 심판에 직면할 것이라고 본다.

또 하나 덧붙이면 민주당이 이번 선거의 결과를 놓고 정계개편의 계기로 삼으려고 하는데, 국민이 관심 있는 것은 그런 것이 아니라 정치권의 변화하는 모습이다.

한나라당은 이런 것에 관계없이 국민들이 요구하는 변화를 실천토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혁신과 변화를 실천하는 것은 조직원들 사이의 공감대가 필요하고 철저한 자기반성 위에 서야 해야 하는데, 철저한 자기반성은 위기상황에 대한 인식을 공유할 때 가능하다.

그런 면에서 열린우리당은 성북을 선거를 통해 위기상황을 공유했으리라고 보고, 그걸 통해 그들이 변화의 에너지를 만들어낸다면 열린우리당의 자기와의 싸움과 한나라당의 자기와의 싸움이란 경쟁이 국민의 관심 속에서 진행될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를 보면서 변화에 대한 에너지를 확실하게 찾아내는 노력이 열린우리당보다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낀다. 이번 결과가 약(藥)이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 저절로 약이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상황을 약이 되도록 해내야 하고 당내에서 누구나 다 노력해야 한다.

뷰스 강재섭 대표가 그런 역할을 잘 하고 있다고 보나?

임태희 그래서 선거가 끝나자마자 강재섭 대표가 참정치 행보를 하자고 했다. 이를 위해 우리 스스로 행태가 변해야 한다. 공인으로서 공인답게 행태변화가 있어야 하고, 도덕성을 탄탄히 굳혀야 한다. 마음 깊은 속에서 국민들의 정치권에 대한 요구를 우리가 느껴야 한다.

두 번째는 콘텐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국민들이 한나라당에 대해 기대하고 있는 것이 있다.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외교, 안보정책에서의 당의 확고한 입장, 중산층을 어떻게 잘 육성, 복원할 수 있는지, 서민층은 어떻게 중산층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 어려운 경제상황을 어떻게 극복할 지 등에 대해 국민들은 한나라당의 답을 기다리고 있다.

교육, 노동정책도 마찬가지다. 그런 것을 제대로 해 낼 때 한나라당의 실질적 변화가 있구나라고 국민들이 느끼게 될 것이다. 그래야 한나라당을 신뢰할 수 있다고 본다. 강재섭 대표는 현재 말하고 있는 것을 더 강력하고 확실하게 추진해야 한다.

"민주당 중심의 정계개편 논의는 또 하나의 이합집산"

뷰스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두고 '반노-비한나라당'(넓은 의미의 범보수연합) 전선, 또는 '비노-반한나라당'(반(反)보수연합) 전선이 형성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이런 구도가 형성되면 한나라당 내 소장파들의 동요가 있을 것이란 예측도 있다.

임태희 지금 민주당에서 말하는 정계개편은 말은 결국 열린우리당과 당대당 통합을 할 것이냐 아니면 일부와 합할 것이냐의 문제다. 그걸 정계개편이라고 하는데, 국민이 원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치인을 위한 정계개편이다. 또 하나의 이합집산의 형태가 아닌가 한다.

우선 열린우리당의 통합 주장과 비한나라 세력이 모일 수 있다. 여기서 통합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반노로 볼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은 통합을 지역주의의 연속으로 봐 반대하기 때문이다. 결국 그런 논쟁으로 갈 것이라고 본다.

그 가운데서 열린우리당이 엄청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 속에서 도저히 다른 살 방법이 없다고 보면, 다시 말해 정치적 재기의 기회가 어렵다고 생각하면, 과거에 다 한 당이었기 때문에 통합논의가 본격화될 수도 있다고 본다.

결국 열린우리당의 통합론자들이 얼마큼 힘을 얻느냐의 문제일 것이다. 그들이 갖고 있는 위기의식이 워낙 크기 때문에 힘을 받을 수도 있는데 의외로 반대하는 사람이 있다. 명분이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가능성은 높지만 실천해 내기 위해서는 명분도 있어야 하고 추진할 주체가 확실히 역량이 모아져야 하는데 쉽지 않은 일이라고 본다.

