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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31선거는 당청에 대한 총체적 국민심판"

우리당 의원 워크숍, 향후 정책 노선 변화 예고

"5.31선거 결과는 열린우리당과 참여정부에 대한 총체적 국민 심판이었다."
"중산층-서민의 정당으로서 국민의 삶과 직결된 영역에서의 무능과 무관심에 대한 추궁이었다."
"개혁정당으로서 창당 명분을 살리지 못한 열린우리당에 대한 통렬한 비판이었다."
"개혁정책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진 계층을 설득하고 대화하려는 진지한 노력이 부족해 개혁정책이 궁극적으로 목표로 하는 국민통합에 실패했다."
"개혁의 본질상 단기적인 효과를 체감하기 어려운 국민들에게는 서민경제활성화에 소홀히 하는 정부 여당이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중산층과 서민층의 지지를 상실하게 되었다."
"개혁정책의 목표와 내용을 국민들에게 겸손하게 설명해야 할 책임있는 당국자들의 신중하지 못한 발언으로 개혁의 본질마저 의심받게 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5. 31선거 결과는 통치스타일에 대한 반발"

30일 오후 2시 김근태 열린우리당 비상대책위원회 의장을 비롯한 지도부와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우리당 국회의원 워크숍에서는 통렬한 자성의 소리가 쏟아졌다.

이호웅 의원은 '5. 31 지방선거 평가와 과제'에 대한 기조 발제를 통해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의 이념적 지향이나 방향에 대한 문제제기라기보다는 통치스타일에 대한 반발이고, 경제와 사회분야에서 중산층 서민의 삶을 개선하는 데 유능함을 보이지 못했다는 데 대한 질책이었다"며 노무현 대통령의 통치스타일을 직접 거론, 참석자들을 긴장케 했다.

이미경 의원은 "우리당의 핵심 지지층이자 진보성향이 높은 30대, 화이트칼라, 고학력 층에서 정치적으로는 진보성향이나 생활적 측면에서는 안정욕구가 높아지고 있다"며 "경기침체, 고용불안 등 경제적 요인과 참여정부 개혁정책의 혼선에 따른 부정적 영향으로서 당의 총체적 좌표 설정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우리당이 추진해온 개혁법안에 대한 국민 다수의 찬성에도 불구하고 법 통과를 저지한 한나라당에 비해 우리당 지지율이 하락한 현상에 주목해야 한다"며 "거대 여당으로서의 결단력, 추진력과 함께 야당에 대한 협상력, 조정 능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반(反)한나라 민주대연합론'에 대해서도 "여론조사 결과 서울, 부산, 대전 등의 지역에서 부정적 견해가 많고 서울과 대전지역 우리당 지지자들조차 '설득력이 없는 주장'이라는 의견이 많다"며 인위적인 정계개편보다 시급한 것은 국민신뢰회복이라고 분석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우리당에게 등을 돌린 유권자의 표심을 얻기 위해서는 1차 지지층인 2, 30대 고학력 화이트칼라의 주요관심사는 일자리 창출이고, 2차 지지층인 40대 주부, 자영업자의 관심사는 사교육비문제, 부동산 가격 문제, 세금 및 준조세이고, 3차 지지층인 50대 이상의 농임어업 종사자는 의료보험과 한미 FTA, 안보에 관심이 많다"며 이 점을 양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당 참패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이 좋아서 지지했다는 유권자가 그다지 많지 않다는 것을 역으로 해석하면 우리당의 노력 여하에 따라 국민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다는 반증"이라며 "우리당의 철저한 반성에 기초해 서민경제를 회복하는 유능한 집권당으로 거듭난다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5. 31 지방선거가 현 정권에 대한 심판론이었다면 17대 대선은 경제 외교 등 국가의 미래비전과 관련된 정책중심의 경쟁과 연대가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고 "우리당의 과제는 국민의 먹고사는 문제, 아이들의 미래에 대한 해답과 비전을 제시하는 데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국민에게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정치적 리더십을 확보 노선상의 좌표 정립 필요 민생문제에 집중 민주화운동세력의 기득권 정당이 아닌 새로운 정당으로 재탄생을 실천 과제로 꼽았다.

이미경 의원의 뒤를 이어 '지방선거 이후 우리당의 주요 정책 기조'를 설명한 강봉균 정책위 의장은 "지방선거 과정에서 표출된 민심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조세정책, 대북정책과 한미공조정책,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정책, 한미 FTA 등에 있어서 불안감과 불신감이 팽배해 있었기 때문"이라며 "변화를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주장, 향후 열린우리당의 정책 기조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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