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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보선 사상 최저 투표율, 그 의미는?

"정치권, 아전인수 해석 말고 성난 민심 제대로 읽어야"

7. 26 국회의원 재보선 투표율이 역대 재보선 중 최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같은 저조한 투표율을 어떻게 볼 것인가를 놓고 해석이 구구하다.

김행 여론조사 전문가는 26일 “최소한 투표율이 70% 이상 되어야 민의가 반영되었다고 할 수 있는데 기본적으로 보궐선거는 투표율이 낮다. 따라서 보궐선거 결과를 놓고 민심이 그렇다느니, 국민이 무엇을 선택했다느니 하는 것은 오버”라며, 성북을을 둘러싼 탄핵세력 부활 논란을 일축했다.

그는 그 대신 “조순형 후보가 출마한 성북을 선거구는 조순형이란 인물 때문에 유별나게 주목을 받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석패한다면 이는 민주당 조직표가 생기를 잃었다는 의미고, 만약에 신승을 한다면 어떤 방식으로든 조직표가 재가동했다고 봐야 한다”고, 성북을 결과를 민주당의 재생 가능성 여부에 포커스를 맞춰 해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치심리학 박사인 강흥수씨 또한 "투표율이 30%이고 그 중 후보가 30%를 득표해 당선되었다고 치자. 이것은 10명의 유권자 중 단 1명으로부터 지지를 받았다는 것"이라며 "이것을 놓고 민심의 대변이라고 할 수 있는가. 탄핵세력의 부활이니 하는 것은 아전인수식 확대해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조순형씨가 당선된다면 그것은 조순형과 노무현 대통령간 얽히고 얽인 감정싸움에, 민주당과 이런저런 사람들이 함께 해서 이긴 개인기에 의한 결과일 뿐"이라며 "조순형씨는 탄핵의 정당성을 회복하고자 나왔다고 그렇게 이야기 했는데 10명의 유권자 중 9명은 수수방관 하지 않았는가. 정치권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들 마음 속 깊이 자리 잡고 있는 정치권에 대한 무관심, 불신을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고, '낮은 투표율' 자체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이번 선거 결과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된 것은 정치권 전반에 대한 국민의 신뢰의 뿌리가 아주 얕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수해 추태, 호남 비하 발언 등과 같은 단발적인 자극에도 한나라당 지지도가 10%이상씩 빠지는 것이 그런 예"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이번 선거의 낮은 투표율도 정치권 전체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결과"라고 덧붙였다.

박성민 민기획 대표는 "일반적으로 투표율이 70%이상 되어야 민의를 반영한다고 하지만 선거는 과정이 아닌 결과로 말하는 것"이라며 "투표를 한 것 안 한 것 모두 정치적 의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번 선거를 통해 명확해지는 것은 성북을에서 조순형 후보가 당선하고 한나라당이 2등, 열린우리당이 3등을 할 경우 한나라당과 열린우리당이 명확한 패배자라는 것"이라며 "그러나 조순형 후보의 당선이 비노(非盧) 반(反)한나라당 전선을 구축하는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관측은 비노-반한나라당 정서가 나름대로 광범위하게 퍼져있지만 구심력을 이루는 대중적 실체가 없기 때문에 쉽게 작동하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공통된 지적은 낮은 투표율에 포함된 정치권 전체에 대한 '성난 민심'을 정확히 읽어야지, 이를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려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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