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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오-이방호', '강재섭-강창희' 합종연횡

[TV 토론] 후보간 상호질의 이재오-강재섭에 집중

당대표를 뽑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이재오-이방호 후보간 연대와 강재섭-강창희 후보간 연대 구도로 합종연횡이 진행 중이어서, 선거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들 후보는 지난 3일 MBC 방송토론에 이어 4일 SBS 방송토론에서도 우호적 관계를 보였다.

이 같은 구도가 형성되는 이유는 대의원 한 명이 후보 2명에게 투표권을 행사하는 '1인 2표제' 때문. 두 번째 표의 향배에 따라 당락이 좌우될 수 있기 때문에 후보들간의 짝짓기가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재오-이방호 후보간 연대론은 과거 원내대표 경선때 '동반 출전'했다는 점과 함께 수도권을 대표하는 이재오 후보와 영남권(경남)을 대표하는 이방호 후보가 결합, 서로의 취약지역을 보완해 줄 수 있기 때문에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강재섭-강창희 후보간 연대론 역시 과거의 인연 외에 영남과 충청권을 하나로 아우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오-이방호, 강재섭-강창희 '화기애애' 분위기 형성

짝짓기 구도가 이날 토론회에선 더 확연하게 나타났다. 이재오-강재섭 후보를 제외한 6명의 후보들은 모두 상호토론 시간에 양강 구도로 거론되는 이재오-강재섭 후보에게 질문시간을 집중 투여했다.

하지만 이방호 후보는 두 명에게 질의할 수 있는 시간을 모두 강재섭 후보에게
쏟아부었고, 강창희 후보 역시 이재오 후보에게만 질문을 했다.

질문내용 역시 이들 후보의 '아킬레스건'이라고 할 수 있는 민감한 부분. 강창희 후보는 이재오 후보에게 "박근혜 대표에게 '독재자의 딸'이라고 했던 말이 언론을 통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는데 그렇게 누구 탓을 하는 것이 옳은가"라며 "또 사학법 재개정이 통과되지 못한 것도 열린우리당 탓이라고 하고 있다"고 따져물었다.

이방호 후보 역시 강재섭 후보에게 "차기 대선 후보와 함께 당 대표까지 영남 후보가 되면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많다"고 따져물었다.

또한 이재오 후보는 자신의 질의시간을 이용해 이방호 후보에게 "중소기업이 외국으로 공장을 옮기지 않을 방안"에 대해 물었고, 강재섭 후보 역시 강창희 후보에게 "강한 야당이 되기 위한 방안"을 질문했다. 이들 우호 후보에게 자신의 정책, 비전을 설명할 기회를 준 것이다.

양강으로 거론되는 이재오-강재섭 후보에 질의 집중

한편 이날 토론에서도 상호토론 시간은 이재오-강재섭 후보에게 모든 질의가 집중됐다.

이재오 후보에겐 '사학법 재개정 실패'에 대한 책임론이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이규택 후보는 "지난 1월 산상회담 때 이 후보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청와대와 정부여당이 함께 짠 시나리오란 말이 있다"고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의 질문을 했다. 권영세 후보 역시 강재섭 후보를 향해 "사학법 파동으로 원내대표직에서 강판됐다"면서 "물론 비슷한 상황에서 강판 안 한 분도 있다"고 이재오 후보를 향해 비판의 화살을 쐈다.

전여옥 후보는 강재섭 후보에게 "강 후보는 '대선은 이벤트', 한나라당은 '이지-고잉(easy-going)당'이라고 말하는 등 조어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고 물었다. 자기비하적 언어를 사용한다는 문제제기였다. 이에 강 후보는 "'이지-고잉당'이란 말은 당시 말실수 등을 해 사고도 나고 해서 했던 말"이라며 "이런 말을 자주 하면 자학하는게 되기 때문에 긍정적인 표현을 쓰자는 전 후보의 말은 적절하다"고 넘겼다.

권영세 후보도 강재섭 후보를 향해 "강 후보는 지난번 원내대표에 출마하면서 구원투수론을 말했는데 사학법 파동으로 강판된 분이 마무리 투수가 중요한 이 시점에서 마무리 투수의 역할을 할 수 있을까"라고 질의했다. 이에 강 후보는 "당시 구원에 실패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제가 원내대표가 돼 한나라당을 정책정당화시켜 지지율이 40%까지 올랐다"고 답변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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