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유가 배럴당 77달러 돌파, 또 사상 최고치

장중에는 78달러 돌파, 1백달러 이상 급등에 대한 불안감 커져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 등 잇따른 지정학적 위기가 대두됨에 따라 국제 유가가 장중 한때 78달러를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중동과 나이지리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어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감이 고조될 경우 조만간 국제유가가 배럴 당 1백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 섞인 전망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중동.나이지리아 사태 갈수록 악화 영향 직격탄

14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 중질유 (WTI)는 전일대비 33센트(0.4%) 오른 77.03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앞서 뉴욕상품시장에서 유가는 시간외 장외거래에서 배럴 당 78.40 달러까지 급등하며,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원유 선물거래가 시작된 지난 1983년 이후 최고치까지 오르며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80 달러에 바짝 다가섰다.

이로써 뉴욕 유가는 이번주들어 4% 오르며, 1년 전에 비해 33%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다.

8월물 휘발유 가격도 2.36센트(1%) 상승한 갤런 당 2.3249달러에 마감했다. 휘발유 가격은 1년 전에 비해서도 27% 높은 수준이다.

또 런던 ICE 선물거래시장의 8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도 사상 최고인 배럴당 78.03 달러 까지 올랐다가 전날에 비해 58 센트(0.8%) 상승한 77.27 달러에서 거래를 마쳤다.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이 크게 높아짐에 따라 유가가 끝을 모르는 상승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레바논에 대한 이스라엘의 전면 공세가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날은 무장세력 헤즈볼라 지도자가 이스라엘에 대한 전면전을 선언, 중동 지역에 전운이 감돌면서 유가에 대한 불안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세계 원유의 25% 이상이 운반되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제기하면서 유가가 향후 1백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우려 섞인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적 불안정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이어서 매도 포지션으로 주말을 넘기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하면서 투자자들이 금 등 상품시장으로 이동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리소시스의 케빈 커 애널리스트는 "트레이더들은 중동 지역에서 무슨 일이 일어날 지 몰라 공포에 사로잡힌 상태"라고 말했다.

A.G. 에드워즈의 원유 등 에너지 분석을 담당하는 브루스 래니는 “현재 레바논과 나이지리아에서의 지정학적 불안에 더해 다른 사건이 추가로 발생할 경우 유가가 금새 1백달러를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은 전혀 비현실적인 지적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향후 수개월 동안 유가가 배럴당 70달러 아래로 하락할만한 요인이 없다”며 70달러대로 올라선 유가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프리처드 캐피탈 파트넛의 에너지 분석가인 닐 딩맨은 “이같은 불안감이 조만간 그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며 “유가가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유가가 8-9월 동안 배럴 당 80달러-85달러 선을 오갈 것이라며 추가로 지정학적인 악재가 터질 경우 유가가 90달러-1백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신중론도 나오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CFR)의 중동전문가인 스티븐 쿡은 “시장이 너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며 “이란은 걸프만에서 배를 격침시킬 필요가 없는 다양한 외교적 카드를 갖고 있다”며 지나치게 비관적인 시나리오에 국제상품시장이 반응하고 있다며 향후 변수들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