"한나라당 내에서 정계개편 논의는 국민 요구 저버리는 행위"

뷰스 그런 정계개편 구도에서 한나라당은 어떤 행보를 보일까?

임태희 한나라당의 1~2명의 의원은 개별의원 차원에선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러나 국민들이 요구하는 것은 정계개편이 아니라 정치의 정상화이고 정치개혁이다. 정치혁신이다.

한나라당은 기본적으로 그렇게 보고 있기 때문에 국민을 보고 참정치운동을 하려고 하는 것이다. 한나라당 내에서 정계개편 주장을 하는 것은 국민의 정치권에 대한 요구를 외면하고 저버리는 행위이다.

중요한 것은 한나라당이 가만히 있어선 안된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심판자인 국민이 한나라당의 손을 들어줄 수 있도록 하는 자기혁신과 변화가 중요하다고 본다. 지금 선거공학적 계산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본다.

'국가를 어떻게 끌고가겠다', '어떤 정치를 하겠다' 등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정치로서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것이지 그렇지 않고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정권을 잡겠다는 것은 다시 역사의 후퇴와 혼란을 가져오는 역사적 죄를 짓는 일이다.

"뉴라이트도 한나라당과 함께 갈 것"

뷰스 미래모임의 단일후보 경선에 출마하면서 '당이 변해야 된다'는 말을 했다. 한나라당 소장파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나오는 얘기다. 그런데 실체가 없다는 비판도 만만찮다. 말로만 변화 개혁이지, 실질적인 실천적 행동은 별로 없다는 비판이기도 하다.

임태희 당의 변화와 혁신은 무엇인가. 운영과 시스템의 혁신이고 정책 혁신, 네트워크 혁신이다. 운영과 시스템의 혁신은 행태의 변화를 말하는 것이다. 정책혁신은 콘텐츠의 변화다. 네트워크의 혁신은 우리가 그렇게 갖추면 한나라당과 같은 뜻을 갖고 있는 네트워크와 새로운 생활혁명으로 확산시켜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한나라당의 뜻에 공감하는 사람들은 이 대열에 함께 할 것이다. 뉴라이트도 그렇고, 정치집단 중 맞다고 하면 함께 할 수 있는 것이다. 권영세 최고위원이 전당대회 경선기간 중 '선 자강 후 통합', '자기혁신과 보수대혁신'을 말했는데, 국민들이 기꺼이 선택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네트워크 혁신의 또다른 측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구체적 내용은 뭐냐는 말을 많이 한다. 우선 당이 무사안일하고 이슈 주도력이 떨어지고 기회주의적이란 말을 했었다. 이는 당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못 주는 것이다. 당이 보다 더 치열하게 어떤 문제에 대해 철저하고 절실하게 해야 하고, 도덕적으로도 바로 서야 한다.

'웰빙정당'이라는 말은 국민의 일반적 수준, 즉 정치가 지향해야 할 평균적 수준과 눈높이를 맞추지 않는다는 비판이다. 보다 더 국민 곁으로, 낮은 곳으로 가는 행동을 보여야 한다. 앞으로 구체적 행동으로 나타날 것이다.

기회주의적이라는 것은 문제의식에 대한 철저한 자기정리가 안 돼 있다는 것이다.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왔다갔다 한다. 자기신념과 가치를 확실히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그릇된 집단주의와 평등주의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한 고민과 연구가 있을 것이다.

그런 가운데 머리만 있고 가슴이 없는 정책도 있을 수 있는데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낙오자와 탈락자를 배려하는 정책이 필요하다.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해 자기책임이 아닌 다른 사람(부모)의 책임에 의해 공정한 경쟁이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을 정부가 시정하려는 배려가 있어야 한다. 이런 사회적 책임을 어떻게 다 할지 정책을 정리해낼 것이다.

뷰스 비슷한 얘기일 지도 모르는데... 소장-중도파들이 '변화와 개혁'을 말하고 있지만 결국 '친박이냐 반박이냐' 아니면 '또 다른 대선주자에 줄서기냐' 등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내 또 다른 이합집산이 아니냐는 비판도 있다.

