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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원내대표 김형오, 정책위의장 전재희

전재희, 정당사상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 기록

한나라당 원내대표-정책위의장 경선에서 박근혜 전 대표의 복심인 김무성 후보를 김형오 후보가 물리쳤다.

한나라당은 13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김형오 후보를 한나라당 원내대표로 전재희 후보를 정책위의장으로 선출했다.

김형오 후보는 1백19명의 출석의원 중 67표를 얻어 50표를 얻는 데 그친 김무성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이날 선거는 "특정 대선후보가 당을 완전 장악하지 않게 해달라" 김형오 후보측의 호소가 통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김형오 후보 역시 큰 틀에서 보면 친박계열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김무성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의 최측근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친박을 넘어 '강박'(强朴)으로 분류됐다. 이에 난 전당대회에서 강재섭 대표를 비롯, 대부분의 최고위원이 '박근혜계'로 짜여진 것에 대한 견제심리가 이번 경선에서 작용한 게 아니냐는 분석을 낳고 있다.

이날 경선에는 1백23명의 한나라당 소속의원 중 1백19명이 참석, 이번 경선에 대한 의원들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13일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원내대표와 정책위의장으로 선출된 김형오(좌)전재희의원이 강재섭대표와 손을 맞잡고 있다. ⓒ연합뉴스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 탄생

이번 경선의 또 하나의 의미는 한국 정치사상 최초의 여성 정책위의장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로써 한나라당은 여성 당 대표에 이어 여성 정책위의장까지 배출하게 됐다.

김형오 후보는 당선소감을 통해 "원내는 의원들이 줄서기 등을 강요당하지 않고 정책산실로서의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고, 전재희 후보도 "여성 최초의 정책위의장이 한나라당에 탄생했다는 것은 한나라당의 저력이라고 생각한다"며 "한나라당이 대단히 보수적인 것 같지만 사실은 대단히 진보적"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토론회에서 김형오, '대리전 불가' 강조

김형오 후보는 투표에 앞서 가진 토론회에서 전당대회에 이어 원내대표 선거 역시 대선주자간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면 안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김 후보는 "김무성 후보는 전당대회가 대선후보간 대리전이 되면 안 된다며 출마를 포기하고 원내대표 경선에 나섰는데 원내대표 역시 대리전으로 가면 안되는 것 아닌가"라고 공격성 질의를 펼쳤다. 이에 김무성 후보는 "그런 질문은 1분 안에 답변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공격으로 생각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김형오 후보의 러닝메이트로 나선 전재희 후보 역시 "이번 선거는 특정 대선후보가 당을 완전 장악하게 하느냐, 균형을 갖느냐를 가능하는 자리"라며 "인물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고 정책이 중심이 돼 지지를 받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김무성 후보는 "말로만 화합을 하면 안 되고 시스템을 만들어야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본다"며 "유력 대선주자를 상임고문으로 위촉, 당무에 참여토록 해야 한고 이재오 의원이 주장한 대선후보 공정경선관리위원회를 하루 빨리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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