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한국, 경제위기로 자살 심각"
"한국 자살율, 세계 1위", "경제위기 닥치면서 자살 급증"
<로이터>는 이날 "경제가 어려워지면 일반적으로 자살이 증가하나, 세계에서 가장 자살률이 높은 아시아에서 특히 경제상황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며 아시아에서도 한국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선진국 중에서 한국과 일본의 자살율이 가장 높다. 10만명당 자살자 숫자가 한국은 24.8명, 일본은 24명으로 랭킹 1,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어 벨기에 21.3명, 핀란드 20.35명이며, 미국은 11.1명에 그치고 있다.
한국은 특히 10여년전 아시아 금융위기때, 실직과 수입 소멸로 자살률이 2배 가까이 급증한 적도 있다. 한국은 최근 10년만에 다시 경기침체에 진입해 수출이 과거최대 급감하면서 다시 자살이 급증하고 있다.
상황이 심각하게 돌아가자, 한국 보건복지부는 자살방지 프로그램을 가동하기 시작했다. 보건복지부 통계에 따르면, 경제적 문제로 자살을 생각하는 사람 숫자가 2008년에 전년도보다 배나 늘어났다. 익명의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경제적 어려움과 한국의 높은 자살률 사이에는 기본적인 관계가 있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자살방지 프로그램은 정신상담 전문의와 카운셀러 증원 등을 통해 2013년까지 자살률을 20% 낮춘다는 것이다.
이같은 정부 움직임과 별도로, 서울에서 지하철 4개를 운행중인 서울메트로는 최근 철도에 투신하는 자살이 급증하자 이를 막기 위해 역 플랫폼에 자동도어를 설치하는 작업을 가속화하고 있다. 서을메트로 직원은 <로이터>에 "자동도어 설치는 플램폼에서의 투신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올해말까지 모든 역에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홍콩의 자살방지 전문의 볼 이브는 "아시아인들에게 일자리는 대단히 중요하다"며 "좋은 사회보장제도가 없어 일자리를 잃을 경우 곧바로 절벽끝으로 몰리게 되기 때문"이라며 아시아에서 자살률이 높은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의 자살률이 세계에서 가장 높다는 것은 다름아닌 '사회안전망 부재' 때문이라는 따가운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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