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모임 선거인단 구성에)작전세력이 있었다는 말은 저를 포함한 미래모임을 폄훼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크게 귀담아 들을 얘기는 아니다."

한나라당의 소장-중도파의 대표주자로 나선 권영세 후보. 1백14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해 이번 전당대회에서 폭발력을 보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그 바람은 예상보다 세지 않다는게 정가의 평가다.

이에 권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출한 '미래모임'은 권 후보를 적극 지지키로 다시 결의하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서겠다고 나오고 있어 한나라당의 젊은 힘이 전당대회에어떤 영향력을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권 후보는 6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래모임의 결속력은 매우 강하고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더 공고해질 것"이라며 "만약 작전세력이 있었다면 남경필-임태희 의원이 흔쾌히 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권 후보는 "오세훈 당선 효과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답변했다. 그는 "대의원들은 당의 변화된 모습, 개혁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예상했던 기존 후보보다는 새로운 흐름을 만들 만한 후보에게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내투쟁'에는 강하지만 '대여투쟁'에는 약하다는 한나라당 일각의 비판에 대해 권 후보는 "철도공사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 도청사건 진상조사단 등을 통해 강한 대여투쟁을 해 왔고, 이해찬 총리의 중도 낙마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고 대여투쟁에 소극적이지 않았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다음은 권영세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

"'작전세력 운운은 미래모임을 폄훼하라려는 것"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미래모임 단일후보로 선출됐는데 문제점 중 하나는 투표에 나섰던 선거인단이 모두 권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지 여부이다. 단일후보를 추대하긴 했지만 표를 몰아줘야 한다는 법적 구속력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권영세 후보(이하 권영세) 물론 그런 의문을 가지시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렇지만 지난 5일(수)부터 수요모임에서 저를 지지해 주기로 결의한 데 이어 6일(목)에는 미래모임이 저를 “압도적으로 지지해 국민에게 희망을 주겠다”라고 기자회견을 가졌던 데에서도 드러나듯이 미래모임의 결속력은 매우 강하고 앞으로 시간이 가면 갈수록 보다 공고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와 같은 질문은 우리 미래모임에 참여하신 분들의 정치적 신의를 폄훼하는 것이다. 그분들은 내년 한나라당이 집권을 이루기 위해서는 당의 변화가 우선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가지고 계신 분들이다. 때문에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서 어떤 인물이 당 대표가 되어야 한다는 데 한마음 한뜻으로 결속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뷰스 이 같은 질문이 나온 이유는 선거인단 구성에 있어 ‘작전세력’이 있었다는 말도 나오기 때문이다. 즉 미래모임 외의 후보들이 자신들이 상대하기 편한 후보의 선출을 위해 나선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다.

권영세 남경필 의원과 임태희 의원이 0.04%, 혹은 0.1%라는 근소한 차이에도 불구하고 흔쾌히 승복하시고 지금 저를 위해서 열심히 운동하고 있는데 그렇게 말 하시는 것은 그분들이나 저를 포함한 미래모임을 폄훼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아마 그런 일이 있었다면 그분들이 그렇게 흔쾌히 승복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는 크게 귀담아들을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탄핵국면, 4.15 총선 등 개혁이 필요할 때 목소리를 냈다"

뷰스 일각에선 이런 말도 있다. 한나라당 소장-중도파들이 '젊다는 것 빼고는 다른 게 뭐가 있느냐'는 말이다. 특히 권 후보는 남경필-임태희 의원에 비해 당에 대한 쓴소리를 한 것이 별로 없다는 말도 있습니다.

권영세 그런 지적은 정작 당내에서는 안 나온다. 언론에서 일부 지적을 하는 것 같은데 저는 강한 목소리를 반드시 강한 말로 해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당이 개혁이 필요할 때 예를 들어서 16대 말 탄핵 국면에서, 그리고 또 4.15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조기 전당대회를 관철하기 위해서 당시 공천을 안 주겠다라는 걸 무릅쓰고 나섰던 핵심멤버의 한 명으로 활약한 적도 있다. 그리고 당시에 대표로 계시던 분을 물러나게 하는 과정에서 구당모임이라는 결성체가 있었는데, 거기에서도 대변인으로서 아주 개혁적인 목소리를 냈었던 바가 있다.

대여투쟁 소극했다는 말도 억울

뷰스 이와 함께 당내 소장-중도파 의원들이 당내 비판에는 언제나 앞장섰지만 ‘대여투쟁’에는 너무 소극적이었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 결국 미래모임이 당의 정체성을 제대로 구현할 수 있겠느냐는 의구심 어린 비판인 것으로 보인다.

