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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러리, 펜실베이니아에서 10%p이상 이겨야 산다!

[김동석의 뉴욕통신] 세계 시선, 22일 펜실베이니아로 집중

미국 대통령선거 민주당 경선에서는 예비선거에서 선출된 대의원과 각 주의 주지사, 연방 상.하원 그리고 당 간부들로 구성된 슈퍼대의원을 합한 총 4천50명의 대의원 중의 절반인, 소위 매직넘버인 2천25명을 먼저 획득하면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현재 버락 오바마 후보가 1천6백35명,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1천4백74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상태다. 선거를 통한 대의원수로는 오바마 후보가 168명이 더 많고 당연직인 슈퍼 대의원수로는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33명 더 많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선거에선 이기고 있지만 당내의 권력은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밀리고 있다는 표시이다. 전체 50개주와 푸에르토리코, 아메리카 사모아, 괌, 버진아일랜드, 워싱턴D.C 를 합한 총 56곳 중 현재 10곳, 8백41명(슈퍼대의원 2백41명 포함)의 대의원이 남아있다. 여기서 오바마 후보는 3백90명을, 클린턴 후보는 5백51명을 먼저 확보해야 후보가 된다. 아무리 계산을 해 봐도 한쪽이 미리 사퇴를 하지 않으면 8월25일 콜로라도 덴버 전당대회까지 가지 않을 방도가 없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좀 더 큰 차이로 이기고 있든지, 아니면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결정적인 약점을 갖고 있든지 해야 한다. 그래야 중앙당 지도부에서도 한쪽의 손을 들어 주든지, 한쪽을 압박해서 사퇴를 권고할 수 있을 텐데 현재로서는 그야말로 '도토리 키 재기'다. 전국의 지지율에서는 오바마가 앞서고 있고 당장의 4월22일, 1백58명의 대의원을 놓고서 치루어지는 펜실베이니아 예비선거의 지지율은 거의 10%포인트 정도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앞서고 있는 상황이다. 만일에 펜실베이니아에서 오바마 후보가 진다고해도 대의원 확보 숫자의 차이는 10명 안팎이다. 오바마측은 큰 이변이 없는 한 전당대회까지 간다 해도 숫적으로 분명히 이긴다는 확신이 있고, 힐러리 클린턴 쪽은 펜실베니아에서 10%포인트 이상으로 이긴다면 지난 3월4일 오하이오에서의 대승의 모멘텀을 살려낼 수 있다는 기대로 거의 마지막 사력을 다하고 있다.

관전자로서는 엎치락뒷치락 아슬아슬한 흥미가 있는 일이지만, 당사자들에겐 매 순간 "돈"을 쏟아 부어야 하는 그야말로 하루하루가 피를 말리는 게임이다. 백악관을 장악할 절호의 기회를 잡은 민주당으로서는 과열된 경쟁으로 내부에 균열이 생기고 당력이 소모되는 것을 더 이상 방관해서는 안 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어느 한쪽이 자진 사퇴를 하지 않고서는 후보의 전당대회 이전 조기 결정은 사실상 방도가 없는 상황이다. 만일에 펜실베이니아에서 근소한 차이로라도 오바마가 이긴다면 힐러리 후보는 당으로부터는 물론이고 여론으로부터의 사퇴압력이 가중되어 버티기가 불가능한 국면이 될 것이고 힐러리 후보가 회생한다면 오바마 후보는 아마도 과감하게 캠페인 방식을 크게 바꾸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오바마 후보가 힐러리 후보에 대해 앞서고 있고 지금까지 상승세임은 분명하지만 본선거전의 존 맥케인 공화당 후보를 상대로 뚜렷한 강점이나 경쟁력이 없다는 것이다. 오바마 인기의 클라이맥스가 지났다는 여론이 일기 시작했고, 그가 사실은 거품 인기의 속빈강정 이었을 수 있다는 풍문이 있기도 하다. 경선의 분위기에서 이러한 조짐을 감지한 오바마 캠프는 4월초부터 캠페인의 방식을 다양하게 바꾸어 구사하기 시작했다. 군중집회 방식을 소규모 타운홀 형태로 서서히 전환시켰고 각 이슈별로 적극적인 공약을 내기 시작했다. 힐러리측의 네가티브 공격을 정면 대응하지 않고 유권자의 시선을 따돌려서 묶어두는 전략을 쓰고 있다. 부시를 대통령으로 만든 '칼 로브'의 전매특허 전략이다. 이러한 전략이 맞아 떨어져서 펜실베이니아 경선의 두 자리 이상의 지지율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오바마측 전략의 유연성과 기동성이 다시 한번 실력을 발휘한 셈이다.

