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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도공사, 본지보도에 "법적대응하겠다"

KTX 승무지부 “이철 사장 발언, 녹취했다. 허위보도 아니다”

한국철도공사(사장 이철)는 지난 23일 본지가 보도한 <이철 “여승무원들 요구가 정당하긴 하나...”> 기사내용에 대해 26일 반박보도자료를 내고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 손해배상 청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6월 23일 본지보도 참조)

이에 대해 KTX 승부지부는 반박자료를 통해 문제가 된 지난 16일 이철 사장 등 철도공사측과 승무지부간 대화자리에서의 녹취기록 일부를 공개하며, 본지 보도는 허위보도가 아니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철도공사, <본지>에 명예훼손, 고발, 손해배상, 중재위 제소

철도공사는 정지선 KTX 승무지부 대변인과의 전화 인터뷰 내용이 담긴 본지 보도와 관련 “정 대변인의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뷰스앤뉴스는 전 승무원들이 최근 가두시위를 벌이며, ‘대통령 직접 해결’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투쟁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논리에 맞게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날조한 발언을 당사자인 철도공사의 확인없이 그대로 실었다”고 밝혔다.

철도공사는 또 “당시 면담에서 전혀 논의대상이 아닌 ‘철도 민영화’를 운운한 것만 보더라도 전 승무원들의 주장이 모두 날조된 것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철도공사는 “발언의 당사자와 이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쓴 보도매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 훼손으로 고발, 손해배상 청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밝혀둔다”고 말했다.

이철 한국철도공사 사장 ⓒ뷰스앤뉴스


철도공사 "KTX 여승무원 주장은 완전한 날조, 보도한 본지 고발 방침"

특히 철도공사는 "(본지) 기사 내용 중 정지선 대변인이 이철 사장의 소위 ‘날조된 말’을 인용하며 ‘이 사장이 우리 요구를 인정해 놀라웠다. 이제 청와대에서 싸울 수밖에’라고 말한 것은 청와대측이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도록 촉구하는 노림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철도공사는 “이철 사장이 ‘권한 밖’이라고 발언했다며 책임을 청와대와 정부로 떠넘기는 것처럼 비쳐지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그러나 이철 사장은 평소에는 물론이고 당시 면담자리에서도 ‘전 승무원 문제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은 정부나 특정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철도공사와 승무업무를 관장하는 계열사에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철도공사는 “그동안 전 승무원들의 발언 및 전 승무원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오보, 과장, 왜곡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적시하는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에서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왔다”면서 “이는 승무원 건에 관해서는 철도공사의 법적 하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철도공사는 “이번 경우에는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오보.과장 보도 수준을 넘어 날조된 발언을 무책임하게 유포한 심각한 상황이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TX 승무지부 "<본지>보도 확인해 줄 녹취록 있다"

이같은 철도공사의 법적 대응 방침에 대해 KTX 승무지부는 27일 반박보도자료를 내고 본지보도가 허위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KTX 승무지부는 “철도공사의 이와 같은 극단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와 보도자료에 대해, 우리 지부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사태를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며 “이에 대화에 참석한 우리지부 상황실장이 16일 대화 내용을 녹음하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선 디지털 녹음기에 담긴 내용을 재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고 밝혔다.

KTX 승무지부는 자체 확인 결과 “당시 대화내용을 공개적으로 녹음할 수 없었고 디지털 녹음기가 손가방 안에서 동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녹음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면서도 “그러나 확인할 수 있는 녹음내용만으로도 정지선 대변인의 인터뷰에 담긴 의미와 <뷰스앤뉴스> 기사로 보도된 ‘여러분들(KTX여승무원)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부정책과 철도민영화 계획에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공사 직고용은) 어렵다’는 기사 내용을 입증할 기록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이날 KTX 승무지부는 지난 16일 철도공사측과 승무지부간 대화자리에서의 녹취기록 일부를 공개하기도 했다.

KTX 승무지부는 “김천환 본부장은 공사가 여러분들의 주장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제한 후 ‘여러분들이 비정규직과 위주화 문제의 선구자로써 직접고용과 정규직을 관철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승무원들이 주장하는 것이 일견 옳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말하였다”는 관련 녹취록 일부를 공개했다.

