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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일단 '제로금리' 유지키로

글로벌 증시 폭락에 한달간 금리인상 연기

최근 각국 중앙은행이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처하기 위해 금리를 속속 올리는 가운데 일본은행(BOJ)이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 불안을 고려하는 등 고심 끝에 기준금리를 현행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기로 했다. 그러나 인플레 압력이 가중되면서 미국이 금리를 추가 인상할 경우 내달에는 일본도 금리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증시 약세 등 최근 금융동향을 고려 결정"

15일 <아사히(朝日)신문> 등 일본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날 정책위원회·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다음 금융정책결정회의 때까지 ‘무담보 당좌 예금 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유지하는 '제로금리' 정책을 유지키로 결정했다. 일본언론들은 후쿠이 도시히코(福井俊彦) 일본은행 총재를 비롯한 9명의 위원들은 이날 다른 이견 없이 만장일치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일본은행이 각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흐름과 일본의 경제와 물가가 안정을 보이는 경기회복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남에 따라 금리인상을 고려해왔으나, 최근 글로벌증시가 급락하면서 일본증시 역시 약세를 면치 못하자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풀이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225지수는 지난 4월 초 1만7천5백선을 돌파하면서 6년만의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최근 1만4천대로 밀려나는 등 7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두달새 20% 가까이 급락했다.

일본언론들은 "후쿠이 도시히코 총재와 8명의 정책위원들이 지난 3월부터 금리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최근 주가급락을 무시할 수는 없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다음달 3일 발표될 일본은행의 단칸지수 결과가 금융시장은 물론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지난 3월 단칸지수는 20을 기록해 지난해 12월 21에서 하락한 것은 물론 전문가들의 전망치 23에도 미치지 못한 바 있다.

일본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증시가 안정되고 모든 지표들이 양호한 결과를 보여줄 경우에 한해 일본은행의 7월 금리인상이 현실화될 것으로 분석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일본은행이 금리인상을 서두를 필요가 없게 된다는 점에서 7월과 9월 사이에 한 번의 금리인상이 이뤄지고 연말까지 추가로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진단했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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