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尹, 자화자찬 아닌 진솔한 사과해야"

"김건희, 책임감 강하게 갖고 어떤 결정도 따르겠다는 입장"

2024-11-05 09:5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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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친한계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초 일정을 앞당겨 오는 7일 기자회견을 갖기로 한 데 대해 환영 입장을 밝히면서도, 자화자찬이 아닌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요청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나와 7일 기자회견 성사 과정과 관련, "어제 한동훈 대표의 최고회의 발언이 있고 나서 오후 늦게 대통령 참모들과 대통령실에서 결정한 걸로 알고 있다"며 "그것을 결정할 무렵에 저희 대표께 말씀을 드린 걸로 알고 있다. 이렇게 서로 이야기가 된 걸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한 대표 발언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 "당연히 그렇다. 왜냐하면 그 이전에는 11월 말쯤에 입장을 밝히겠다라고 얘기를 하셨었는데 이게 갑작스럽게 선회한 이유는 그거는 한동훈 대표의 최고회의 발언, 거기에 대한 어떤 용산 참모들의 판단, 이거 이대로 가면 더 이상 시간을 끌면 안 되겠다라는 그런 판단이 많이 작용을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육성' 공개에 대해선 "굉장히 충격적이었다"며 "한동훈 대표가 대통령을 만나 뵀을 때도 대통령님한테 '이건 어떻게 된 겁니까?'라고 여쭤봤는데 대통령님이 '그거 별 문제 없는 거고 과장된 얘기다', 이렇게 답변을 들었던 걸로 알고 있다"고 공개했다.

그는 7일 기자회견에 대해선 "걱정도 되는 게 사실인 게 사실 지난번에 총선 때 의대 정원 문제와 관련해서 4월 1일날 대통령의 담화 발표가 있지 않았나? 그때 당에서는 뭔가 좀 전향적이고 긍정적인 답변이나 그런 담화가 나오기를 바랐지만 결과적으로는 대통령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되풀이하시는 걸로 끝났지 않았나? 많은 사람들이 그 담화를 보면서 이번 총선은 끝났구나라는 한숨을 내쉬었던 기억이 난다"며 "이번에도 대통령께서 7일날 하는 기자회견이 본인의 정책적, 내가 이렇게 좋은 의도로 정책을 이렇게, 이렇게 시도하려고 했다라는 그런 설명에 그치면 그 후폭풍이 더 커질 것 같아 사실은 걱정이 많이 된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자화자찬적인 메시지는 하시면 안 될 것 같다"며 "국민이 평가를 해 주시는 거지, 본인이 미리 앞세워서 얘기하면 안 되잖나. 코미디언이 국민들이, 청중이 웃어줘야지 자기가 웃으면 안 되지 않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다음에 국민들에 대한 진솔한 사과가 필요하다. 이것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느냐라는 얘기를 국민들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며 "정치적 책무를 도외시한 채 그것을 그냥 법률적 공소시효의 문제로 치환을 시킨다면 그러면 국민들이 굉장히 실망하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정훈 최고위원도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나와 "전격적으로 어제 결정이 된 걸 보면 참모들이 대통령을 설득해서 지금 회견이 성사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지금 명태균 관련한 이슈들은, 핵폭탄급의 자료들은 이제 다 나왔다고 용산이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지금 산을 막 다 태우고 있는데 민심이라는 큰 산을 태우고 있는 건데 이걸 더 방치했다가는 걷잡을 수 없다. 더 이상 되돌리기가 어렵다. 그러니까 지금 빨리 이걸 진화해야 된다라는 절박감, 이 두 가지가 맞물린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7일 기자회견에서 한 대표 요구를 수용할지에 대해선 "이거 안 받아들일 거면 담화할 이유가 있을까?"라고 반문한 뒤, "지난주에 운영위에서 비서실장의 기조를 보면 '별거 아니다', 이제 이런 취지의 얘기를 쭉 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대통령 담화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다만 지금 당대표가 이렇게 솔직하게 사과해야 된다 이런 얘기를 했잖나. 그리고 여러 가지 요구사항을 얘기한 상황에서 그걸 그냥 뭉개고 덮고 간다. 저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대표의 비서실-내각 개편 요구 수용 여부에 대해서도 "다 검토를 하고 있는 걸로 저는 알고 있다"며 "다만 쇄신 개각의 경우에는 사람이 없단다, 사람이. 지금 같은 상황에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청문회 나와서 망신당하고 이럴 거니까 좋은 사람이 나오기가 어려운 환경이기 때문에 굉장히 쇄신 개각은 굉장히 쉽지 않은 일인 것 같긴 하다. 다만 필요하다, 분위기 전환을 위해서는"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금 가장 중요한 거는 솔직함이다. 솔직하게 과연 이 문제를 얘기할 수 있느냐. 그러면 국민들의 마음이 풀릴 수 있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솔직하게 이 문제에 대해서 얘기를 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국민들의 마음이 풀린다. 그러면 저는 반등 기회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김건희 여사 사과 여부에 대해선 "김건희 여사의 사과가 지금 상황에서는 덜 중요하다. 왜냐하면 대통령의 육성이 나온 상황이고 대통령이 당무개입을 한 거 아니냐라는 정황이 나온 상황이기 때문에"라며 "지금 여사가 '내가 잘못했고 앞으로는 활동을 안 하고' 이런 차원의 얘기로는 이걸 수습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본다. 그래서 대표도 대통령의 사과를 직접적으로 요구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김 여사 반응에 대해선 "직접 제가 들은 건 없지만 간접적으로 전해들은 바에 따르면 국정이 이렇게 어렵게 된 데 대한 본인의 책임감을 굉장히 강하게 갖고 있고, 또 지금 국정운영의 동력을 되살리기 위해서라면 본인이 어떤 결정을 하더라도 그 결정을 따르겠다, 그런 입장인 것으로 지금 전해 듣고 있다"고 전했다.

최병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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