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한나라당 정인봉 공천에 4.19단체 '발끈'

"쿠데타 망언 한달여만에 공천이라니"

"4.19와 5.16은 동기가 같다"는 요지의 발언으로 당직까지 사퇴했던 정인봉 전 한나라당 인권위원장이 30일 한나라당 송파갑 후보로 낙점된 데 대해 논란이 일고 있다.

망언 파문 인사 공천 상식에 맞지 않아

우선 가장 크게 반발하는 측은 지난 5월 당시 정인봉 전 위원장의 발언에 발끈했던 4.19관련 단체들. 이들은 발언 파문 한 달여만에 원내 제 1당이 문제 인사를 공천한 데 대해 크게 분노했다.

먼저 '4.19 민주혁명회' 제수종 총무국장은 <뷰스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망언파문이 인지 불과 한 달여 지나 공천을 받는다는 데 대해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며 "정치에 관여하고 싶지는 않지만 당시 망언 파문으로 당직까지 사퇴하고 박근혜 전 대표와 이재오 원내대표까지 사과하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4.19혁명공로자회' 이춘근 사무총장도 "5.16과 4.19가 뭔지를 모르는 사람이 도대체 공직자가 되겠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며 "제 1야당이 공천까지 줬다는데 대해 이해가 안간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이어 "당에 충성 다툼을 하듯 강경 발언을 하고 한 달 반여만에 공천을 따냈다는 것도 의혹이 간다"며 "구체적인 대책을 논의해 보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전 위원장은 지난 5월 6일 당 홈페이지에 띄운 '4.19와 5.16'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우리들의 어렸을 적에는 4.19는 의거이고 5.16은 혁명이었는데 이제 4.19는 혁명으로 자리 잡았으나 5.16은 쿠데타로 불러야만 지성인의 호칭인 것처럼 보이게 되고 말았다"며 "두 사건은 동기가 같다"고 강조해 파문이 일자 결국 당 지도부가 공식 사과를 하고 그는 인권위원장직을 자진 사퇴했다.

한나라당 "이번 공천은 과거 아닌 미래 보여준 다는 것이 기준"

이경재 공천심사위원장은 정인봉씨 공천과 관련해서 "어제도 언론법 위헌 판결에 큰 역할을 했고 과거 한나라당이 오명을 뒤집어 쓴 사건을 해결해 냈고 오늘도 내일도 좋은 결과 이끌어 낼 수 있는 투사라고 생각한다"며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정씨의 과거 발언은 부분적으로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앞으로 민주화 산업화에 큰 역할을 할 분으로 본다"며 "선거법 위반도 사실은 과거에는 가벼운 관례로 여겼던 것이 중대한 선거법 위반으로 바뀌었던 것으로 양해를 바란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열린우리당 우상호 대변인은 "헌재의 언론법 등 최근 당의 여러 송사를 도맡았다는 이유로 공천을 준 것은 국민을 우롱하는 행위"라며 "선거법 위반 전력과 몰역사적인 발언이었던 4.19 발언 파문을 봐도 적절한 인사로 보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심형준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