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SK 핸드볼 큰잔치가 개막일에 대회 역대 최다 관중을 동원, '한데볼' 탈출을 향한 첫 걸음을 내디뎠다.
8일 송파구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09 SK 핸드볼큰잔치 첫날에는 6천 명의 관중이 입장, 역대 핸드볼 큰잔치 사상 최다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최대 빅매치였던 벽산건설-서울시청전의 경우 최대 7천2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잠실학생체육관에 빈자리를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우생순' 신화의 주역 임영철 벽산건설 감독은 "가슴 벅차다"며 "예전에는 관중이 있더라도 동원한 학생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오늘은 일반 팬들이 많이 오신 것을 보니 그만큼 핸드볼 위상이 높아진 셈이다. 아테네와 베이징에서 여자 선수들의 활약이 컸던 것 같다"라고 감격을 숨기지 못했다.
세계적 핸드볼 스타 윤경신(두산)도 "아마 핸드볼큰잔치에서 이렇게 많은 관중이 오기는 처음"이라고 놀라움을 표시했다.
김진수 대한핸드볼협회 부회장 역시 "너무 기쁘다. 협회 입장에서 진작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일을 이제 와서야 이렇게 해내고 나니 기쁘기도 하면서 그동안 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청 팬클럽은 이날 경기장 입구에서 기념품과 핸드볼 경기규칙과 관전법이 적힌 수첩크기의 책자를 나눠줬다. 또한 경기장 안에서는 치어리더가 분위기를 띄우는 한편 장내 아나운서는 관중들에게 경기 상황을 안내하는 등 과거와는 확연히 달라진 대회 운영을 보여줬다.
대한핸드볼협회장에 새로 취임한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이날 직접 경기장에 나와 시투를 했고 이연택 대한체육회장 역시 축사를 통해 핸드볼 인기 부활을 축하했다. 핸드볼협회 회장사인 SK 관계자는 "핸드볼 전용 경기장 건립 등 핸드볼 발전에 투자를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8일 서울 잠실체육관에서 개막한 2009 SK 핸드볼큰잔치 개막전으로 치러진 두산과 인천도시개발공사의 경기장면 ⓒ임재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