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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비하는 우리 치부 드러낸 것"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 "DJ의 동진정책에서 배워야"

김정권 한나라당 의원(경남 김해. 47)이 이효선 한나라당 광명시장의 '호남 비하' 발언을 개탄하며 '김대중 전대통령의 동진정책'을 본받아 지속적인 '서진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남 비하는 우리의 치부 드러낸 사건"

한나라당 지방자치위원장인 김 의원은 27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어느 기초단체장의 호남비하 발언은 우리 모두의 치부를 드러낸 ‘부끄러운 고백사건’"이라며, 한나라당 저류에 광범위하게 깔려있는 호남 비하 의식을 꼬집었다.

김 의원은 "호남을 돌려세우지 못하면 대선 승리는 불가능하다"며 "그러나 국민은 결코 어리석지도 쉽게 흔들리지도 않는다. 호남을 향해 웃고 광주를 찾아간다고 단숨에 마음을 열어줄 리 없다. 문전박대를 당하더라도 다시 찾아가고, 뺨을 맞더라도 웃어야 한다. 그것이 우리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진정성이라야 한다"고, 정략적 접근이 아닌 진정성 어린 접근을 호소했다.

김 의원은 "내 지역구인 김해는 영남에서도 ‘반 호남 정서’가 강한 곳"이라고 소개한 뒤 그러나 5.31지방선거때 호남향우회 추천 인사에게 공천을 줘 당선시킨 사례를 예로 들며, "그러나 선거 기간에는 반발도 있었고 나에 대한 음해도 겪었으나 그 때 저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동진정책을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그(DJ)가 김해 김씨의 시조를 모신 수로왕릉을 처음 참배했을 때, 사람들은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그분은 계속 찾아왔고 왕릉 성역화사업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 나중에는 환영인파가 모였다"며 DJ의 동진정책을 귀감삼아 지속적 서진정책을 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호남에서든 충청도에서든, 모든 지역에서 주민들의 시각으로 보고 주민들의 가슴으로 생각해야 한다"며 "그분들이 바라는 일, 그 분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찾아 실천하면서 우리를 받아들일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재차 진정성 어린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005년 4.30 재보선에서 당선된 김정권 의원. ⓒ연합뉴스


"당대표 경선, 끝장을 보겠다는 살벌한 투쟁이었다"

김 의원은 이날 글에서 당대표 경선과정, 수해추태 등을 통해 드러난 한나라당의 모만을 지적하며 당 전체의 맹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사실, 수해골프 사건은 진작에 터졌어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며 "그동안 우리는 무능한 여당 덕분에 얻은 반사이익에 기대어 오만에 빠져 있었다. 지방선거 압승에 희희낙락하며 ‘미래 없는 오늘’을 누리고 즐기기에 바빴다"고 자성했다.

그는 또 당대표 경선과 관련, "대표위원 선거를 치르면서 빚은 갖가지 말썽은 아름다운 경쟁이 아니라 끝장을 보겠다는 살벌한 투쟁이었다. 서로가 서로의 얼굴에 먹칠을 하고, 당의 얼굴에 먹칠을 했다. 당내의 토론문화는 실종되고, 당 밖에서 막말을 쏟아내는 일들이 일상화했다. 동지애는 식은 지 오래고 당의 위계는 무너졌다"며 "상황이 이럴진대, 수해골프라는 악재는 당사자들만이 ‘저지른’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부추긴’ 기강해이 사건"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국민들을 무서워해야 한다"며 "7.26 보선에서의 성북 을 선거 결과가 그것을 말해준다. 이른바 ‘탄핵의 주역’ 조순형 민주당 의원이 생환했다. 17대 총선에서는 그의 낙선을 통해 탄핵이라는 ‘무리수’를 심판했고, 이번 재보선에서는 그의 당선을 통해 ‘반성할 줄 모르는 노무현’을 심판한 것"이라고 7.26 민심을 정확히 분석했다.

그는 "거기에 덧붙은 것이 ‘한나라당에 보내는 경고’"라며 "오만하고 게으르고 무감각한 한나라당에 일침을 가한 것이다. 대선에서 승리하고 싶다면 부정부패, 추태정당의 이미지를 벗고 클린정당으로 거듭나라, 국민들과 함께 하는 정당이 되어라, 이런 메시지다"라며 한나라당의 환골탈태를 주문했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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