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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열린우리당 합당 반대"

<인터뷰>조순형 "여당의 개헌론에도 반대"

"5.31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정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임기도 얼마 남지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만 이제까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이다."

지난 2004년 총선을 앞두고 노무현 대통령 탄핵을 주도하다 역풍을 맞아 정계를 은퇴했던 조순형 전 새천년민주당 대표. 그가 7.26 재보궐 선거 출마를 위해 정치권에 나타났다. 그와 악연이던 열린우리당과 노무현 대통령이 5.31 재보궐 선거 참패이후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미묘한 시점이다.

아직 앙금이 남아있는 듯 조 전대표는 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출마 이유에 대해 "총체적인 국가 위기를 보고 5번이나(5선 의원) 국정에 참여해온 내가 이를 좌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그동안 17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국가에 봉사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며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나름의 선전을 했지만 정치중심인 서울에서 거점을 확보하지 못했기에 저라도 나서서 당이 재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해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출마의 변을 재차 밝혔다.

조 전대표는 여권에 대한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선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 합당에 대해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의 연대나 합당에 반대 입장이다. 앞서도 말했듯이 합당이라는 것은 이념 노선의 합의점이 있어야 하는데 열린우리당은 여당이고 민주당은 야당으로 여·야라는 것은 정당에서 정반대의 위치"라며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깨고 나간 당이지만 3년 동안 국정운영 과정에서 두 당은 서로 많이 달라졌다"고 분명한 반대입장을 밝혔다.

또한 여권이 제기하고 있는 개헌론에 대해서도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개헌론은 반대"라며 "개헌을 하더라도 출마하는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면 그 뒤에 추진해야 한다"고 일축했다.

조 전대표가 정계에 복귀할 경우 민주당이 한층 분명한 반(反)열린우리당 성격을 띄게 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었다.

다음은 조순형 전 대표와의 인터뷰 전문.

"선거 패배 겸허하게 수용해야"

뷰스앤뉴스 여권이 연일 위기상황을 지내고 있다. 정치권의 원로로서, 또 한때 같은 뿌리를 가졌던 분으로 해법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조순형 전 민주당 대표 5.31 결과를 겸허히 수용하고 국정 방향을 근본적으로 바꿔야 한다. 임기도 얼마 남지않았지만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바로잡을 것은 바로잡아야만 이제까지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뷰스 노무현 대통령의 실패를 보면서 차기 대선후보들은 어떤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보는가. 박근혜 고건 등 후보군들의 문제점도 짚어 달라.

7.26 재보궐 민주당 출마가 확정된 조순형 전 대표는 1일 "노무현 정권은 지금이라도 반성할 것은 반성을 해야 만 한다"고 노무현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 조순형 전 대표 제공


조순형 대통령이 되기 위한 요건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한 국가의 대표이기 때문에 포용의 리더십이다.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리더십이 돼야 하고, 그 다음이 도덕성이고 애국심이다.

"탄핵 가장 큰 이유가 대통령 독선과 오만"

뷰스 2004년 탄핵을 이끌 당시에 탄핵이라는 표면적인 이유 이외에 근본적으로 '이 정권은 안 된다' '정권을 연장시켜서는 안 되겠다'고 결심했던 직접적인 이유가 있는가.

조순형 대통령이 법률을 위반하는 경우 정상적인 사법절차로는 물러나게 할 수 없으니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이를 발의하도록 하는 헌법에 명시된 제도가 탄핵이다. 당시 아시다시피 대통령은 선거법 위반으로 중앙선관위의 경고까지 받았던 상황이다.

선거법 위반의 경우 중앙선관위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은 "외국에서는 대통령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데 우리만 못하느냐"고 변명을 하고 반성을 하지 않고 독선과 오만으로 일관했다. 가장 커다란 문제가 이 독선과 오만이었다. 이외에도 당시 지적된 것이 경제 실정이었고, 또 측근인사 비리였다. 이번 지방선거에 여당이 참패한 이유가 바로 민생 경제 실패다.

뷰스민주당에서 공천을 안 주면 무소속 출마까지 고려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간절하게 출마하려고 하는 이유는 뭔가 ?

