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신부감은 예쁜 여선생, 2등은 못생긴 여선생"
나경원 의원 강연 논란, "한나라-불교 기반은 같은 영남"
나경원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선생, 2등은 못생긴 여선생"
경남 진주시의회의 강민아 민주노동당 시의원이 지난 12일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에 따르면, 나 의원은 지난 11일 진주시청 시민홀에서 열린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에 초대돼 강연을 했다.
나 의원은 강연중 교사들의 강력반발을 사고 있는 교원평가제와 관련,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 1번은 교원평가제"라며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교원평가제 반대를 교원들의 집단이기주의로 규정한 것.
문제는 이어 나 의원이 교원들의 처우가 괜찮음을 강조하는 예로,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이라는 세간의 농을 소개한 점이다.
강연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겠다는 의도에서 세간의 농을 전한 것이라 할 수 있으나, 여성의 미모와 이혼 경력 등을 비교잣대로 삼았다는 점에서 비하성 발언 논란을 자초한 셈이다.
문제 발언을 전한 강민아 시의원은 나 의원 발언에 대해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소양마저 의심스러웠다"고 질타했다.
나 의원은 이밖에 이날 강연에서 불교계의 반발을 샀던 종교편향 논란과 관련해선 "불교의 기반이 영남지역이고 영남지역은 한나라당의 기반이기도 하니 많은 불자들은 종교편향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아주셔야 한다"는 지역주의적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쇠고기 파동과 관련해서도 "미국산 쇠고기 관련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딱 두가지"라며 "시기와 홍보"라며 홍보 부족 때문에 쇠고기 파동이 일어난 것으로 규정하기도 했다.
그는 또 "공무원들이 지난 10년동안 너무 변해 청와대에서 오전에 논의된 내용이 오후에 야당의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일하기 힘들다"며 "공무원은 정치중립 의무가 있지 않은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나경원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간다는 의미였다"
나 의원은 자신의 발언에 대해 14일 오후 본지와 통화에서 "내가 교사들을 비하했다고 주장하는데 나는 도대체 납득을 못하겠다"며 "내가 그 날 실제로 발언한 내용은 그런 시중의 농담이 있는 것처럼 그만큼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간다는 의미였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한 우수한 인재가 교사로 가고, 교사들의 대우도 외국보다 나쁘지 않는데도 학부모들이 이렇게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못하고 있는데 대한 안타까운 마음에서 한 발언"이라고 말했다. 그는 "따라서 이러한 공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교원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는 취지로 설명한 내용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자신의 종교편향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앞으로 이명박 정부에서 종교편향 논란이 없도록 노력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다음은 강민아 시의원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 글 전문.
강민아 시의원 글
어제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에서는 나경원 의원을 초청했다. 그런데 강연주제와 전혀 다르게 '이명박 정부 하소연'으로 일관해 실망스러웠다. 공무원들이 지난 10년동안 너무 변해 청와대에서 오전에 논의된 내용이 오후에 야당의원에게 고스란히 전달되어 일하기 힘들다 한다. 그러면서 "공무원은 정치중립의무가 있지 않은가" 한다.
하루 전날 한나라당 정책위 의장은 "공무원들이 정부를 신뢰하지 않는 것은 사실이나 그렇다고 모든 공무원들을 친노로 몰아서는 안된다. 공무원들을 지휘하는 장차관들의 문제가 훨씬 더 심각하다"고 말했거늘.
게다가 강연에 앞서 "여기 계신 분들 대부분이 한나라당 지지자들이시죠? 정말 국회의원 사모님, 시장 사모님까지 한마음으로 고생하셨기 때문에 지난 대선때..."
공직자 아내의 대선활동까지 치하하면서 공무원 정치중립의무라니! 그 자리에 함께 있었던 정영석 시장의 사모님이나 김재경 의원의 사모님은 그 칭찬을 어떻게 받아들였을지도 궁금했다.
불교의 기반이 영남지역이고 영남지역은 한나라당의 기반이기도 하니 많은 불자들은 종교편향문제는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걸 알아주셔야 한다는 말도.
미국산 쇠고기 관련해서 정부가 잘못한 것은 딱 두가지란다. 시기와 홍보.
그럼 대통령은 왜 사과를 하고 추가협상은 왜 했는지. 진주시의회는 추가협상도 아니고 재협상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는데 알고나 있는지.
이명박 정부의 교육개혁 과제 1번은 교원평가제인데 우리나라 선생님들의 처우가 괜찮은 편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이런 말을 한다.
1등 신부감은 예쁜 여자 선생님.
2등 신부감은 못생긴 여자 선생님.
3등 신부감은 이혼한 여자 선생님.
4등 신부감은 애딸린 여자 선생님.
국회의원으로서 최소한의 소양마저 의심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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