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군 강등 열흘만에 14일 1군으로 복귀한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의 이승엽이 복귀전 첫 타석 초구에 홈런포를 터뜨리며 화려한 부활을 예고했다.

이승엽은 이날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와의 홈경기에서 1루수 겸 6번타자로 선발출장해 2회말 첫 타석에서 선제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이번 홈런은 지난 7월 27일 야쿠르트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쏘아올린 이후 50일만에 터진 시즌 2호 홈런이다.

이승엽은 지난 열흘간 2군에서 타율 3할1푼6리, 4타점의 좋은 타격감을 보여 1군 활약을 예고했었다.

이승엽은 이날 0-0 동점이던 2회말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들어서 야쿠르트 선발 사토 요시노리가 초구에 구사한 127km짜리 낮은 슬라이더를 기다렸다는 듯 밀어쳐 좌측 담장을 살짝 넘겼다. 하라 감독과 팀 동료들은 이승엽의 부활 홈런을 뜨겁게 환영했다.

이후 이승엽은 3회말과 6회말, 8회말 타석에서는 모두 범타와 삼진으로 물러나 이날 4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 시즌 타율을 종전 2할4리에서 2할5리로 약간 끌어올렸고, 시즌 타점과 득점은 각각 8점이 됐다.

요미우리는 야쿠르트의 끈질긴 추격을 뿌리치고 3-2, 1점차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4연승을 내달리며 센트럴리그 선두 한신 타이거스를 4.5경기차로 추격한 반면 야쿠르트는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마무리 임창용은 팀의 패배로 등판 기회를 얻지 못했다.

이승엽은 경기후 "직구든 슬라이더든 존 안에 들어오면 친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들어갔다"며 "오랜만의 1군 타석이었지만 베스트 스윙이 이뤄진 것 같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