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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북한 미사일 발사하면 격추시키겠다"

북-미 군사충돌 위기 심화, 북한 '발사 강행' 의지 천명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이를 격추하기 위한 미사일 방어시스템(MD)을 미국이 가동시켰다. 미국은 위성사진을 근거로 미사일 연료주입이 완료됐으며 빠르면 수일이내에 미사일이 발사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에 최악의 경우 북-미의 군사적 충돌까지 예상되는 위기의 먹구름이 몰려들고 있는 양상이다.

美 "미사일 방어시스템 가동"

20일(현지시간) <워싱턴 포스트(WP)>는 미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우려하면서 지상에 설치된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가동시켰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현재 알래스카 지역에 9개와 캘리포니아 지역에 2개를 합쳐 모두 11기의 요격미사일을 배치한 상태며, 동해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에도 미사일 추적과 감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상태다. &nbsp;&nbsp;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수십억달러짜리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실험모드에서 대기모드로 전환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이 발사된다면 이를 격추할 준비가 돼있다"고 주장했다.

에릭 러프 미 국방부 대변인도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격추시킬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우리는 제한적인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갖고 있다"면서도 "특정상황과 관련해 준비상태나 방어 능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는다"고 말해 사실상 북한 미사일 격추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미 북부사령부 마이클 쿠차렉 대변인 또한 준비상황에 대해 명확한 설명은 거부하면서도 "국토를 수비해야하는 사령부로서 국가를 방어하기 위한 모든 준비가 다 돼있다"고 말해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이미 가동됐음을 밝혔다.&nbsp;

빌 프리스트 공화당 상원의원도 CBS 방송 "어얼리 쇼'에 출연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이 위협이 되고 있다"며 "이는 명백한 도발 행위이기 때문에 모든 대응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nbsp;그는 특히 "북한의 미사일이 어디로 발사될지 모른다"며 "미국 본토로 날아올 경우를 대비해 완벽한 준비를 갖출 필요가 있다"며 미사일 방어 시스템 가동을 요구했다. &nbsp;&nbsp;

AP통신도 익명을 요구한 국방부 관리의 말을 인용, "부시 정부가 북한 미사일이 발사될 경우 요격시스템을 이용해 미사일을 격추시키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있다"며 미사일 방어시스템 가동을 시사했다. 이 관리는 "북한은 미사일 발사에 앞서 계획을 밝히지 않는다는 점 때문에 미사일 요격 시스템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을 만나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위해 전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강한 경계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해군기지에서 미사일방어시스템을 가동시키고 있는 미 해군. ⓒAP=연합뉴스


"미사일 방어시스템 정확성 문제 있다" 지적도

그러나 <WP>는 "미국은 적의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한 레이더 시설과 함께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개발해 왔다"면서도 "그러나 실험 결과가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어서 실재 미사일이 미국 본토를 향해 발사될 경우 격추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미국은 미사일 방어시스템이 개발된 이후 모두 8번의 실험을 마쳤으며 이중 5번만 미사일 요격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 2004년 12월과 2005년 2월 시험에서 요격 미사일 발사에 실패한 이후 실험을 중지해왔다.

북한, 미-일과 반기문 장관 맹비난

그러나 북한은 20일 조선중앙방송을 통해 "북한은 어떤 과거 협정에 얽매이지 않고 미사일 발사 시험을 실시할 자유가 있다"며 지난 2002년 일본과의 미사일 발사 실험 중지 협정에 영향 받지않는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또 "어떤 나라도 북한의 미사일 실험에 대해 비난할 수 없다"며 미사일 발사 강행 의지를 밝혀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또한 안명훈 주제네바 북한 대표부 참사관은 20일(현지시간) 오전 제네바 군축회의(CD) 고위급 회의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취지로 연설한 직후 이를 '도전적이고 상상 밖의 발언'이며 '6.15 선언에 대한 배신'이라고 즉각 맹비난했다.

안 참사관은 "6.15 공동 선언 이후 북남 사이에 긍정적 사태 발전이 일어나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볼 때 그의 연설 내용은 놀라울 정도로 도전적이며 상상 밖이다"이라며 "만일 조선문제에 대한 그(반기문 장관)의 연설내용이 남조선정부의 입장 변화를 반영한것이라면 그것은 6.15북남공동선언의 위반, 나아가서 배신을 의미한다"고 비난했다.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임박한 것으로 보고 방어시스템을 가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지난 1998년 발사된 대포동 1호ⓒ연합뉴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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