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참사'에도 '盧귀향 1만명 환영잔치'?
노사모 총동원령, 연예인까지 불러. 봉하마을 조성비 495억
봉하마을은 지금 '盧귀향 1만명 환영잔치' 준비 한창
‘노무현 대통령 귀향 환영추진위원회’ 선진규(74·봉화산 수련원장) 위원장은 12일 언론들에 대해 “25일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에서 노 대통령 귀향 환영행사를 벌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추진위는 진영읍 번영회와 시민사회단체, 진영중·진영대창초등학교 동창회 등 10여 개 단체 및 노사모 회원들로 최근 구성됐다.
노사모는 한달 전부터 봉하마을 일대에 노란색 풍선과 노대통령 얼굴을 담은 걸개그림을 내거는 등 노 대통령을 맞을 채비로 분주하다.
추진위에 따르면, 노 대통령은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한 뒤 정오께 서울역에서 KTX 열차를 타고 서울역을 출발해 밀양역에 오후 2시30분쯤 도착한다. 노대통령이 떠나는 서울역에는 수도권 노사모가 모여 노대통령을 환송한다는 계획이다. 노 대통령은 밀양역에 도착해선 엄용수 밀양시장의 간단한 환영식을 거쳐 관광버스를 타고 봉하마을에 도착할 예정이다.
봉하마을에서 오전 11시부터 열리는 식전행사는 영남 출신의 국악인 및 연예인 공연으로 이뤄지며, 본행사는 노 대통령 내외가 도착하는 오후 3시 열리고 오후 4시부터 뒤풀이 식후행사가 있을 예정이다.
선진규 위원장은 “행사 참석자를 6천∼1만여 명으로 잡고 비용 1억3천여만원을 참여 단체들이 나눠 부담하기로 했다”며 “돈은 1만명이 먹을 수 있는 쌀 20여 가마 분량의 떡국과 음료수·과일 등을 준비하고 행사무대 설치 및 공연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추진위는 행사참가자가 1만여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방문객을 위한 임시주차장과 셔틀버스로 준비하고 있다.
노사모는 이와 별도로 행사에 참가하는 이들에게 목도리 등을 기념품으로 나눠줄 예정이다. 노사모는 또 노대통령 귀향을 환영하기 위해 귀향 전날인 오는 24일 경남 부곡의 일성콘도에 모여 전야제 행사를 갖기로 했으며, 전국의 노사모 참석을 최대한 독려하기 위해 지역별로 귀환행사에 참여할 노사모들을 위한 전세버스도 마련키로 했다.
추진위는 오는 15일 초청장 발송 대상과 구체적인 행사 내용을 확정하기로 했다.
盧, 사과부터 할 일. 봉화타운 조성비 숭례문 복원에 써야
성대한 노대통령 귀환 환영잔치는 이달초인 지난 2일 결정된 상황이다. 문제는 지난 10일 밤 전국민을 충격에 몰아넣은 숭례문 대참사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행사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노대통령은 숭례문 화재에 대해 철저한 처리를 지시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마디 사과도 하지 않고 입을 꾹 다물고 있다. 국정최고책임자답지 않은 태도다. 노사모 등의 홈페이지에는 숭례문 화재는 노대통령 책임이 아니라, 숭례문을 안전조치없이 개방한 이명박 당선인 책임이라는 글들이 빗발치고 있다. 부분적으론 틀리지 않은 지적이나, 노대통령 책임이 없다는 주장은 궤변이다. 대통령이란 자리는 국정의 모든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오는 25일 봉하마을에서 연예인들까지 동원해 1만여명이 참석하는 성대한 잔치를 연다면 국민들의 시선이 어떨지는 보나마나다. 즉각 잔치를 취소하거나, 대폭 축소할 일이다.
한편 앞서 공개된 '봉하마을 지원사업 보고서'에 따르면, 봉하마을 개발 75억원, 봉화산 웰빙숲 개발 30억원, 화포천 생태 체험시설 60억원, 진영시민문화센터 255억원, 진영공설운동장 개보수 40억원 등 모두 495억원이 투입된다. 숭례문을 2개 반 복원할 수 있는 돈이다. 국민성금 운운할 게 아니라, 이 돈으로 숭례문부터 복원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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