권영세 한나라당 대여투쟁에 있어 저는 17대 들어 다른 어떤 의원보다 많이 하고 강하게 했다고 감히 자부하고 있다. 당 전략기획위원장, 철도공사 오일게이트 조사단장, 그리고 도청사건 진상조사단장 등을 통해 강한 대여투쟁을 해 왔고, 심지어는 이해찬 총리를 중도 낙마하게 만드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제가 대여투쟁에 그렇게 소극적이었다고 보기에는 어렵다고 본다.

뷰스 미래모임 결선투표에서 탈락한 남경필 의원에 비해 인지도가 떨어진다는 평가가 많다. 이에 대한 보완책은 어떤 것이 있나?

권영세 우선 인지도 같은 경우는 단기간에 얼마든지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보다 중요한 것은 현재 당내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 미래모임에 1백14분이 참여하실 때에는 이러한 변화를 기대하면서 당의 변화 방향을 중도개혁적인 변화, 특히 우리가 내년에 집권을 하기 위해서는 당내개혁에 당이 집권할 수 있는 비전과 콘텐츠를 보태서 보여줄 수 있는 후보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저를 선택했다고 생각한다. 때문에 현재는 인지도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인지도는 금방 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뷰스 권 후보가 추구하는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한 한나라당의 변화의 방향에 대해서 설명해 달라.

권영세 저는 현 시대의 화두가 민생의 긍정적 변화라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이 차기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정책능력을 최대한 개발해야 한다고 본다.

제가 대표가 된다면 그러한 정책능력을 개발하기 위한 방편으로 당내에 공약위원회를 설치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 한나라당이 스스로 강해질 수 있는, 더 나아가 대한민국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필요한 비전이나 콘텐츠를 만드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는 한 6개월 정도 뒤에 정책 전당대회를 열어서 당의 추인을 받을 생각이다.

또 한 가지, 우리 한나라당이 집권할 수 있는 주체로서 스스로 어떤 식의 개혁을 해야될 지를 국민들과 함께 고민하는 가칭 공감개혁위원회를 만들고자 한다. 그래서 국민들이 우리 정당, 특히 한나라당에 요구하는 개혁이 무엇인지, 그 개혁을 반드시 이뤄내 내년에는 집권을 이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또 남은 1년 6개월 동안 레임덕으로 통치에 어려움을 겪을 이 정부를 위해 지지도가 50%를 넘는 제1당으로서의 책임감을 가지고, 국민들도 그런 책임감을 원하므로, 책임감을 실현하는 새로운 야·정 관계를 확립할 생각이다. 여·야·정이 협의해서 정부와의 루트를 만들어 협조할 건 협조하겠다.

"오세훈 당선 효과 여전히 유효하다"

뷰스 최고위원직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의 본선 경쟁력은 어떻게 보나? 대의원 표심과 여론조사 표심 등을 근거로 설명해 달라.

권영세 지난 지방선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선할 때 나타난 양상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본다. 2007년 대선에서도 긍정적인 변화를 누가 줄 것이냐에 대한 생각을 해야 한다. 대의원 입장에서도 당의 변화된 모습, 개혁된 모습을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이미 예상했던 기존 후보보다는 좀 더 새로운 흐름을 만들 만한 후보에게 보다 적극적인 지지를 보여 줄 것이라고 본다.

또한 지난 두 번의 대선 패배 이후 한나라당원들이 상당히 전략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투표하고 있기 때문에 젊은 대표만이 당을 변화시키고 정권창출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저를 지지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저의 본선 경쟁력은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지향하는 개혁의 차이 때문에 연대는 불가능할 듯"

뷰스 현재 이재오 의원과의 연대설이 나오고 있습니다. 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은 어떻게 봐야 할까?

권영세 제가 선출된 직후부터 각 언론으로부터 타 후보와의 연대 여부를 질문 받았는데, 저는 지역 연대라든지, 합종연횡 등에 대해서 반대합니다. 원칙이 없는 연대는 야합이라고 생각한다.

이재오 후보와의 연대설을 말했는데 이 후보와 저는 지향하는 개혁에 차이가 있기 때문에 연대의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이재오 후보는 강한 야당을 강조하며 강한 야성을 요구한다. 그러나 저는 우리가 그동안 많은 노력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티 정당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했다고 본다. 저는 광역의원, 정당후보자 비례대표 득표에 있어서 50%가 넘는 사실상의 1당이 된 현재의 상황에서 더이상 정부 여당에 대한 안티를 강조하기보다는 레임덕에 빠져서 제대로 일을 못하고 있는 정부를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야말로 국민들이 원하는 민생방향으로 끌고 가는 개혁으로 진정한 개혁이라고 생각한다. 타 후보들과도 마찬가지이다. 미래모임의 변화개혁에 전적으로 동의를 한 분이 미래모임에 가담하겠다면 모를까 단지 득표를 위한 일시적인 연대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