또 KTX 승무지부는 “지난 이야기지만 KTX 승무원들이 강금실 선거캠프에서 농성 중이던 지난 5월 9일 새벽, 농성장을 방문한 이철 사장은 ‘철도공사의 구조조정 정책 때문에 승무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것”이냐고 공사측 주장을 반박했다.

KTX 승무지부는 “승무원 문제 해결의 ‘권한’과 관련한 진상도 다음과 같다”며 “이날 대화자리에 동석한 가족대책위원회 어머님이 ‘대통령이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그럼 우리가 대통령에게 가고요’라고 하자 이철 사장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문서를 주면 나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식적인 어떤 공문으로 정부가 권한을 가진 기관이 내면 받습니다’고 답변하였다”고 본지 보도를 확인했다.

또 KTX 승무지부는 “이에 승무원들이 그럼 청와대에 가서 우리가 직접 요구하겠다고 하자, 이철 사장은 ‘요구 수용에 대한 권한은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일이 잘못되면 공사와 계열사 사장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KTX 승무지부는 공사의 법적대응과 관련해서도 “철도공사는 KTX 승무원과 <뷰스엔뉴스>에 의해 날조된 내용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 더불어 그 동안 KTX승무원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오보, 과장, 왜곡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해명하는 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에서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다고 한다”며 “도대체 철도공사 사장이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철도공사 홍보실에서 갑자기 막말을 해대면서 승무원들을 협박하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우리는 철도공사가 말 그대로 과장과 왜곡으로 상황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무엇이 날조된 내용이고, 어떤 언론보도가 오보요, 과장이요, 왜곡이란 말인가. 철도공사는 이에 대해 정확히 답변해야 할 것”이라고 KTX 승무지부측은 밝혔다.

정지선 대변인 "철도공사가 욕설하며 협박" vs 철도공사 "그런 적 없다"

한편 철도공사 홍보팀 김은순 부장은 지난 23일, 본지 보도가 나간 직후인 지난 2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뷰스앤뉴스>가 보도한 내용에 대해 이철 사장님께서는 ‘전혀 사실 무근’이라며 ‘오보’라고 말씀하셨다”고 해명했다. 김 부장은 “모든 가능한 법적 대응을 검토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KTX 승무지부 측에 따르면 김 부장은 본지 기사가 나간 직후인 23일 밤, KTX 승무지부 정지선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XX년, 가만두면 안되겠네, 명예훼손으로 집어넣어 버려”라고 욕설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 부장은 <뷰스앤뉴스>와 전화통화에서 “전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양측간에 언성이 오고 간 사실은 있다”고 밝혔다.

다음은 철도공사와 KTX 승무지부 양측의 보도자료 전문.

한국철도공사가 밝힌 반박 보도자료 (2006년 6월 26일)

'이철 사장이 여승무원 요구 정당하다고 했다'
전 철도유통 승무원 주장은 완전한 날조

철도公, “허위사실 유포 묵과 못해...명예훼손 고발 등 강력 대응”
자신들 주장 위해 3만 2천 철도가족 명예.자긍심 짓밟아

□ 인터넷 매체 ‘뷰스앤뉴스’는 6월 23일자 기사에서 지난 16일 철도공사와 '전 철도유통 승무원'(이하 ‘전 승무원’) 및 그 부모 대표들과의 비공개 만남에서 나온 내용이라며 정지선 전 승무원측 대변인의 일방적 발언을 다뤘다.

□ 뷰스앤뉴스는 정 대변인의 말을 인용, 당시 비공개 만남에서 이철 철도공사 사장이 “여러분들(KTX 여승무원)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부 정책과 철도민영화 계획에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공사 직고용은) 어렵다”, “권한 밖”이라는 말로 현실적 어려움을 호소했다고 보도했다.

□ 그러나 정 대변인의 발언은 전혀 사실무근이며, 뷰스앤뉴스는 전 승무원들이 최근 가두시위를 벌이며 ‘대통령 직접 해결’을 요구하는 등 새로운 투쟁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신들의 논리에 맞게 악의적이고 의도적으로 날조한 발언을 당사자인 철도공사의 확인없이 그대로 실었다.

