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광고국, "좌파세력이 광고중단 주도"
광고주들에게 보낸 이메일, 한 기업 광고직원이 공개
<동아일보>의 이메일은 20일 모 기업의 광고담당 직원이 이 사실을 '82cook' 게시판에 공개하면서 외부로 알려졌다. 주부들 사이트인 '82cook'의 회원들은 광고끊기 운동을 적극 펼쳐 앞서 <조선일보>로부터 관련글 삭제 요청을 받은 사이트이기도 하다.
자신을 "이름은 들어보셨을만한 기업에서 광고를 담당하는 평범한 셀러리맨"이라고 밝힌 익명의 네티즌은 "오늘아침 출근과 동시에, 평소처럼 e-mail 을 확인해 보니, 동아일보 광고국장 명의로 <동아일보에서 드리는 말씀>이란 제목으로 온 게 하나 있더군요...여전히,,,하나의 시각에서 벗어나질 않는군요"라고 힐난하며 이메일 전문을 공개했다.
<동아일보>는 이메일에서 "최근 정부의 미국 소 수입 허용 과정에서 촉발된 촛불 시위 이후 광고주 여러분에게 뜻하지 않은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이용해 광고주 여러분에게 폭언을 하고,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일부는 광고주 여러분 기업의 주가 조작을 선동하는 등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라며 광고끊기 공세를 펴는 네티즌들을 비난한 뒤, "이런 일들은 일부 좌파 세력이 중심이 돼 추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라며 이들 네티즌을 '좌파'로 규정했다.
<동아일보>는 또 "본보는 광고주 여러분께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 범위에서 해당 네티즌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며 "이밖에도 본보는 광고주 여러분이 그동안 받아온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아내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라고 덧붙였다.
이메일이 공개되자 네티즌들은 "또다시 색깔몰이냐"며 <동아일보>를 맹비난하는 수백개 댓글을 붙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동아일보>측은 이메일 발송에 대해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고 있으나, 기업체 소속 광고직원까지 이메일을 공개하는 등 광고끊기에 동조하자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다음은 문제의 이메일 전문.
동아일보에서 드리는 말씀
안녕하십니까.
동아일보 광고국장 ○○○입니다. 항상 본보에 따뜻한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않는 귀사와 관계자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정부의 미국 소 수입 허용 과정에서 촉발된 촛불 시위 이후 광고주 여러분에게 뜻하지 않은 많은 어려움이 발생했습니다. 일부 네티즌들이 조직적으로 인터넷이나 전화 등을 이용해 광고주 여러분에게 폭언을 하고, 업무를 방해했습니다. 일부는 광고주 여러분 기업의 주가 조작을 선동하는 등 불법행위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이런 일들은 일부 좌파 세력이 중심이 돼 추진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법률 전문가들은 이런 행위들이 위법이며 손해배상 등과 같은 책임 추궁이 가능하다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본보는 광고주 여러분께 피해가 돌아가지 않는 범위에서 해당 네티즌과 인터넷 포털업체들에 법적 책임을 묻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입니다. 이밖에도 본보는 광고주 여러분이 그동안 받아온 고통을 덜어드릴 수 있는 방법을 다각적으로 찾아내고,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본보는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 사회가 선진화되고 더욱 건강해지기 위해 해야 할 일이 여전히 많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위해 본보는 임직원 모두가 전력을 다할 것입니다. 여러 가지 고충에도 불구하고 본보를 아낌없이 성원해주신 광고주 여러분들에게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2008년 6월 19일
동아일보 광고국장 ○○○ 拜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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