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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CIA, 빈 라덴 전담부서 해체

대테러 정보 수집 능력 강화 위해 인력 재배치

미 중앙정보국(CIA)이 지난 2001년 9.11폭탄테러의 배후로 지목한 오사마 빈라덴을 체포하기 위한 부서가 해체한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미국이 사실상 빈 라덴 체포를 포기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CIA, 빈 라덴 체포 전담 부서 해체"

4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정보당국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빈 라덴 체포 전담 부서가 해체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알렉 스테이션'이라고 알려진 빈 라덴 체포 부서는 지난해 말 이미 해체됐으며 정보 요원들은 CIA내 반테러 조직으로 재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알렉 스테이션'은 지난 1996년 빈 라덴이 이슬람 지하드를 결성하고 서방 국가에 대한 테러를 천명하고 나서자 설립됐으며 해체 이전까지 약 25명의 요원들이 빈 라덴의 대미(對美) 테러공격 계획에 대한 정보 수집을 담당해 왔다. 신문은 부서 해체가 대테러 센터를 담당하고 있던 로버트 그리너가 보다 효율적인 대테러 활동을 수행하기 위해 기존 정보담당 부서 개편을 주장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전했다.

특히 신문은 이 부서의 해체가 미 정보당국의 빈 라덴에 대한 시각의 변화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문은 미국이 더 이상 테러가 빈 라덴의 독자적인 명령에 의해 이뤄지는 것이 아니며 알카에다 제2인자인 아말 알 자르히리 등 알카에다 내부 지도자 다수에 의해 지시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서 해체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나 부서 해체가 빈 라덴 체포의지의 철회는 아니라는 게 미정부의 해명이다. 익명을 요구한 CIA의 고위 관리는 "빈 라덴과 알카에다 지도자 체포는 아직도 CIA의 중요한 우선 과제"라며 부서의 해체가 빈 라덴 체포를 포기한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변했다. 부서 해체에 따른 미국내 비난여론을 막기 위한 해명으로 풀이된다.

밀러와이즈 딕 CIA 대변인도 "빈 라덴을 체포하기 위한 노력이 그 어느 때보다도 강하다"며 '알렉 스테이션' 해체를 알카에다가 잘못된 신호로 받아들이는 것을 경계했다. '알렉 스테이션'의 초기 지휘를 맡았던 마이클 슈어도 조직 해체가 빈 라덴의 위협이 과거와는 달라졌기 때문이며 앞으로 CIA가 보다 효과적인 대테러 작전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빈 라덴은 지난달 30일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 아부 무사브 알 자르카위의 죽음을 애도하는 비디오테이프를 공개하고 미국에 대한 공격이 계속될 것이라 밝히며 미국을 위협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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