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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한국노총, ‘이용득 행보’ 놓고 설전

민주노동당 “이용득, 경총위원장인가”, 한국노총 “부도덕한 음해 중단”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이 뉴욕 월가 투자유치 설명회에 참석중인 이용득 한국노총 위원장의 행보를 놓고 날카로운 설전을 벌였다.

이 위원장은 노동계 인사로는 처음으로 뉴욕에서 열리는 한국투자환경설명회(IR)에 참석해지난 28일부터 정세균 산업자원부 장관, 태미 오버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대표 등과 함께 투자유치 활동에 나섰다.

하지만 비정규직 법안의 장기 표류, 2007년 최저임금 적용, 노사로드맵 등 노동계의 현안들이 산적한 가운데 떠난 외유여서 노동계 일각에서는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노동당이 한국노총을 향해 먼저 포문을 열었다. 박용진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30일 현안브리핑을 통해 뉴욕에서 노동계의 변화를 촉구하고 외자 유치 필요성을 강조한 이 위원장의 발언을 언급하며 “이용득 위원장이 노총위원장인지 경총위원장인지 알 수 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꼬집었다.

민노당 "외국 투자 유치에 열 올리는 게 노총위원장의 역할인가?"

박 대변인은 “일부에서는 이용득 위원장의 인식을 새로운 인식이라고 하는데 이는 이미 우리사회 주류의 인식이고 기득권층의 이익을 반영하는 인식일 뿐”이라며 “주류로부터 소외받고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노동자를 대변하라고 뽑아놓은 사람이 사용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을 전개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박 대변인은 “그의 노동운동이 변해야 한다는 주장은 타당한 측면도 있겠지만 펀드조성을 위해, 외국 투자 유치를 위해 움직이는 모습은 노총위원장의 역할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한국노총도 곧바로 반박성명을 내고 민주노동당을 향해 ‘한국노총을 음해하려는 소아병적이고 부도덕한 처사’라며 독설을 퍼부었다.

한국노총은 “우리는 건전한 외자유치 활동은 노동조합이 사회의 핵심주체로서 당당한 권리투쟁과 함께 책임감 있는 활동을 전개하겠다는 노동운동의 새로운 패러다임의 일환임을 밝힌 바 있다”며 “민노당이 (외자유치 활동을) 마치 사용자를 위한 것인양 호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국노총 "민노당, 우리 음해하려는 소아병적이고 부도덕한 처사"

또한 한국노총은 국회에 장기 계류 중인 비정규입법을 언급하며 “(민노당의 주장은)‘전무 아니면 전무’식의 최대강령주의에 매몰된 채 사회 주체세력으로서 권리만 요구했지 책임의식은 가질 필요 없다는 논리에 다름 아니다”라며 지난 4월 민주노총에게 가했던 비난을 되풀이했다.

민주노동당과 한국노총은 이미 지난 4월 비정규직 법안 처리 지연과 관련해 독설을 주고받은 바 있다.

당시 한국노총은 민주노동당과 민주노총의 반대로 비정규입법이 무산되자 이들을 향해 “전무 아니면 전무식의 최대강령주의적인 태도를 버려야 한다”며 “비정규법 관련해서는 공조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었다.

한편 한국노총은 양노총의 비정규직 법안 공조가 사실상 파기된 이후부터 꾸준히 독자적인 행보를 유지하고 있다.

단적인 사례로 올해 노동절에는 매년 공동으로 대규모 집회를 가졌던 예년과 달리 경총과 조선일보 등의 후원을 받아 마라톤대회를 열었고 앞선 3월 노사정대표자회의에도 민주노총이 불참한 상황에서 독자적으로 참가를 선언한 바 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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