임태희 말로만 개혁하지 말고 뭘 할지를 고민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나올 것이다. 내용적 부분은 제가 생각하는 부분을 몇 시간이고 말할 수 있다. 그런 내용을 내놓고 다른 사람의 공감 하에서 추진할 것이다.

우리가 말한 콘텐츠의 변화에서 우리가 지켜야 할 가치, 신념은 명확히 해야 한다.

예를 들면 전국공무원노동조합의 행태, 현대차 노동조합,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등이 보이는 행태의 문제, 또 포스코 노동조합 등 이런 사회현상을 일관하는 문제가 무엇인가. 집단에 대해 제한없는 자유를 주는 데서 오는 것이라고 본다.

집단시위를 할 때는 화염병 던지고 죽창으로 경찰 때려도 괜찮은데, 만약 한 사람이 똑같은 주장을 하며 똑같은 행동을 하면 그 사람은 어떻게 되겠나. 집단의 자유가 거기까지 허용된 자유는 아니라고 본다. 왜 집단의 자유는 통용되고 받아들여지고 있는가. 왜 개인의 자유보다 집단에 더 큰 자유를 주느냐다. 개인의 자유를 지켜야지 집단의 자유를 지키자는 것이 아니다.

개인성과급제를 통해 능력있는 교사는 열심히 일해 보상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런 사람들은 개인성과급제에 대해 찬성할 텐데, 반대분위기를 전교조가 만들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인가. 개인의 자유를 집단의 자유가 제약하는 요인이 있을 때 어디까지 허용할 것인지 이제 고민하고 답을 내놓아야 한다고 본다.

또한 현 정부를 비롯한 진보세력은 평등을 강조하기도 한다. 한나라당이 지켜야 할 평등은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은 아니다. 그런데 결과의 평등에 매달려 기회를 제한한다. 대표적인게 교육정책이고 지역균형발전에 관한 정책이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그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이면 해결이 안 된다. 근본적 논리의 기반을 다시 고민해야 한다. 이 같은 바탕 하에 부모 잘 만난 사람과 잘못 만난 사람의 차이는 어떻게 하며, 그동안 수도권만 발전했는데 차별받는 지방은 어떻게 할 것인지 등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없게 된 환경을 국가가 책임져 끌어올리는 문제가 있다.

또 어린 아이들의 경우 보육이나 유치원 교육에서 부모를 잘 만나면 조기에 인지발달이 되는데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대해서도 최소한 기본적인 공교육 수준을 높게 해 그 다음부터는 개인의 책임이 되도록 해야 한다. 개인의 책임이 아닌데도 공정한 기회를 갖지 못하는 상황이 되어선 안 된다.

뷰스 들어보면 기존 한나라당이 추진하는 방향과 별로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차이점이 뭔가?

임태희 가치와 신념을 세운 후 정책을 만들고 실천하고자 하는 행동을 해야 한다. 그런데 그동안 한나라당은 가치와 신념에 입각해 정책을 보는 것이 아니라 정치적 득실에 따라 왔다갔다 한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기회주의적이고 이슈 주도력이 없다는 평가를 들은 것이다.

뷰스 수요모임을 중심으로 한 소장파와 임태희 의원과의 공통점과 차이점을 꼽자면? 일반적으로 소장파와 중도파라고 구분하고 있긴 한데...

임태희 공통점은 한나라당의 변화, 미래비전 제시, 한나라당이 미래의 중심이 되고자 하는 뜻이다. 그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과정, 수단에서는 차이가 있다고 본다. 그래서 선의의 경쟁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상호간에 대화를 통한, 최선의 수단과 방법의 추구가 가능하다고 본다.

"민심 정확히 반영할 방법 검토하지 않으면 대선후보 경선에서 부작용 우려"

뷰스 지난 서울시장후보 경선이나 전당대회를 놓고 봤을 때 '당심과 민심'이 매우 다른 양상을 보였다. '당심과 민심'은 같아야 한다고 보는가?

