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관기'라 불리자 펄쩍 뛰더니..."
전교조 여성위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예의 지켜야"
여성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며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며 혹시라도 장애, 인종, 성, 성적, 빈부 등의 차별을 소재 삼아 장난치는 일은 극히 삼가해야 하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여성위는 이어 "나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고 이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며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 차별하며 한 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 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여성위는 특히 "지난 7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 '도를 넘는 모욕적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 폄훼'라며 '이런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었다"며 '관기 발언' 파문을 상기시킨 뒤,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라고 비꼬았다.
여성위는 나 의원에 대해 "나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혀, 향후 파문 확산을 예고했다.
다음은 전교조 여성위원회 성명 전문.
차별주의자 나경원은 전국의 여교사들에게 공개 사과하라!
한나라당 나경원의원이 경남여성지도자협의회에서 “우수한 인원들이 교사로 가고 교사들의 대우가 외국보다 나쁘지 않는데도 학부모들이 공교육에 대해 신뢰하지 못하기 때문에 교원평가제를 도입해야 한다” 고 하면서 “1등신부감 예쁜 여선생, 2등 못생긴 여선생, 3등 이혼한 여선생, 4등 애 딸린 여선생"이라 발언했다고 한다.
여교사를 예쁘고 못생기고 이혼하고 애 딸리고 같은 말도 안 되는 기준으로 조롱하고 차별하고 냉소한 경우는 지금까지 없었다. 어느 여교사도 미혼․비혼․기혼, 성, 외모, 이혼, 한 부모가족을 이유로 차별 받음을 원치 않으며 등급까지 나눠서 차별해도 된다고 허용한 적 없다. 또한 농담이라도 인간에 대한 기본적인 예의와 배려가 무시되어서는 안 되며 혹시라도 장애, 인종, 성, 성적, 빈부 등의 차별을 소재 삼아 장난치는 일은 극히 삼가해야 하는 것이다. 게다가 심각한 성차별적이고 성희롱적인 농담을 개인이 하는 것과 국회의원의 입을 통해 공식적으로 발언하는 것은 전혀 다른 차원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나의원은 심각한 수준의 차별의식이 드러나는 발언을 공식석상에서 농담거리로 발언했고 이에 대해 사과는커녕 오만하게도 납득을 못하겠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통념 중에는 남성편향 또는 기득권자 편향적인 것들이 많기 때문에 변호사출신 여성 국회의원이라면 끊임없이 여성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나경원 의원은 외모 차별을 부추기고 이혼가정을 비정상적이라 차별하며 한 부모 가정을 차별한 발언을 해 놓고 문제의 심각성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나경원 의원은 자신을 '관기(官妓)'에 비유한 정광용 박사모 회장을 명예훼손 등으로 고소하면서"도를 넘는 모욕적 표현이고 정치인에 대한 심각한 인격 폄훼"라며 "이런 질 낮은 정치문화는 반드시 바로잡고 건전한 정치문화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었다. 자신에 대한 성적 모독 발언에 대해서는 법적조치를 취하면서 이 땅의 수십만의 여교사들을 능멸하는 이러한 발언을 하는 이중 잣대가 놀라울 뿐이다.
전교조 여성위원회는 나의원의 발언으로 수치심과 모욕감을 느끼게 된 여교사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또한 성차별 인격 폄훼와 여교사 모욕에 대해서 앞으로 여성단체 및 학부모와 연대하여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다.
전교조는 앞으로 이러한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지 않도록 여성권한척도(GEM : Gender Empowerment Measure) 75개 대상국가의 전체평균에도 못 미치는 53위에 불과한 상황을 바꾸어 내기 위해서 올바른 성의식을 가지고 남성, 여성 모두 행복한 올바른 성윤리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우리 아이들의 차별 없는 아름다운 세상을 위해.
2008.11.15 전교조 여성위원회
<저작권자ⓒ뷰스앤뉴스. 무단전재-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