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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한나라당 의견일치, "대원군이 나라 망쳤다"

한미FTA 놓고 코드 일치, 정인봉 "외로운 盧 도와야"

노무현대통령과 한나라당의 정인봉의원이 우연찮게도 같은 날 대원군을 함께 맹성토하며 한미FTA(자유무역협정) 협상 강행의지를 밝혔다. 노대통령과 한나라당간 '코드'가 맞는 하나의 접점이다.

盧 "대통령 되고나서 대원군이 얼마나 나라 망쳤는지 알게 돼"

노 대통령은 12일 NHN, 다음커뮤니케이션, 야후코리아, 드림위즈, 엠파스, 하나로드림, SK커뮤니케이션즈 등 8개 업체 대표 및 인터넷서비스 책임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나도 대통령이 되기 전까지는 대원국의 쇄국이 우리나라를 망하게 만드는 데 얼마만큼 기여했는지를 실제 잘 몰랐다"며 "과단성 있는 쇄신정치가 통쾌하게만 보였지 그것이 우리를 망치는 데 얼마만큼 기여했는지 정치를 한참 할 때까지 그 점에 대해서 판단이 잘 없었다"고 대원군의 쇄국정치를 맹성토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나는 4.19혁명에도 감동하고 동학혁명에 대해서도 감동했다"면서도 "동학혁명의 척왜양창의(斥倭洋倡義)라는 소위 배외주의, 그 시기에는 그렇게 하지 않을 수가 없었으나 그 시기에 배외주의가 맞다고 해서 오늘도 배외주의가 우리 민주주의의, 소위 민족주의의 기치가 될 수 있는 것이냐"고 외세배척주의에 대해 부정적 인식을 밝혔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현재 1차협상이 끝난 한미FTA를 임기중 반드시 관철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정인봉 "외로운 노대통령 도와야"

같은 날 한나라당의 정인봉 의원도 당 홈페이지에 띄운 '대원군, 그리고 한미 FTA'라는 글을 통해 대원군의 쇄국주의를 맹성토한 뒤, "이제 우리 경제의 어려움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동안 우리의 경제를 지탱하여 왔던 수출이 줄어들고 경상수지도 적자로 돌아선 이 때에 미국와의 자유무역협정이야말로 우리 경제가 가야 할 길이라고 생각한다. 어쩌면 그 길이 우리들의 탈출구일지도 모른다"고 주장했다.

정 의원은 이어 "나는 노무현 대통령이 정말이지 외로운 처지라고 생각한다. 대통령 본인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통과시키려고 하는데 정작 집권여당이라는 열린우리당에서 이를 반대하고 발목을 잡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을 밀어 주었던 세력들이 그의 발목을 잡고 있다"며 "대통령의 탄핵 덕에, 그 거센바람 속에서 다수당이 된 그 집권당이 대통령의 의지와는 반대로 개방이 아닌 폐쇄의 길로 가자고 하고 있으니 정말이지 한심하기만 하다"고 열린우리당을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이제 한나라당이 나서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며 "과거에 집착하는 열우당, 나라안의 싸움에만 이기려는 열우당, 정말이지 마음이 닫혀버린 그 닫힌 당에 우리들의 미래를 맡길 수는 없다. 야당으로서 일시적으로는 인기가 떨어지더라도 올바른 길을 걸어가야 한다"며 노대통령의 한미FTA 추진을 적극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배 의원 등 한나라당 일각에서 노대통령과의 연정론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한미FTA가 양측의 가교 역할을 하는듯한 양상이다. 평택 미군기지 이전 강행에 이은 또하나의 코드 일치인 셈이다.
정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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