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북한, 발사 하루전 국제사회에 '발사 예고'

미-일 3일부터 발사 감지해 경계상황 돌입, '늑장대응' 논란 심화

미국과 일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이틀전인 3일부터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을 확인해 경계태세를 강화했으며, 북한도 발사 전날인 4일 미사일 발사를 국제사회에 공개했던 사실이 새로 밝혀졌다.

반기문 외교장관이 중남미 방문계획을 취소한 것도 이같은 북한의 사전 예고에 따른 것으로 알려져, 5일 정부의 '늑장대응' 논란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미-일 3일부터 북한의 복수 미사일 발사 징후 감지

일본 <요미우리(讀賣)신문>은 6일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미군의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은 3일부터 북동부지역인 무수단리(無水端里) 대포동 발사기지에 있는 '대포동 2호' 주위에서 액체연료탱크 등을 철거하는 움직임을 보였다"며 "4일에는 발사대 주변에서 불필요한 기자재를 모두 치운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북한 남동부 지역인 강원도 안변군 깃대령에서 발사된 노동 또는 스커드 미사일 6발에 대해서도 3일께부터 북한군 부대의 기자재 이동 등 발사준비 움직임이 포착됐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같은 움직임을 보고 빠르면 4일 밤 북한이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경계태세를 강화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여러가지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했다. 북한이 1발만 쏠지, 여러발을 쏠지는 확실히 알지 못했지만 여러 개의 미사일을 발사할 조짐은 있었다"고 밝혔다.

또한 <요미우리> 등에 따르면, 일본 방위청 통합막료회의 정보본부는 지난 주말 미사일 발사준비로 파악되는 수상한 전파를 탐지, 암호 해독에 성공했다. 또 발사 하루전인 4일에는 미사일 탄착지점을 확인할 감시선으로 추정되는 북한선박이 동해를 항해하고 있는 것을 파악하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사전에 파악했다.

북한, 미사일 발사 하루전 국제사회에 발사 예고

한편 일본언론들에 따르면, 북한은 미사일 발사 하루전인 4일 국제사회에 미사일 발사를 사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됐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북한은 4일 국제상선 공용주파수를 통해 "5일 새벽 0시부터 11일까지 일본 니가타현 북서쪽 8백km 지점 일대에 선박 항해를 피해달라"며 미사일 발사계획을 사실상 국제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일본 방위청은 곧 발사될 것으로 판단, 경계를 강화했다.

<요미우리신문>도 일본정부가 북한이 4일부터 1주일 동안 북한 북동부 해상에 대해 선박출입금지구역을 설정한 것을 파악하고 역시 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파악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방위청 관계자는 "북한이 선박출입제한해역을 설정한 것은 4일이었고, 기간은 5일부터 수일간이었다"고 전했다. 북한은 자국 선박에 대해 5일 미사일을 발사한 방향 해상에 원추형으로 출입제한구역을 설정했다. 북한이 선박출입제한정보를 내보낸 것은 대포동 2호 발사 준비 움직임이 포착된 5월 이래 처음이었다.

일본정부가 5일 새벽 북한의 미사일 발사후 기민한 대응을 한 것은 북한의 사전 발사 예고에 따른 경계태세 강화의 산물로 알려져, 상대적으로 늦게 대응한 우리 정부의 '늑장 대응' 논란은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김홍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