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신(野神)'이라 불리는 프로야구 SK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이 국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통산 1천승을 달성했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SK는 3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벌어진 히어로즈와의 2008프로야구 홈경기에서 선발 김광현의 호투와 김재현, 김강민의 홈런포 등 장단 11안타를 몰아쳐 8-0으로 완승을 거뒀다.
이로써 김 감독은 해태 타이거즈, 삼성라이온즈를 거치며 통산 1천476승(1천138패65무)을 거두며 국내 프로야구 최다승 감독으로 기록된 김응용 삼성 사장(2004년 삼성에서 은퇴)에 이어 국내 프로야구 사상 두 번째로 '1천승 감독'의 반열에 올랐다.
현역 최고령 감독으로서 OB(1984-1988년)에 이어 태평양(1989-1990년)-삼성(1991-1992년)-쌍방울(1996-1999년)- LG(2001-2002년) 감독을 역임했고 지난 해부터 SK를 맡는 등 최다 팀 감독이기도 한 김성근 감독은 감독 입문 25년만에 6개팀을 거치며 1천941경기만에 1천승(892패49무)을 돌파, 대기록의 주인공이 됐다.
통산 1천승을 달성한 직후 김성근 감독은 "2002년 LG 감독을 그만뒀을 때 1000승을 포기했었는데, 여러분 덕분에 기록을 세웠다”며 먼저 팬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김 감독은 이어 “나와 주변에서 나를 도와준 수많은 사람의 땀이 만들어낸 결과"라며 " 내 좌우명인 일구이무(一球二無·공 하나에 두 번째는 없다)의 뜻처럼 하루하루 쌓아 올린 결과가 1000승으로 이어졌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감독은 또 “기념 티셔츠에 내가 1천승을 거두는 동안 승리를 따낸 93명의 사진이 새겨져 있다. "며 "내가 지금까지 유니폼을 입으며 누리고 있는 행복은 모두 그들 덕분”이라고 그동안 자신의 1천승을 도와준 여러 사람들에게 공을 돌렸다.
대기록 달성이 걸린 이날 경기 전에도 기록을 의식하지 않았다고 밝힌 김 감독은 “오늘도 페넌트레이스 중 한 경기일 뿐이다. 과거의 1승이 모여 1000승이 됐듯, 내일의 1승이 중요하다. 오늘 초반에 승패가 갈렸는데 나는 벤치에서 남은 시즌을 어떻게 운영해야 하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혀 특유의 승부사적인 기질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는 이어 “늘 승리를 위해 뛰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했다. 코나미컵에서 일본시리즈 우승팀 주니치를 예선에서 꺾었지만 결승에서 졌다. 그날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올해는 아시아시리즈 정상에 서고 싶다.”고 한국시리즈 2연패와 아시아 정상등극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