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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여옥 "파티에 도시락 싸오는 출마자 있더라"

경선 출마자들의 세몰이, 물량선거에 독설

한나라당 당대표 선출 전당대회에 출사표를 던진 전여옥 의원이 다른 후보들의 세몰이, 물량선거를 당 홈페이지에 올린 글을 통해 비아냥댔다.

전 의원은 3일 밤 당 홈피에 올린 '파티에 도시락 싸가기?'라는 글을 통해 당일 있었던 MBC TV토론 녹화 전에 목격했던 풍경을 소개했다.

전 의원은 "저는 보통때 ‘TV토론’에 출연하듯 저만 줄레줄레 갔거든요. 그런데 다른 후보들은 그게 아니더군요"라며 "국회의원 몇분씩 대동하고 당원과 당직자들까지 함께 무리를 지어 오셨더군요. 아-이런 것이 세과시, 세몰이구나하고 느꼈습니다"라고 계보 의원들을 대동하고 TV토론장에 나온 경쟁후보들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전 의원은 이어 "우리 야당입니다. 두번이나 국민 여러분께서 정성들여 차려주신 밥상 오만과 게으름으로 차버린 죄인입니다"라며 "그런데 당내 선거가 이렇게 떵떵거리는 세과시와 조직과 물량선거의 기미가 드러나자 저는 참 씁쓸합니다. 소박하게 그러나 진정성과 절박함으로 치르면 안될까요? 움푹 패인 빛나는 눈으로 2007 대선승리의 소망을 절절하게 담아내면 안될까요? 열과 성을 다하는 토론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붙잡겠다는 순수한 투혼으로는 안될까요?"라고 질타했다.

전여옥 후보의 연일 독설로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연합뉴스


전 의원은 또 '개인 분장사'를 대동한 경쟁후보에 대해서도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전 의원은 "MBC분장실에서 분장을 받았습니다. 참 훌륭한 분장사를 만나 운이 좋았습니다. 하기는 MBC분장실은 우리나라에서 꼽아주는 곳입니다"라며 방송인 출신다운 멘트로 운을 뗀 뒤, "그런데 어떤 후보는 개인분장사를 대동하고 나타났습니다"라고 본격적으로 질타를 시작했다.

전 의원은 "‘오잉~개인분장사까지‘하고 놀라는 제게 분장하시는 분이 말씀했습니다. ‘가끔 저런 정치인들이 계세요. 아마 항상 분장을 하고 준비하는 것이지요’"라고 분장사 말을 전한 뒤, "물론 ‘준비된 후보’라고 볼수는 있겠으나 굳이 그렇게까지 당내선거에서 할 필요가 있나 싶었습니다"라고 씁쓸한 소회를 피력했다.

그는 "고개를 갸웃하는 제게 분장하시는 분이 귀엣말을 했습니다. ‘제가 잘 해드릴께요. 그리고 방송국 분장실에 개인분장사 대동하고 오시는 것-저는요, 파티에 도시락 싸오는 거라고 생각해요’"라고 재차 분장사 말을 전한 뒤 "우리는 몰래 킥킥 웃었습니다"라는 특유의 펀치로 글을 끝맺었다.

여성직 배분 원칙에 따라 이미 최고위원직을 확보한 전여옥 의원. 연일 계속되는 그의 거침없는 독설로 자칫 밋밋할 것으로 예상되던 한나라당 대표 경선이 후끈 달아오르는 양상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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