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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이명박 대일발언' 공방

한나라 제외한 정당들 일제히 "이명박 사과하라"

이명박 당선인의 "일본에 사과, 반성하라는 말을 하고 싶지 않다"라는 전날 외신기자회견 발언에 대해 한나라당을 제외한 정당들이 일제히 발언 취소와 대국민사과를 촉구하고, 한나라당이 이에 반격을 펴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최재성 신당 원내대변인은 18일 국회 브리핑을 통해 "이 당선인은 이 발언을 취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며 "이 당선인의 발언은 국민감정과 동떨어진 것이다. 이 당선인이 그 발언을 하는 순간 일본은 2만5천분의 1 짜리 독도 정밀지도를 제작하는 등 독도를 실질적으로 일본 지도에 포함시켰다"고 비난했다.

민주노동당 손낙구 대변인도 논평을 내고 "이 당선인의 한일관계 발언은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망언"이라며 "실용주의가 때로는 필요하지만 지킬 것은 지키면서 실용해야 의미가 있다. 민족 자존심과 같은 중요한 가치를 갉아먹는 실용은 경계를 넘어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종필 민주당 대변인도 "일본의 역사왜곡 등 한일 양국간 중요 현안이 아직 해결되지 않은 상태에서 과거를 묻지 않겠다는 것은 일본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혜연 자유신당 창당준비위 대변인은 "이 당선인은 실용이라는 이름 하에 민족적 자존심과 관련된 역사문제를 뒤로 미루는 등 역사 인식에 문제를 드러냈다"고 말했다.

박태우 한나라당 부대변인은 이에 대해 "일제치하에서 36년간 고통을 당한 우리민족을 생각하면 감정적인 대응이 무리수도 아니지만 실용주의 외교노선을 중시하는 이 당선자의 조용하고 실익있는 외교노선을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반박다. 그는 "성숙된 한일관계는 일본의 진정한 과거잘못에 대한 사과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행동이 있을 시에만 이루어지는 것이지 행동이 따르지 않는 형식적인 사과는 큰 의미가 없다는 대한민국 국민들의 마음을 조용하게 대변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홍국, 김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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