조순형 노무현 정권 3년 동안 쌓여온 총체적인 국가 위기를 보고 5번이나(5선 의원) 국정에 참여해온 내가 이를 좌시하는 것은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그동안 17대 총선 결과에 책임을 지고 정치일선에서 물러나 있었지만 이번에 다시 국가에 봉사를 할 때가 됐다고 느꼈다. 민주당이 이번 지방선거에서 선전을 했지만 정치중심인 서울에서 거점을 확보하지 못한 것도 하나의 계기였다. 저라도 나서서 당이 재도약하는 데 발판을 마련해 보겠다는 것이다.

뷰스 아직도 여론은 2004년 당시 탄핵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다. 탄핵 주역이었다는 과거가 당락에 영향을 주지 않겠나.

조순형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미치지 않을 수도 있다.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근거가 있는 반면에, 상반된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결국은 선거 결과를 봐야 하지 않겠나. 지켜봐 줬으면 좋겠다.

"당세 확장에 명운 걸겠다"

뷰스 조 전 대표공천확정과정에 당내 주류-비주류간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천 확정이 늦어진 것도 한화갑 대표측에서 이견을 보였다고 알려지고 있는데, 조 전 대표의 과거 정치적 무게감으로 보나 향후 민주당내 갈등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조순형 당내 주류가 있는지 비주류가 있는지 모르겠다. 민주당이 얼마나 어려운 상황인가. 지금은 재도약을 위해 노력할 때다.

뷰스 민주당은 과거의 민주당이 아니다. 군소정당이자, 지역주의 정당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조 전 대표가 민주당을 통해 당선된다면 어떤 비전을 제시할 것인가.

조순형 군소정당으로 몰락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민주당이 재도약해서 수권정당이 되기 위해서는 수도권 입성이 중요하다. 출마 동기에서 말한 바와 같이 전국정당을 만들고 당세를 확장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뷰스 일부에서는 한나라당이 이번에 조순형 전 대표 당선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재보선까지 완승하는 부담도 덜고 조 전 대표 당선으로 열린우리당과의 합당이나 연대 가능성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얘기다. 실제 주성영 의원의 경우 후보를 내지 말자는 주장을 하기도 했다. 어떻게 보는가.

조순형 한나라당 일부에서 후보를 내지 말자는 의견도 들은 바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 공천이 엊그제 끝났지 않았나, 후보를 내는 쪽으로. 이제는 다 지난 이야기가 되버렸다. 또 제가 다른 당의 후보인데, 나를 지원해 줄 리도 만무하다.

"민주당 열린우리당간의 합당 반대"

뷰스 민주당-열린우리당-고건 전 총리와의 삼각편대 시나리오가 나오고 있다. 어떻게 생각하나.

조순형 그동안 정치권을 떠나 있어서 정계개편에 대한 구상을 한 것이 없다. 우선 지금 중요한 것은 재보선 결과라고 생각한다. 단지 다른 매체에서도 밝혔듯이 고건 전 총리는 노무현 정권에 대한 입장을 먼저 밝혀야 할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 대한 승계를 염두에 두고 있는지, 아니면 정권 교체를 생각하는지 말이다.

현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찬성하느냐 반대하느냐도 분명한 입장이 필요하다. 정당이라는 것은 이념과 노선이 필요한데, 막연하게 세력이 적은 정당끼리 모이는 이런 식의 정계개편은 바람직 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원칙과 정도도 있어야 한다. 고건 전 총리는 지금 모든 것이 불분명하다.

민주당과 열린우리당간의 연대나 합당에도 반대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합당이라는 것은 이념 노선의 합의점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열린우리당은 여당이고 민주당은 야당인데 여·야라는 것은 정당에서 정반대의 위치다. 열린우리당은 민주당을 깨고 나간 당이지만 3년 동안 국정운영 과정에서 두 당은 서로 많이 달라졌다. 또 민주당 분열과정에 대한 책임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뷰스 개헌논의가 활발하다. 개헌에 대한 입장은 무엇인가.

조순형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개헌론은 반대다. 개헌을 하더라도 출마하는 후보들이 공약으로 내걸고 당선되면 그 뒤에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 헌법은 지금까지 9번이나 바꿨다. 87년부터 지속해 왔다. 잘못된 것은 헌법이 아니라 국정 운영에 대한 잘못이다. 현재의 헌법은 여러 폐단이 있지만 운영의 묘를 살리면 되는 일이다.
심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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