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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시, 푸틴-후진타오와 연쇄 통화

라이스 "北미사일 발사는 도발", 고이즈미 "북한 설득중"

콘돌리자 라이스 미 국무장관이 북한의 대륙간 탄도 미사일(ICBM) 발사계획에 대해 이를 "도발"로 받아들이겠다는 강력한 경고를 하고 나섰다. 이와 함께 존 볼튼 유엔주재 미국대사도 "북한 미사일 문제 대응방안에 대해 안보리 회원국들과 논의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조지 W. 부시 미대통령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대통령 등과 직접 통화를 하는 등, 미국이 '대포동 2호' 위기로 초긴장하는 분위기다.

라이스 "북 미사일, '아주 심각한 문제'"

20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미국 서부에 도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할 경우 북한은 심각한 결과에 봉착할 것"이라고 강력경고했다. 그는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해 "이는 아주 심각한 문제"라면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면 이는 도발적 행위"라고 덧붙였다.

라이스 장관은 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관해 "다른 나라들 모두 아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북한이 지금 미사일 발사를 강행한다면 이는 북한을 더욱 더 고립시키는 것"이라며 북한에게 미사일 발사 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부시, 푸틴-후진타오와 연쇄 통화

이에 앞서 조지 W. 부시대통령도 중국과 러시아의 정상을 상대로 북한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한 '통화 외교'에 나섰다.

부시 대통령은 19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약 18분간의 전화통화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실험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전달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이에 대해 케이트 스타 미 국간안보회의 대변인은 "두 나라 정상이 북한 미사일 문제에 관해 대화통로를 열어두고 긴밀히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도 북한 미사일 문제로 통화했다.

<뉴욕타임스>는 17일(현지시간) 부시 대통령이 2주일전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과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이 미사일 실험을 중지토록 영향력을 행사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이날 미국이 북한의 미사일 실험 움직임을 5주일 전에 포착, 처음엔 관심을 끌려는 행동 정도로 여겼으나 지금은 실험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여기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또한 부시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주 화요일 리자오싱(李肇星) 중국 외교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북한의 미사일 실험을 중지시키기 위한 영향력을 발휘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막기 위해 부시 미대통령과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대통령과 잇따라 통화를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백악관


볼튼, "안보리 회원국과 대응 논의 시작"

존 볼튼 유엔 미국대사도 안보리 회원국들과 본격적 협의에 들어갔다.

20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볼턴 대사는 오시마 겐조(大島賢三) 유엔 주재 일본대사와 이날 유엔본부에서 만나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준비에 대한 예비협의를 시작하는 등 안전보장이사회에 가맹한 복수의 국가들과 협의에 나섰다고 유엔본부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볼턴 대사는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이는 분명히 아주 중대한 문제로 심각한 사태가 생길 것이 명백하다”며 “우리는 현재 여러 안보리 회원국들과 무슨 조치가 취해져야 할 지에 대한 예비 협의를 벌이고 있다”고 기자들에게 말했다.

볼턴 대사는 “미국정부는 현 시점에서 장거리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을 하려는 북한의 목적이 무엇인지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선은 북한이 미사일을 점화하지 않음으로써 발사하지 않는 것이고, 우리는 그들에게 이를 분명히 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 여부와 관련 사태의 전개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현재 모든 일들은 "예비협의 단계"에 있다면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했다.

볼턴대사는 그러나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강행할 경우 미국은 이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룰 준비가 돼 있으며, 오시마 대사와의 협의가 그 첫 걸음이라고 설명했다.

고이즈미 "미국,한국과 연대해 북한에 발사중단 권고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총리도 앞서 19일 기자회견에서 "만약 발사한다면 미국 등과 협의해 엄하게 대응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현재 미국, 한국과 연대해 북한이 이성적, 자제적으로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도록 권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지금 시점에서는 어떻게 대응할 것인가에 대해선 총리로서 언급하지 않는 것이 좋다"며 구체적 제재방법은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교도(共同)통신> 등 일본언론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일본은 미국과의 협력 아래 유엔 안보리를 즉각 소집, 경제 제재를 포함한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과 러시아 등의 반대에 직면할 전망이라고 관측했다.
임지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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