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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 19일부터 총선후보 공모

18일 합당 등록후 총선체제 전환, 각 지역마다 공천전쟁

대통합민주신당과 민주당의 합당선언으로 출범할 통합민주당(가칭)이 오는 19일부터 24일까지 총선 후보자를 공모하기로 하는 등 본격적인 총선체제 전환에 나섰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을 통해 양당이 이날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대통합민주신당 당사에서 통합실무협상단 1차 회의를 열어 통합의 실무작업을 오는 16일까지 완료하고, 17일에는 양당의 최고위원들이 참석하는 합당 수임기구 합동 회의를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은 이어 오는 18일 중앙선관위에 합당 등록을 하는 것과 동시에 공천심사위원회 구성을 완료, 19일부터 24일까지 18대 총선 후보자를 공모한 뒤 25일부터 심사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통합실무협상단은 양당 사무총장이 단장을 맡기로 하고 당헌당규 분과, 정강정책 분과, 조직.총무 분과를 두기로 했다.

유 대변인은 "양측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신속하고 정확하게 합당에 따른 법적 절차를 완료하기로 했다"며 "13일에는 양당 공히 민주당은 중앙위원회, 신당은 최고위원회를 열어 합당에 따른 의결을 하기로 했으며, 통합 실무협상은 오늘부터 밤을 새워서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통합민주당이 합당 절차와 공천 준비작업을 한꺼번에 진행하면서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이미 공천 절차에 들어선 한나라당에 맞서 양당 대결 구도를 세우기 위한 것으로, 유 대변인은 빠른 템포의 공천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나라당은 이미 공천 신청 접수를 마감하고 이날부터 본격적인 심사에 들어갔으며, 25일 전까지 지역별 공천심사를 마무리한 뒤 2월 말이나 3월 초께 1차 후보를 발표할 방침이다.

통합민주당의 공천심사위원은 박재승 공심위원장이 임명하는 외부 인사 7명 외에 당내 인사는 신당의 양보 방침에 따라 민주당에서 3명, 신당에서 2명 등 5명을 임명키로 했으며, 박 위원장이 이미 외부 인사 7명의 명단을 확정했고 당내 인사는 양당 대표가 지명만 하면 되기 때문에 공심위 구성이 조만간 이뤄질 전망이다.

또 통합민주당은 단수 후보 접수 지역의 경우 한나라당의 1차 후보 발표 시기에 맞춰 공천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박재승 공심위원장은 다음달 20일까지 모든 공천 절차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그러나 치열한 공천 경쟁이 펼쳐질 호남지역 공천과 경선 실시 여부, 손학규 대표가 실험적으로 도입하려는 50여개 지역의 모바일 공천의 실행 문제 등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모바일선거와 관련, 민주당 측이 반대 의사를 보이고 있어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박상천 민주당 대표는 12일 "(모바일 공천은) 동원경선이 되고 돈이 들어가게 돼 부패하기 쉽다. 자칫 그게 돈을 써서 모바일 투표를 유도한 사건이 되면 당 이미지에도 먹칠을 하게 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고, 신계륜 신당 사무총장은 "흥미로운 대결구도를 만들어서 경선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지역이 호남인데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경선으로 가는 게 옳다. 모바일 공천도 아주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하게 될 것"이라고 모바일선거 도입 입장을 강조했다.

호남지역 공천도 논란의 대상이 될 전망이다. 신당에서 공천될 경우 당선이 유력하다는 점에서 현재 호남지역 공천 경쟁률은 최소 5대 1, 최대 9대 1 정도의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호남 지역구 31곳 가운데 10곳 정도는 현역 의원들과 민주당 출신 전직 의원, 참여정부 장관 출신 예비후보들의 대결구도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광주의 경우 민주당 박주선 김경천 전 의원, 유종필 대변인이 신당 양형일 염동연 의원 지역구인 동구, 서구갑에 각각 도전장을 던졌다.

북구 갑에서는 현역인 신당 강기정 의원에 맞서 민주당 김재두 수석 부대변인과 장병완 전 기획예산처 장관이 맞붙게 돼 '신당 현역-민주당 원외-참여정부 장관'간의 3각 대결구도가 형성됐다.

또 이용섭 전 행정자치부 장관은 분구가 예상되는 광산구에 출사표를 던질 것으로 알려져 전남 함평.영광(신당 이낙연 의원)과 담양.곡성.장성(신당 김효석 원내대표)간 합구가 확정될 경우 이 지역 출마설이 도는 김 원내대표와의 공천경쟁이 점쳐진다.

전남 고흥.보성의 경우 민주당 박상천 대표가 지난해 민주당을 탈당, 신당에 합류한 신중식 의원과 붙게 될 것으로 보이며 나주.화순에서는 신당 배기운 전 의원이 민주당 최인기 원내대표를 상대로 설욕을 벼르고 있다.

민주당 김충조 전 의원은 합구 가능성이 제기되는 여수 출마를 준비중이며 민주당 김경재 전 의원은 친노 직계인 신당 서갑원 의원의 순천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전북 남원.순창에서는 민주당 최진영 전 남원시장이 재선인 신당 이강래 의원에게 도전했고, 친노 인사인 이광철 의원의 전주 완산을도 이미 후보등록을 마친 민주당 원외인사만 3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북 정읍의 경우 1979년 10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당선돼 이번 국회까지 6선을 기록한 김원기 전 국회의장이 불출마 결심을 굳힌 가운데, 그동안 인지도와 지지율 굳히기에 들어선 김형욱 전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에 맞서 김 전 의장의 낙점을 받은 장기철 전 KBS 기자가 통합신당 공천 경합에 뒤늦게 뛰어드는 등 당내 공천을 놓고 치열한 경합이 펼쳐지고 있다.

이처럼 공천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공천 방식을 둘러싸고 벌써부터 신당-민주당 출신간에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어, 당 지도부의 방침과 공심위의 최종 결정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상호 대변인은 이날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백운기입니다'에 출연,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에게 모든 권한을 위임한 만큼 계파간 알력이나 정치적 타협은 불가능하다"며 "적어도 호남에서 계파.세력간 다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홍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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