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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권 대표론, 지역분열 아닌 지역분담"

[경선주자 릴레이 인터뷰] 충청대표 자임하는 강창희 후보

"충청권 대표론은 정확하게 말하면 충청 역할분담론이다. 다음 대선이란 무거운 짐을 영남 혼자서 지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 영남당의 이미지를 나눠지자는 것도 '지역분열'이 아닌 '지역분담'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충청권 대표를 자임하며 자민련 대표 출신의 김학원 의원과 후보 단일화를 이룬 강창희 후보. 8명의 전당대회 출마자 중 유일한 원외인사다. 하지만 16대까지 5선의 경력을 갖고 있어 강재섭 후보와 함께 최고참 후보자로 꼽히기도 한다.

강 후보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표 뿐 아니라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 등 대선후보들 모두 충청권 당대표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며 "충청권에 대한 대선주자들의 애정을 감안할 때 나는 삼심(朴心-李心-孫心)을 모두 대리하는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강 후보는 현재의 전당대회 판세에 대해 언론에서 바라보는 것과는 다소 다른 견해를 내놓았다. 강 후보는 "'이재오-강재섭-강창희' 3강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 근거로 내세우는 것이 여론조사 결과. 강 후보는 "충청권 후보가 단일화되고 토론회와 연설회가 진행되면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지지도도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라며 "여론조사 결과 현재 '3강구도'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많이 거론되고 있는 후보간 연대론에 대해 강 후보는 "후보간 연대는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고 일축했다. 그 이유에 대해 강 후보는 "후보가 자기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며 바람직한 일인가 생각해 보면 알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창희 후보는 자신이 주장하는 충청권 대표론이 지역분열이 아닌 지역분담이라고 설명했다. ⓒ강창희 후보 제공


다음은 강창희 후보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충청권 대표론, 지역분열이 아니라 지역분담이다"

뷰스앤뉴스(이하 뷰스) 강 후보는 충청권 대표를 자임하며 김학원 의원과의 후보 단일화도 이뤘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주의라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강창희 후보(이하 강창희) 한나라당의 주요지지 기반이 영남이라는 것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또한 유력 대선후보들도 모두 영남 분들이다. 이런 상황에서 당대표도 영남권 인사라고 하면 한나라당이 영남당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며 다음 대선이라는 무거운 짐을 영남 혼자서 지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을 것이다. 충청권 대표론은 정확하게 충청 역할분담론이다. 영남당의 이미지를 나누어 지자는 것도 '지역분열'이 아니라 '지역분담'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이다.

뷰스 현재 원내가 아닌 유일한 원외후보로 인지도 등 경쟁력이 다소 약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강창희 2년여 정치 공백이 참으로 크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역이 아니어서 인지도도 낮고 경쟁력도 어느 정도 상실된 것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두 차례 떨어져 보니 현역 국회의원일 때는 볼 수 없었던 것들을 볼 수 있게 되었다. 국민의 눈물도 그리고 고통이 무엇인지도 볼 수 있게 되었다. 그것은 아마도 다른 후보들이 갖지 못한 것들이다. 그것이 내가 다른 후보보다 앞선 경쟁력이며 대표가 되어야 하는 이유 중의 하나다.

"朴心-李心-孫心, 모두 충청권 당대표 원할 것"

뷰스 한때 박심(朴心)이 강 후보에게 있는 것이 아니냐는 말도 나온 적이 있다. 지방선거 당시 퇴원 후 박 전 대표가 대전을 찾은 것이 그 근거라는 말인데, 실제로 박 전 대표로부터 이와 관련된 언급은 있었나. 혹은 박근혜 전 대표가 충청권 당 대표를 염두해 두고 있다고 보나.

강창희 박근혜 대표 뿐 아니라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도 모두 충청권 당대표를 원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박심(朴心)이고 이심(李心)이고 손심(孫心)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박심이나 이심, 그리고 손심이 그렇게 쉽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피습사건은 참으로 나라로 보나 당으로 보나 특히 박 대표 개인에게는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커다란 사건이다. 그 큰 사건 직후에 상처가 채 아물기도 전에 대전을 찾아 주신 것은 그 분의 그릇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것은 단순히 일개인에 대한 박심의 표현이라기 보다 구당, 구국의 의지라고 본다.

뷰스 각 후보들이 부정하고 있지만 이번 전당대회가 이명박 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등 대선주자들의 대리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는 지적도 계속 이어지고 있다. 강 위원장도 이 같은 지적에 속해 있다는 분석도 있는데 이런 구도로 가는 것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강창희 충청권에 대한 박근혜 대표와 이명박 시장, 손학규 지사의 애정을 감안할 때, 충청권의 대표주자인 나는 삼심을 모두 대리하는 후보가 될 수 있다. 그런 차원에서 대리전 주자라면 인정할 수 있다. 사실 이번 대표는 선출된 대선 후보를 대선까지 보호하고 승리까지 이끌고 가야하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대선 후보와의 파트너십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대선후보로서는 자신과 함께 할 대표를 의중에 두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대표는 공정한 경선을 주관해야 하는 관리형 대표다. 자칫 어느 한편을 대리하는 대표가 된다면 경선 후 공정성 시비에 휘말려 당이 분열되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다. 그러므로 대선 후보로서는 의중에 둔 대표 후보를 드러내어 놓고 지지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대선승리를 갈망하는 당원과 대의원들로서는 이를 감안하여 투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이율배반적이라 할 수 있다.

뷰스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변화의 방향은 어떤 모습이라고 보나.

강창희 한나라당은 변해야 하고 개혁해야 한다는데는 공감한다. 그러나 그 개혁이 일개인의 정치실험을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 현재 노무현식의 개혁이 실패하는 것도 역사의 흐름이나 국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개인의 의지에 의존한 개혁이기 때문이다.

과거청산이나 과거 바로세우기는 어쩌면 역사의 현상을 무시하고 일개인의 가치에 의존한 바벨탑 세우기였다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이제 한나라당이 취해야 할 개혁의 방향은 국민의 뜻이 무엇인가 귀기울여 듣고, 역사의 흐름에 역류하지 않고 정도를 가는 것이다.

"후보 연대론은 가능하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뷰스 타 후보와의 연대론도 거론되고 있다. 연대론이 필요하다고 보는지, 또한 가능성을 어떻게 보는지 견해를 밝혀 달라.

강창희 사실 연대론은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는 것이다. 후보가 자기를 지지하는 대의원들의 표심을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이 과연 가능한 일이며 바람직한 일인가 생각해 보면 알 것이다.

"여론조사 결과 이재오-강재섭-강창희, 3강구도 형성"

뷰스 자신의 본선 경쟁력을 어떻게 분석하고 있나. 대의원 표심과 여론조사 표심 등을 근거로 설명해 달라.

강창희 2년여 정치공백으로 인해 처음에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충청권 후보가 단일화되고 토론회와 연설회가 진행되면서 인지도 상승과 함께 지지도도 많이 오르고 있는 추세다. 여론조사 결과 현재 '3강구도'로 혼전을 벌이고 있는 양상이다. 아직도 모르는 대의원들이 많아 선두질주는 어려운 상황이나 전당대회 날이 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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