4월22일 화요일의 펜실베이니아 경선은 힐러리 클린턴에겐 살아남기, 버락 오바마에겐 후보자리 굳히기이다. 오바마 후보에겐 본선거전 승리를 위해선 끝내야만 하는 선거이고 힐러리 클린턴에겐 정치생명이 달린 선거이다. 때문에 지난 3월11일 미시시피 이후에 양측 모두 사력을 다해서 유세를 이어가고 있다. 50개주 가운데에 두 번째로 농산물 생산이 많은 펜실베이니아주는 50%가 민주당적, 40%가 공화당적의 유권자이다. 무당적 유권자가 10%도 안 되는 정당투표의 특징을 갖고 있다. 매번 선거 때 마다 정당간 득표차가 근소해서 대권후보들의 애간장을 녹이는 곳이다,

50명의 주지사 중에서 가장 강력한 힐러리 추종자가 바로 펜실베이니아 '에드 렌델' 주지사다. 워싱턴 여론의 향배를 알려면 그의 입을 봐야 한다는 펜실이베니아가 자랑하는 젊은 상원의원인 '밥 케이시'는 최근 공개적으로 오바마 지지를 선언하면서 힐러리의 사퇴를 압박하기도 했다. 19명의 하원의원 중에 11명이 민주당이다. 그중에서 2명이 오바마, 4명이 힐러리를 지지하고 있으며 5명이 아직 지지선언을 유보하고 있다. 슈퍼대의원수는 26명이고 힐러리가 15명을 오바마가 5명을 확보한 상태다. 당의 조직력이 강해서 당권을 갖고 있는 힐러리의 판세이다. 농업과 농가공이 주산업이기 때문에 에너지(석유값)에 민감하다. 힐러리측은 지난 한달내내 오하이오에서 재미를 본 '레이트 디사이드'(Late Decide) 전략을 재현하기 위해서 경제문제를 확대.유포시켜 왔다. 이번 주말에 유권자가 결정토록 한다는 속내다. 오바마측은 대규모 군중집회 방식을 탈피해서 인구밀집의 도시인 필라델피아,피츠버그,알렌타운 등을 중심으로 타운 홀 미팅의 방식으로 이슈 설명회를 개최해 왔다. 제례미아 목사의 미국비하 발언과 이슬람 관련 공방전, 그리고 엘리트주의, 애국심결여...등 많은 악재가 있었지만 그의 인기와 지지율엔 별로 변동이 없다. 지난 한달간 모금액도 이전과 다름없이 꾸준했다.

풀뿌리 민초들의 열화와 같은 지지와 성원으로 미국을 바꾸겠다는 버락 오바마가 로비스트와 로비자금을 배격한다고 워싱턴 인사이더들을 향한 공격의 수위를 한층 더 높이고 있다. " 나의 눈은 하늘을 향했고 손과 발은 땅에 닿았다. 워싱턴 깊숙한 곳에서 정치를 배우지 않았고 아예 거기가 어딘지도 모른다. 다만 시민과 함께 숨 쉬고 행동할 다름이다. "

오바마의 '변화와 희망'의 외침이 1천5백만 인구의 펜실베이니아주에 어떻게 먹혀들 것이며 미국민들이 사실상 정치신인인 그의 변화와 희망의 메시지를 받아들일지, 또 다양한 국정경험 및 경륜과 함께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위시한 민주당내 조직력을 장악한 힐러리가 막판 뒤집기에 성공할지 온 세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 민주당 경선이 바락 오바마(오른쪽) 후보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치열한 접전으로 열기를 더하고 있다. 지난달 1일 CNN 프로그램에서 열띤 토론을 벌이고 있는 두 후보. ⓒ CNN

필자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 김홍국 기자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겸 본지 편집위원은 1985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한인들의 정치 참여를 통한 권리 찾기와 한인들의 정치적 위상 높이기를 목표로 93년 뉴욕 등 미 동부 대도시에 ‘한인유권자센터’를 만들어 15년째 활동해온 대표적인 정치 비정부기구(NGO) 운동가다.

한인들의 정치력을 높여온 김 소장의 헌신적인 노력으로 93년 당시 7%에 불과하던 한인들의 평균 투표율은 2004년 25%로 뛰어올랐다. 최근에는 미하원의 '종군위안부 결의안' 통과와 한국국민 비자면제프로그램(VWP) 성사에 주도적 역할을 하면서, 워싱턴 정가에서 미국 정치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적인 한국인 출신 시민운동가로 꼽히고 있다. 2008년 미국 대선이 열리는 코커스와 프라이머리 현장을 모두 찾아 대선 현장을 생중계하고, 이를 한국과 한인들의 미국내 정치력을 높일 기회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김동석 미 뉴욕.뉴저지 한인유권자센터 소장

댓글이 2 개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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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통해서 억울해서 올립니다
    공권력 비리로 성적표 위조 당하고 간첩 조작사건으로 억울하게 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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