□ 당시 면담에서 전혀 논의대상이 아닌 ‘철도 민영화’를 운운한 것만 보더라도 전 승무원들의 주장이 모두 날조된 것임을 명백히 알 수 있다.

□ 이에 철도공사는 발언의 당사자와 이를 확인조차 하지 않고 쓴 보도매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의한 명예훼손으로 고발, 손해배상 청구, 언론중재위원회 제소 등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할 것임을 밝혀둔다.

6월 16일 만남 배경

□ 지난 13일 오후 4시 15분경 강연을 위해 철도공사 서울사옥을 출발하려던 이철 사장의 승용차를 전 승무원과 그 가족 등 20여명이 가로막고 ‘철도공사 직접고용’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여 이철 사장이 50여분 동안 승용차에 사실상 감금되는 사태를 맞았다. ‘대화는 필요없고 지금 당장 해결책을 내놓으라’며 승용차를 가로막는 이들에게 이철 사장이 6월 16일 오후 3시 대전 본사 사옥에서 면담을 갖기로 제의하고 설득을 해 만남이 이뤄졌다.

새로운 투쟁 전략 위해 허위사실 날조

□ KTX관광레저(주)로의 정규직 이적을 거부한 전 승무원들은 철도공사의 직접고용만을 요구하며 단식과 서명운동, 점거시위 등을 벌이다 최근 “대통령 직접 해결 ”을 요구하고 나섰다. 지난 6월 21일 빗속 거리시위가 그 신호탄이었다. 그런데 이번 기사를 보면 이들이 새로운 투쟁전략을 정당화하기 위해 하지도 않은 말을 의도적으로 지어냈다고 볼 수밖에 없다.

□ 기사 내용 중 정지선 대변인이 이철 사장의 소위 ‘날조된 말'을 인용하며 “이 사장이 우리 요구를 인정해 놀라웠다. 이제 청와대에서 싸울 수밖에”라고 말한 것은 청와대측이 사태해결에 직접 나서도록 촉구하는 노림수로 보인다.

□ 이철 사장이 “권한 밖”이라고 발언했다며 책임을 청와대와 정부로 떠넘기는 것처럼 비쳐지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철 사장은 평소에는 물론이고 당시 면담자리에서도 ‘전 승무원 문제에 관한 모든 권한과 책임은 정부나 특정 개인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철도공사와 승무업무를 관장하는 계열사에 있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당사자 입장 확인조차 하지 않은 부실 기사

□ 뷰스앤뉴스는 일방적으로 날조된 내용에 대해, 그것도 직접 면담 장소에서 듣고 취재한 것이 아닌, 일방의 주장을 전해들은 내용을 다른 쪽인 철도공사에 확인하는 기본적인 취재절차도 밟지 않았다.

□ 한쪽에 엄청난 타격을 줄 수도 있는 일방의 주장에 대해 다른쪽의 주장을 확인조차 하지 않고 그대로 게재한 것은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으며, 따라서 부실 기사에 다름 아니다. 쌍방의 주장이 맞설 때는 반드시 쌍방의 입장을 듣고 어떤 방식이든 양쪽 모두의 주장을 실어주는 것이 취재의 기본상식이다.

철도公, “날조된 내용엔 법적 대응”

□ 철도공사는 그동안 전 승무원들의 발언 및 전 승무원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오보, 과장, 왜곡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적시하는 해명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에서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 왔다. 이는 전 승무원 건에 관해서는 철도공사의 법적 하자가 전혀 없기 때문에 일일이 대응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 그러나 이번 경우에는 없는 사실을 날조하고, 오보.과장 보도 수준을 넘어 날조된 발언을 무책임하게 유포한 심각한 상황이어서 강력한 법적 대응을 취하기로 했다.

□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철도공사 이철 사장은 6월 16일 면담자리에서 ‘여승무원들의 요구가 정당하다’든지, ‘철도 민영화 계획에 맞지 않아서 현실적으로 어렵다’, ‘권한 밖’ 등 뷰스앤뉴스에 언급된 발언은 전혀 하지 않았음을 밝힌다.

□ 이에 전 승무원들은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 직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이와 같은 비도덕적 행위를 다시는 하지 말기를 당부한다.


