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인터밀란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박지성은 25일 새벽(한국시간) 인터밀란의 홈구장인 스타디오 쥬세페 메아차에서 열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터밀란의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에서 선발 출장해 83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지성은 맨유의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서 일차적으로 상대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마이콘의 오버래핑을 봉쇄하는 임무를 맡아 이를 잘 소화해내며 홈팀 인터밀란의 공격 예봉을 차단하는 한편, 공격에서는 무서운 돌파력으로 끊임없이 상대 진영의 빈 공간을 파고들며 여러 차례 좋은 크로스와 득점 기회를 만들어 냈다.

특히 후반 23분경 인터밀란 진영 오른쪽 측면을 파고들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인터밀란 문전쪽으로 강하고 낮게 크로스한 공을 박지성이 슬라이딩하며 오른발을 갖다 댔으나 호날두의 크로스가 다소 깊어 박지성의 발이 미치지 못했다. 박지성의 발이 공을 건드렸다면 그대로 골이 될 수도 있는 아까운 장면이었다

박지성은 후반 38분경 웨인 루니와 교체됐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챔피언과 이탈리아 세리에 A 챔피언간의 챔피언스리그 1차전은 그대로 득점없는 무승부로 마감됐다.

<맨체스터 이브닝뉴스>는 “이런 상황에서 퍼거슨 감독이 그를 좋아하는 이유를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단련된 모습과 활동량이 나무랄 데 없었다”는 극찬과 함께 평점 7점을 부여했다.

한편 이날 수 차례 위협적인 크로스와 슈팅을 연결한 호날두, 노련한 움직임을 보여줬던 베테랑 라이언 긱스, 수비진의 리오 퍼디난드와 조니 에반스 등이 평점 8점으로 최고 평가를 받았고, 파트리스 에브라와 존 오셰이 등 수비 요원들은 박지성과 함께 7점을 받았다. 이밖에 공격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 별 다른 위기 상황이 없었던 골키퍼 판 데 사르는 평점 6점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