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주 KBS 사장의 배임 고발 사건을 수사 중인 정 사장에 대해 검찰이 출국금지 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정 사장은 당초 중국 베이징 올림픽 참석차 오는 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었다.

정 사장은 지금까지 5차례에 걸친 검찰의 출두 요청에 대해 검찰 수사에 응할 수 없다며 거부해왔다. 이에 따라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대검의 회계팀을 지원받아 정 사장의 배임 액수를 계산하는 한편, 5일 예정된 감사원 감사 결과를 참조해 정 사장의 신병을 처리한다는 방침에 따라 대응해 왔다.

한편 감사원은 5일 감사위원회를 열어 KBS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요구 방안을 포함해 KBS 특별감사 결과를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지난 5월 보수단체들은 2003년 이후 5년간 KBS 누적적자 1천500억원, 제작비 방만집행, 징계 중인 PD의 부서장 특별승진 등 부실 경영과 인사권 남용을 주장하며 KBS 국민감사를 청구했고 감사원은 6월부터 감사에 착수해 지난달초 감사를 종료했다.

감사원은 정 사장의 개인 비리는 없으나 부실 경영 및 인사, 조직관리 문제에 책임이 있다는 잠정결론에 도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감사위원회에서 부실 경영의 책임을 물어 KBS 이사회 등에 정 사장의 해임을 요구할지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에 앞서 KBS 이사회는 오는 7일 긴급이사회를 소집해 놓은 상태로, 감사원 감사결과 발표후 정사장 해임결의를 하기 위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