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조선> "'영혼없는 공무원'이 '연구원 영혼' 빼내려해"

MB의 '대운하 편법 강행' 질타, 추가적 민심이반 우려

정부가 대운하 반대논리를 뒤집을 대안을 강요하고 있다는 한국산업기술연구원의 김이태 박사 '양심선언'과 관련, <조선일보>가 26일 이명박 정권의 한반도 대운하 편법 강행 움직임을 질타하고 나섰다.

가뜩이나 쇠고기 파동으로 민심 이반이 극심한 상황에 국민 다수가 반대하는 대운하까지 강행하려 할 경우 10년만에 출범한 보수정권이 최악의 궁지에 몰릴 것을 우려한 질타로 풀이된다.

<조선일보>는 26일자 사설 '요즘도 대운하 찬성 논리 개발하라고 들볶고 있나'를 통해 김이태 박사의 양심선언을 소개한 뒤, 이 대통령의 대운하 편법 강행 움직임을 질타하기 시작했다.

사설은 이명박 대통령의 지난 21일 4대강 정비와 수질개선, 뱃길 복원 사업부터 우선 추진하겠다는 발언을 언급한 뒤, "정부는 대운하는 민자로 하겠다고 해왔다. 정부가 국고를 들여 4대강 정비를 먼저 하고 나중에 민자로 한강과 낙동강을 잇는다면 그건 민자로 해야 할 것을 세금 들여 하는 꼴이 된다"며 "경제성이 없어 기업들이 하지 않으려는 사업을 경제성 있게 만들어주려는 편법이란 말을 들을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사설은 이어 "대운하는 2500t짜리 컨테이너선이 다닐 수 있게 강바닥을 깊게 준설해야 하고 물을 담아두기 위해 군데군데 보(洑)도 만들어야 한다. 단순한 하천정비라면 보는 만들 필요가 없고 준설을 하더라도 규모가 작을 수밖에 없다"며 "만일에 작은 규모로 준설했다가 나중에 큰 배가 다니게 강바닥을 또 파겠다고 덤벼들면 그건 이중으로 돈을 들이는 게 된다. 국가 프로젝트를 이렇게 주먹구구식으로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대운하 2단계 추진론의 허구성을 질타했다.

사설은 화제를 다시 김이태 박사 양심선언으로 돌려 "건설기술연구원은 작년에 수자원공사, 국토연구원과 함께 대운하 사업이 타당성이 부족하다는 보고서를 만들었다가 말썽을 빚은 일이 있다"며 "국토해양부가 그 건설기술연구원에 대해 이번엔 대운하 찬성 논리를 만들어내라고 윽박지르고 있다는 게 김 박사 주장"이라고 소개했다.

사설은 결론적으로 "그 말이 사실이라면 '영혼 없는' 국토해양부 공무원들이 연구원 박사들에게도 '머릿속에서 영혼을 빼내라'고 강요하고 있는 셈이 된다"고 정부를 질타한 뒤, "진실이 무엇인지 밝혀내야 한다"며 명백한 진상규명을 촉구했다.

이명박 정부의 '대운하 집착'이 보수진영까지도 골머리를 앓게 만드는 형국이다.
임지욱 기자

댓글이 1 개 있습니다.

  • 31 20
    캐인즈

    대운하 대신 새만금을 해라
    어차피 뉴딜이면.
    그게 식량과 돈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