KTX 승무지부가 밝힌 공사 반박 보도자료 (2006년 6월 27일)

“KTX 승무원 주장은 완전한 날조”라는 철도공사 26일 보도자료에 대한 반박

1, 지난 26일, 6월16일 열렸던 철도공사와 KTX승무원간의 대화 내용을 보도한 ‘뷰스앤뉴스’의 기사에 대해 철도공사가 격앙된 내용으로 반박성 보도자료를 냈다.

2, 보도자료는 KTX승무원들의 주장이 완전히 날조된 것이며, 허위사실을 유포한 KTX승무지부 정지선 대변인과 ‘뷰스앤뉴스’ 기자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하는 등으로 강력 대응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더불어 철도공사는 KTX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주장을 위해 3만2천 철도가족의 명예와 자긍심을 짓밟은 것이라며 언성을 높였다.

3, 특히 철도공사 홍보실 김아무개는 우리 지부 정지선 대변인에게 전화를 걸어 “*×년, 가만두면 안되겠네, 명예훼손으로 집어넣어 버려”라고 욕설을 하는 등 차마 책임 있는 공기업의 태도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행태를 보였다. 27일에도 서울역 농성장의 선전활동을 관리자를 총동원하여 막으라고 하는 등 극단적 도발행위를 서슴지 않고 있다.

4, 철도공사의 이와 같은 극단적이고 비이성적인 태도와 보도자료에 대해, 우리 지부는 냉정하고 이성적으로 사태를 정확히 진단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였다. 이에 대화에 참석한 우리지부 상황실장이 16일 대화 내용을 녹음하였다는 사실을 파악하고 우선 디지털 녹음기에 담긴 내용을 재검토하는 작업에 착수하였다.

5, 당시 대화내용을 공개적으로 녹음할 수 없었고 디지털 녹음기가 손가방 안에서 동작하고 있었기 때문에 녹음상태가 상당히 불량한 것으로 파악되었다. 그러나 확인할 수 있는 녹음내용만으로도 정지선 대변인의 인터뷰에 담긴 의미와 ‘뷰스앤뉴스’기사로 보도된 “여러분들(KTX여승무원)의 요구가 정당하다는 건 인정하지만 정부정책과 철도민영화 계획에 맞지 않아 현실적으로 (공사 직고용은) 어렵다”는 기사 내용을 입증할 기록이 남아 있음을 확인하게 되었다.

6, 16일 대화자리에서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의 발언 녹취기록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김천환 본부장은 공사가 여러분들의 주장을 잘못 인식하고 있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고 전제한 후 “여러분들이 비정규직과 위주화 문제의 선구자로써 직접고용과 정규직을 관철하는 데 뜻을 모으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 이러한 사회적 이슈에 대한 승무원들이 주장하는 것이 일견 옳을 수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어렵다.”고 말하였다. 지난 이야기지만 KTX승무원들이 강금실 선거캠프에서 농성 중이던 지난 5월 9일 새벽, 농성장을 방문한 이철 사장은 ”철도공사의 구조조정 정책 때문에 승무원들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고 여러 차례 말한 바 있다는 사실도 부인할 것인가.

7, KTX승무원 문제 해결의 “권한”과 관련한 진상도 다음과 같다. 이날 대화자리에 동석한 가족대책위원회 어머님이 “대통령이 해결할 수 있는 겁니까? 그럼 우리가 대통령에게 가고요”라고 하자 이철 사장은 “정부에서 공식적인 문서를 주면 나는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공식적인 어떤 공문으로 정부가 권한을 가진 기관이 내면 받습니다.”고 답변하였고 이에 승무원들이 그럼 청와대에 가서 우리가 직접 요구하겠다고 하자, “요구 수용에 대한 권한은 우리에게 있다. 그러나 일이 잘못되면 공사와 계열사 사장단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 것이다.

