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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석이면 되냐, 이동관까지 해야 하나"

靑 '경질 폭' 놓고 고심, 박미석 '상사 기망죄' 교체 확실

"박미석 수석만 물러나면 될 것 같냐. 이동관 대변인까지 물러나야 할 것 같냐."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던진 물음이다. 청와대가 내심 일부 수석들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얼마나 곤혹스러워 하고 있는가를 감지케 하는 질문이다.

그의 질문에서도 알 수 있듯,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은 이미 청와대 내에서 '아웃'된 분위기다. 박 수석은 임명 당시때부터 논문 표절 의혹으로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그러다가 이번에 영종도 농지 투기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따가운 눈총의 대상이 됐다.

청와대에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대목은 박 수석이 '거짓 자경확인서'를 최근 민정수석실에 제출했다는 사실이다. 이로 인해 민정수석쪽도 '허술한 검증'이 도마위에 오르며, 야당과 언론으로부터 질타를 받게 됐다.

이종찬 민정수석 쪽 분위기는 이에 농지 투기와 별개로 반드시 이 문제를 짚고 넘어가겠다는 강성기류다. 류우익 대통령실장쪽도 기강확립 차원에서 이 문제는 간과할 수 없다는 분위기다. 상사를 '기망'한 행위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수석이 "땅을 팔겠다"며 물러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음에도 그의 교체는 시간문제라는 게 청와대 일반기류다. 25일 이명박 대통령이 비서관회의를 주재하는 자리에서 "스스로 점검할 기회도 없이 들어온 사람도 있다고 본다"고 한 말도, 사실상 박 수석을 지목해 한 말이 아니냐는 게 지배적 해석이다.

박미석 사회정책수석의 경질은 이미 청와대내에서도 기정사실화된 분위기다. ⓒ연합뉴스

청와대 고민은 따라서 박 수석 거취에 있지 않다. 박 수석 한명만 물러나면 과연 성난 민심이 가라앉겠냐는 데 있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야당의 사퇴요구 대상이 처음에는 박 수석 한명이더니 이동관 대변인, 정종석 정책기획수석 등으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두달전 개각 파동때와 마찬가지 흐름"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박 수석 한명만 물러나 수습이 된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고 박 수석이 물러나면 제2, 제3의 사퇴를 요구하는 식으로 계속 청와대가 밀리는 것은 문제"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청와대가 고심하는 것이 이동관 대변인 문제다. 이 대변인도 박 수석과 마찬가지로 농지법을 분명 위반했다. 정종복, 김병국 수석 등의 경우는 수십년 전 대학생 시절 등 어렸을 때 일이라 '부모 작품'이라고 볼 수 있으나, 이 대변인이 농지를 구입한 시기는 비교적 최근의 일이라 그렇게 넘어가기 쉽지 않다는 데 있다. 박 수석을 경질하고 이 대변인을 그대로 두자니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이 대변인에 대한 대통령 신임은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박 수석만 교체할 경우 야당이나 여론의 거센 비판은 계속되며 임시국회 등에서도 이 문제가 최대 이슈가 될 게 분명하다. 대통령과 청와대의 고민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미국에서 대통령을 가장 많이 배출한 예일대 정치학과에는 하나의 불문률이 있다 한다. 대학에 들어오는 순간부터 마리화나도 끊고 여자문제 등도 청교도적 엄격함을 유지한다는 것이다. 내로라하던 대선배들이 대통령, 국회의장 문턱에서 과거 학창시절때 자그마한 실수 때문에 줄줄이 낙마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생긴 불문률이라 한다.

공직에 나가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이처럼 철저한 엄격함이 요구된다는 사실을, 이번 기회에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다시 곱씹어봐야 할듯 싶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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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이 3 개 있습니다.

  • 26 16
    엉터리 대변인

    합법적이라 죄가 없다는 와대
    이번기회에 정리할것은 확실히 정리하고 가지
    미적 미적하다가는 원죄까지 거론될것 같군
    미석이만 정리하면 될것이 아니고 강원도 투기꾼,
    그리고 미국유학하면서 투기한사람, 법을 악용으로
    증여한 사람등 이번에 언론에 뜨는 사람을 몽탕
    탕탕 정리하지...

  • 21 14
    연주

    장군님한테 물어봐라
    아님 장군 대변인,슨상이나 정모한테 묻던지.

  • 27 23
    안상수

    동관이 나가...
    니도 아웃해...뭘 잘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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