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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순형 "盧 탈당하면 민주-우리 통합 수월해질 것"

"한미동맹-국가안보 등 같은 우리당 의원들 하고만 통합"

조순형 민주당 상임고문이 노무현 대통령이 열린우리당을 탈당하면 민주-열린우리당 통합논의가 쉬워질 것이라며 노 대통령 탈당을 압박했다.

조 고문은 28일 <한국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노대통령이 탈당하면 민주당과 우리당 통합 등 정계개편 논의가 한결 수월해질 것"이라며 "노 대통령이 이 시점에서 탈당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의 개혁, 여당의 정치실험은 이제 참담한 실패로 끝났다"며 "그랬으면 노 대통령이 당을 떠나 우리당 젊은 의원들의 앞 길을 열어줘야 한다. 대통령 본인은 1년 반 후에 전직 대통령으로서 품위 있는 여생을 보내겠지만, 다시 선거를 치러야 할 여당 의원들은 어떻게 하란 말이냐. 그들을 잡고 있을 때가 아니다. 당장 탈당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즉각적 탈당을 압박했다.

그는 “원내 의석이 12석에 불과한 민주당 당세로 볼 때 대선국면에선 연합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리당 일부와의 연합의 불가피성을 인정하며, “다만, 전제가 있다. 예컨대 노 정권 출범 이후 대한민국 정체성이 없어지는데 한미동맹이나 국가안보, 국가 생존력, 역사관과 직결되는 문제에 대해 정파 간에 합의가 이뤄지고 가치를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리당내 보수세력 하고만 합당 논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한편 그는 고건 전 국무총리에 대해서도 “대선 주자로서의 기대를 받는다면 현안에 대해 발언하고 비전을 보여야 한다”며 “노무현 정권에 대해 총리를 지냈는데 이 정권을 보는지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화갑 대표와의 당권 경쟁 가능성에 대해 “(대통령은) 생각해 본 적 없고, 당 일각에서 한화갑 대표의 리더십에 불만을 표시하는 사람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어려운 상황에서 이제까지 민주당을 끌고 온 한 대표의 역할을 평가해야 한다”며 “당권에도 관심이 없다”고 밝혔다.

사퇴 압력을 받고 있는 김병준 교육부총리에 대해서는 “임명 자체가 민심을 거역하는 것이었다”며 “그 사람을 꼭 쓰고 싶다면 차라리 총리를 시켜라”고 꼬집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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