8, 6월 16일 대화자리 마련에 대한 배경 설명에서도 승무원들이 이철 사장을 감금하여 어쩔 수 없이 면담자리를 마련했다고 하는 데 이 또한 터무니없는 것이다. 15명 남짓의 여승무원들이 대로변에서 건장한 남자직원의 호위를 받은 채 승용차에 타고 있는 사장을 어떻게 감금할 수 있단 말인가? 더구나 16일 면담 직후 KTX승무원과 철도공사 공히 의견의 차이는 어쩔 수 없었다 하더라도 이전과는 달리 분위기가 좋았다고 평가했고, 또한 빠른 시일 안에 다시 만남을 갖기로 약속까지 해 놓고 이제 와서 16일의 대화가 강압에 의해 어쩔 수없이 마련된 자리라고 어떻게 주장할 수 있단 말인가?

9, 철도공사는 KTX승무원과 ‘뷰스엔뉴스’에 의해 날조된 내용엔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한다. 더불어 그 동안 KTX승무원과 관련된 일부 언론의 오보, 과장, 왜곡 보도에 대해 사실관계를 해명하는 자료를 배포하는 수준에서 가급적 대응을 자제해 왔지만 이제는 참을 수 없다고 한다. 도대체 철도공사 사장이 왜 그토록 화가 났는지, 철도공사 홍보실에서 갑자기 막말을 해대면서 승무원들을 협박하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겠지만 우리는 철도공사가 말 그대로 과장과 왜곡으로 상황을 호도하지 않았으면 한다. 무엇이 날조된 내용이고, 어떤 언론보도가 오보요, 과장이요, 왜곡이란 말인가. 철도공사는 이에 대해 정확히 답변해야 할 것이다.

10, 철도공사는 KTX승무원들이 새로운 투쟁전략을 위해 허위사실을 날조했다고 주장한다. 철도공사가 말하는 KTX승무원들의 새로운 투쟁전략이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새로운 투쟁전략이란 것이 19일부터 진행된 청와대 항의방문 투쟁을 말하는 것이라면 이는 철도공사가 KTX승무원들의 진정성에 의혹을 제기하기 위해 작심하고 악선동하는 것에 불과하다. 16일 대화 녹음자료에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이철 사장이나 김천환 여객사업본부장 역시 KTX승무원들이 청와대 항의방문투쟁을 계획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 않은가?

11, 철도공사 보도자료는 KTX승무원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관철시키기 위해 이철 사장과 철도공사 직원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비도덕적 행위를 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보복이라 볼 수밖에 없는 서울역 농성장에 대한 분풀이식 탄압을 자행하고 있다. 16일 대화를 마치고 돌아온 간부들과 가족대책위 어머님들이 조합원들에게 보고하는 자리에서 “강경일변도였던 공사의 태도가 유화적으로 바뀌었다며 암흑과도 같은 앞길에 작은 희망의 빛이 생긴 것 같다”고 좋아했던 일이 생각난다. ‘입장의 변화’가 아닌 ‘태도의 변화’만 가지고도 큰 희망을 느낄 정도로 KTX승무원들은 그동안 대화단절과 무대응으로 일관한 철도공사와 정부에 상처입어 왔다.

이제 그 상처를 치유하고, 보다 합리적인 대화와 타협이 가능한 국면이 열릴 것이라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철도공사의 비난과 탄압을 목도하며, 우리는 힘에 의한 일방적 강제만이 가능할 뿐, 충분한 대화로써 어느 것이 정당한지 판단하고 이를 함께 이를 결정할 상식적인 관계가 우리 사회에서는 도저히 불가능한 것이 아닌 지 의심하게 된다.

철도공사는 더 이상 KTX승무원과 철도노동자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을 하지 말기를 진심으로 당부한다.

2006년 6월 27일 전국철도노동조합 서울.부산 KTX열차승무지부
김동현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15 25

    결론 : 승무원들이 거짓말 한거 맞구만
    녹취록 보니 김천환씨가 한 말을 이철사장이 했다고 한 것 자체가 허위사실이니 명예훼손죄가 성립되고... 게다가 김천환씨 말에도 철도민영화 어쩌고가 없고, 에또~ 이철 사장이 권한밖이라는 말도 안한게 사실이구만.
    이철 사장이 "철도민영화" 운운하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했다는게 철도노조를 포함해서 철도사람들한테 얼마나 큰 충격인지, 따라서 얼마나 엄청난 명예훼손이 되는지 모르는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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