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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박대표, 건강한 모습에 강한 의지 읽혀

"저의 상처가 갈등-상처 봉합하는 계기 되길"

피습사건으로 병원에 입원한지 9일 만에 퇴원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의 모습은 예상보다 건강해 보였다. 박근혜 대표는 대국민 말씀을 발표하면서 말을 하기 힘들다는 의료진의 말에 비해 또박또박하고 건강한 목소리로 예상보다 훨씬 긴 발표문을 낭독했다.

박 대표는 29일 검은색 정장에 기본적인 화장을 모두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환자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비교적 건강한 모습을 보였다.

박 대표가 대국민 말씀을 발표한 세브란스 병원의 3층 로비는 취재진의 뜨거운 취재열기와 함께 국민적 관심을 보여주듯 병원 관계자, 환자 등으로 북새통을 이뤘다. 로비 밖에는 박근혜 대표의 퇴원을 환영하는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회원들로 성황을 이루기도 했다.

박사모 회원들은 박 대표가 대국민 말씀을 마치고 차에 오르기 전 "수호천사 박근혜 대표 만세" "박근혜 만세"를 연호하며 열렬히 환영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함께 유정복 대표비서실장이 박근혜 대표가 대전 유세일정에 곧바로 참여한다는 것을 발표해 기자들의 몸놀림은 한층 바빠졌다. 기자들 대부분은 박 대표가 퇴원 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한 후 오는 31일 대구에서 투표에만 참석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박근혜 대표의 향후 일정은 주변 사람들도 모를 정도로 극비에 부쳐졌다. 또한 박 대표의 유세참석 의지가 너무 강해 측근들의 만류를 뿌리쳤다는 말도 한나라당 관계자로부터 나오고 있다. 판세가 유리한 상황에서 상처를 선거에 이용하면 역풍이 불 가능성이 있다는 당내 일부의 판단에도 불구, 박 대표는 현재까지 불리하게 나오고 있는 대전시장-제주도지사 선거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특히 이날 박 대표는 대국민 말씀에서 "이번에 무사히 걸어서 병원을 나가는 것은 제가 아직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남은 생은 덤이라고 생각하고 부강하고 안전한 나라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앞으로의 정치활동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고, 또 "저의 피와 상처가 나라의 갈등과 상처가 봉합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 지방선거 뿐 아니라 차기 대선에서 자신이 맡아야 할 역할에 더욱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박 대표의 퇴원 현장에는 오세훈 서울시장 후보를 비롯, 허태열 사무총장, 정인봉, 엄호성, 김기춘, 김충환, 이종구, 공성진, 박진, 나경원, 이계진 의원 등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재오 원내대표는 충북지역 유세일정 때문에 이날 병원에 오지 못했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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