임태희 당심과 민심이 달랐다고 하는데, 기본적으로 샘플 1천여 개 조사한 것을 민심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예를 들어 서울시장 선거를 했는데, 오세훈 시장이 다른 후보들과 득표력에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오세훈 시장은 민심에 합하는 사람이고 나머지는 민심에 부합하지 않는 사람이었냐고 해석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앞으로 '민심=여론조사'인지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민심을 제대로 반영하기 위한 것이 뭔지 검토해야 할 과제라고 본다. 대선후보 경선에서도 이 부분이 부작용을 불러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민심은 개인적 인연을 갖고 투표를 하지 않는데 당 투표는 당심이라기보다 개인적 인연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어떻게 하면 개인적 인연에 의해 투표 분위기가 주도되지 않도록 할지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개인적 인연 때문에 공정한 판단을 하기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현재는 당심이 아니라 선거인단의 투표행태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구조다. 연고가 쉽게 영향을 미치는 시스템이다. 이렇지 않도록 하는 시스템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선거운동 방식도 엄격한 제한을 둬야 하고, 대의원 선정방식도 개인적 인연 등에 영향을 받지 않을 구조를 만드느냐가 관건이다. 지금은 쉽게 영향을 주고 받을 수 있다. 도당위원장 선거나 시도지사 후보 경선 선거인단이나 대표 최고위원 선거인단이 대부분 일치할텐데 완벽하게 정보가 파악되는 상황에서 과연 대의원들이 당심을 반영할 수 있겠나. 정확한 당심이라고 볼 수도 없다.

"한나라당 지지층 중 수구적 모습 보이는 세력 많지 않아"

뷰스 임 의원을 비롯, 소장-중도파는 당의 외연을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당 내부에선(당 지지자들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딜레마가 있어 보인다. 당심을 무시할 수도 그렇다고 '집토끼'만으로는 대권 창출이 안 된다는 것인데, 해법을 말해 달라.

임태희 그래서 자기와의 싸움이 중요하다. 한나라당은 타깃을 어떻게 할 지가 중요하다. 당내에서 아직 부딪혀 보지는 못했는데 정책혁신 등 외연을 확대하려면 콘텐츠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나라당에 관심은 있지만 기꺼이 선택하지 못하는 외연이 있다. 일반 국민들이 생각하기에 한나라당이 제대로 하는구나란 생각을 줘야 한다. 그래야 변화된 정책 행태를 갖고 우리가 취약한 계층, 취약 지역, 취약 세대, 취약 성향에 다가갈 수 있다.

입만 열면 안보보수, 반공보수 등 수구적인 모습을 보인다면 어떻게 중도성향의 표를 끌어올 수 있나. 실제로 한나라당 지지자 중 그렇게 수구적 색채를 보이는 세력은 숫자가 그리 많지 않을 것으로 본다.

경험에 의하면 사람들은 가치관이 진보-보수로 확연히 구분되는 것이 아니라 이슈에 따라 반응이 다르더라. 그런데 모든 이슈에 대해 반응을 많이 하는 계층이 40대다. 40대를 잡아야 대선에서 이기게 된다.

40대는 문제 해결자적 지위에 있어서 그렇다. 직장에서도, 가정에서도, 사회조직에서도 40대는 모든 문제가 자기자신의 문제다. 모든 문제에 대해 다 고민을 한다. 10대-20대는 나중에 치매에 걸리면 어떻게 하나라는 점을 고민하지 않는다. 40대는 이런 문제들에 다 고민한다. 자기 자식의 문제이고 자기 부모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 고민들에 대한 답을 제시할 때 외연확대는 확실히 할 수 있다고 본다. 외연확대는 어디와 연대한다고 해서 되는 일이 아니다.

마지막으로 연대 등은 선거 전, 본격적으로 생각해야 될 때 해야 하는데 오로지 그것만으로 국민의 마음을 홀리려고 하는데 그건 정치인들만의 게임이다. 국민은 그렇게 어리숙하지 않다고 본다. 대중은 이슈에 대해 어리숙해 보이지만 정말 현명하다. 그 믿음을 갖고 있어야 정도정치를 하지 그런 믿음이 없으면 정도정치가 안 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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