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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육상영웅 존슨, "약물에 더럽혀진 올림픽 금메달 반납"

2000년 시드니올림픽 1,600m 계주 금메달 IOC에 반납 의사 밝혀

1990년대 세계 남자육상 트랙 중.단거리 종목을 평정했던 육상영웅 마이클 존슨(미국)이 금지약물 복용 논란에 더렵혀진 올림픽 금메달을 반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로이터통신>은 3일 런던발 보도에서 <데일리 텔레그라프>를 인용, 존슨이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따낸 1,600m 계주 금메달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존슨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린 배경은 시드니 올림픽 당시 1,600m 계주에 함께 뛰었던 동료 선수들이 모두 약물 스캔들에 휘말리며 금메달 자체가 박탈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당시 계주 2번 주자 안토니오 페티그루는 최근 육상 선수들의 근육강화제 사용과 관련해 위증혐의로 기소된 트레버 그래엄 전 코치에 대한 재판에서 1996년 미국대표 선발전 이후 금지 약물을 복용했다고 시인했고, 1, 3번 주자로 나섰던 앨빈-캘빈 쌍둥이 형제도 약물 복용을 시인했다.

이와 관련, 존슨은 인터뷰에서 "당시 금메달은 정당하지 못한, 더러운 것임을 잘 알고 있다. (동료에게) 배신당하고 속은 기분이다. 이런 금메달은 원하지도 않고 IOC에 당장 반납할 예정 "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존슨은 상체를 꼿꼿이 세우고 달리는 독특한 주법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600m 계주 금메달을 시작으로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m, 400m, 2000년 시드니에서 400m와 1,600m 계주 등에서 금메달 5개를 획득했한 세계 육상의 살아있는 전설로 통하는 선수.

특히 그가 1996년 작성한 200m(19초32)와 1999년 작성한 400m(43초18) 세계기록은 수년째 깨지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존슨이 레이스 운영 방식이나 신체적인 요구조건이 다른 200m 와 400m 종목을 동시에 석권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같은 스타일의 육상스타가 세계 육상계에 등장할 수 없을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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