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미국본토를 사정권으로 하는 대포동X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가운데 미국이 올해 연말까지 일본내 미군기지에 패트리어트미사일(PAC-3)을 배치하기로 일본 측과 합의했다.

26일(현지시간) 일본 <요미우리 신문>에 따르면, 미국이 지난 17일 하와이에서 열린 외무-방위 당국자 회의에서 일본에게 이 같은 제안을 했으며 일본 방위청은 미국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했다.

미국은 이미 이달 초 일본 남부에 위치한 오키나와 현 카데나 공군기지에 패트리어트 미사일 3~4기와 5백~6백여 명의 추가병력을 배치하겠다는 계획을 통보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미군의 이 같은 계획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북한 대포동 미사일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미군이 진행 중인 동아시아 주둔 미군 재배치의 일환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의 지난 17일 제안은 북한 미사일 발사 시험 가능성이 고조됨에 따라 미사일 도입 시기를 예정보다 앞당긴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교토(共同)통신>도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 "미국이 북한 미사일에 대한 감시망 구축을 위해 미사일 배치를 가속화하게 됐다"고 보도해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줬다. 통신은 또 26일 미군 미사일방어(MD) 시스템 조기경보 레이더 'X밴드레이다'의 운용을 시험적으로 시동했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과 일본은 지난 23일 향후 9년 동안 최대 27억 달러를 투자해 공동으로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개발하기로 합의하고 협정을 맺은 바 있다. 특히 일본은 이번 합의에서 그동안 금지해 왔던 MD 시스템 주요 기술의 이전을 합의해 군사 강국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한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