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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연말에 1백달러. 15년이상 계속될 것"

일본은 '초긴장', 한국은 '여유만만'

"국제유가가 연말에 필연적으로 배럴당 95~1백10달러에 달하고, 1백달러 시대는 장기화할 것이다."

올해 안에 국제 원유가격이 배럴당 1백달러를 돌파한 뒤 최장 15년동안 1백달러 선에서 고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라 나와 비상이 걸렸다. 최근 이란핵 문제나 북한 미사일 문제 등 국제 지정학적 문제뿐 아니라 세계 에너지소비의 패턴 변화, 갈수록 줄어드는 유전 등으로 인해 원유가격의 급등 및 '1백달러 시대'의 장기화가 불기피해보인다는 전망이다.

'유가 쪽집게 예언가' 케빈 커, '1백달러' 시대 예고

미국 <CBS방송>의 경제분야 사이트인 ‘마켓워치(www.market.com)의 칼럼니스트인 케빈 커는 9일(현지시간) ’새로운 이정표로 운전하며: 세자리수 유가 불가피‘라는 칼럼에서 "지정학적 요인 등으로 원유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올 연말에는 유가가 95~1백10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유가가 단기급등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1백달러대의 가격을 유지할 것"이라며 "특히 이런 시나리오는 가능성이 높은 정도가 아니라 앞으로 12개월 안에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나는 유가가 40달러일 때 60달러를 전망했고, 50달러일 때는 1년 안에 75달러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었다"며 "당시 일부에서는 공포를 조장한다고 비웃었지만 이제 유가는 75달러에 도달했다"며 유가 ‘1백달러 시대’가 조만간 현실화할 것임을 경고했다.

그는 "유가가 75달러에 이른 상황에서도 전세계적으로 높은 수요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지 않고 있다"며 "전 세계 소비자들 사이에 유가에 대한 불만은 높지만, 배럴당 75달러 선을 넘어서도 실제 소비 억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을 1백달러 시대가 도래할 주요 징후로 제시했다.

그는 "여기에 북한과 베네수엘라, 나이지리아, 이란 등의 지정학적 불안은 시장의 우려를 높여 이미 취약해진 원유 수급에 차질을 줄 수 있으며 이에 대한 원유 거래업자들의 불안감은 갈수록 고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75달러 부근의 유가는 어떤 재난도 실제로 발생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며 "따라서 멕시코만의 허리케인 피해로 유가가 급등했던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보면 향후 유가급등 우려가 결코 부풀려진 것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유가급등의 원인은 실질적인 공급 부족 때문이 아니라 시장의 공포 때문"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실제로 수급차질이 빚어지면 석유가격은 더욱 뛰어오를 수 밖에 없고 배럴당 1백달러시대는 실제로 현실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적인 유전 고갈로 유가 1백달러 시대가 올해말부터 15년간 계속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와 한국경제에 치명적 위기가 도래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연합뉴스


짐 로저스 "1백달러 시대 15년 동안 계속될 것"

'헤지펀드의 제왕' 조지 소로스와 동업 투자가로 유명한 세계적 투자전문가 짐 로저스도 이날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원유가가 배럴당 1백달러를 넘어설 것"이며 "향후 15년 동안 지속적으로 1백달러 이상을 가는 고유가 시대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로저스는 “원유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해 1백달러를 넘어서고 이같은 고유가는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라며 “장기간에 걸쳐 상품시장의 호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했다.그는 "상품시장의 호황은 조류독감과 같은 요인에 따라 하락세로 돌아설 수도 있지만, 원유는 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있어 다른 상품에 비해서는 가격 하락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8월 인도분 가격은 9일(현지시간) 지난주말 정규장 종가보다 배럴당 0.44달러(0.6%) 내린 73.65달러에 거래됐다. 그러나 이는 1년 전에 비해선 24% 높은 가격으로 지난 주말장에서 유가는 장중 배럴당 75.55달러를 기록하면서 급등세를 보이는 등 최근 상승 추세를 계속 타고 있다.

일본의 '비상', 한국은 '여유만만'

일본의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고유가가 계속되자 얼마 전 "우리 공직자부터 에너지 절약 모범을 보이자"며 '노 넥타이'로 근무하기 시작했다. 넥타이를 매지 않으면 1도 가량의 냉방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본은 1970년대 두차례 오일쇼크를 겪으면서 국가 생존 차원에서 '에너지 절약정책'을 추진, 현재에 와선 동일제품을 생산하는 데 있어 우리나라에 비해 3분의 1의 에너지만 쓰는 성과를 거두기에 이르렀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80년대이래 '저유가 시절'에 안주하며 에너지 절약 정책을 소홀히 했고, 한국경제에 치명적인 '제3차 오일쇼크' 위기가 코앞에 도래했음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여유만만' 그 자체다.

'유가 1백달러'라는 '제3차 오일쇼크' 공포가 현실화할 때, 과연 우리경제가 어떻게 생존할 수 있을지 아찔한 상황이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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