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검색 바로가기

고건 "이해찬, 골프 때와 장소 가려 쳐라" 질타

"국민들은 먹고사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데..."

참여정부의 초대총리를 맡았던 고건 전 총리가 후배 총리인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과 관련, "총리도 골프는 칠 수 있지만 때와 장소는 분명히 하고 쳐야 한다"고 호되게 꾸짖었다.

연일 새롭게 제기되는 의혹으로 코너에 몰리고 있는 이해찬 총리로서는 더욱더 난감한 상황 전개이다.

고건 "국민들은 먹고 사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데..."

그동안 정치 현안에 대한 언급을 회피해온 고 전총리는 11일 성균관대학교 iMBA 초청으로 600주년 기념관에서 가진 특별강연회에서 이 같이 이 총리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고건 전 총리가 이해찬 총리의 골프 파문과 관련, 전직 총리로서 송구스럽다고 밝히고 있다. ⓒ이영섭 기자


그는 또 "국민은 먹고 사는 문제로 전전긍긍하는데 골프 파문과 성추행 파문 등의 사건이 발생해 한때 공직에 머물렀던 사람으로 송구하고 부끄럽게 생각한다"고 말한 뒤, "정치권이 이 사건으로 골프장과 한정식집 현장검증 운운하며 선거를 앞두고 당리당략에 매달리는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안타깝다"고 여야를 싸잡아 질타했다.

그는 이날 자신은 “테니스를 더 좋아해 골프를 치지 않는다”며 “살아있는 볼을 쳐야지 죽은 볼을 무슨 재미로 치냐”고 덧붙여, 은연 중 이 총리 등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그동안 말을 아껴온 고 전총리가 최근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의 잇따른 스캔들 발발과 관련, 본격적으로 이들과의 차별성을 드러내면서 본격적 대선행보에 나선 게 아니냐는 해석을 하고 있다.

'실사구시 정치'론 강조

한편 고 전총리는 이날 '희망한국을 위한 창조적 리더십'이란 주제의 강연에서 "현재 한국 사회가 직면한 정치리더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선 이념의 미혹에서 벗어나 실사구시에 따르는 수밖에 없다"고 예의 '실사구시 정치'를 강조했다.

그는 창조적 실용주의의 구체적 내용으로 ▲통합 ▲성과주의 ▲혁신 ▲개방 ▲신뢰의 리더십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고 소심'이라는 닉네임을 얻을 정도로 조심스런 행보로 일관하던 고 전총리가 서서히 정치권에 진입하는 양상이다.
이영섭 기자

댓글이 0 개 있습니다.

↑ 맨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