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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영중 세계배드민턴 회장, '재선-IOC 위원' 동시 도전

'정적' 구날란 부회장 축출로 입지 굳혀

세계배드민턴연맹(BWF) 회장이 연맹내 반대세력이었던 '정적' 펀치 구날란(말레이시아) 부회장을 축출하고 국제 배드민턴계를 완전히 장악, BWF 개혁에 탄력을 받음과 동시에 IOC 위원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20일 “지난 1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BWF 정기 총회에서 구날란 부회장에 대한 해임안(찬성 142표·반대 38표·기권 7표)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구날란 부회장은 지난 11년간 BWF 요직을 두루 거치며 온갖 전횡을 일삼아오다 지난해 강영중 회장이 부임, BWF의 개혁을 추진하자 별다른 이유 없이 강 회장의 불신임안을 밀어부쳤으나 대다수 회원국이 강 회장을 지지하면서 불신임안은 폐기됐다. 그리고 지난 17일 정기총회에서 불명예 퇴진이 확정됐다.

20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강영중 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지난 1년간 마음고생이 심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오니 ‘사필귀정’이란 말이 떠오른다”며 “그동안 국제 배드민턴계는 주객이 전도됐었는데 앞으로 바로 잡아가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강 회장은 이어 "구날란 부회장이 워낙 오랜 기간 집권하다 보니 그 세력을 완전히 뽑아내기가 쉽지 않다"면서 "베이징올림픽 직전 열릴 이사회를 통해 분과위원장을 교체하는 등 BWF의 개혁과 발전방안을 점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구날란 부회장의 퇴진으로 강영중 회장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출마도 유력해졌다. 강 회장은 내년 BWF 회장직에 재선되는 것을 우선 목표로 밝히면서 IOC 위원 출마가능성에 대해서도 "기회가 되면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임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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